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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AI와 사랑에 빠지는 일이 현실로.. (feat. 구글의 프로젝트 아스트라)

by MINK1016 2024.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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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사랑에 빠지는 일이 현실로.. (feat. 구글의 프로젝트 아스트라)
AI와 사랑에 빠지는 일이 현실로.. (feat. 구글의 프로젝트 아스트라)

 

지난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구글 본사 인근에 전 세계에서 온 언론과 4,300여 명의 개발자가 모였습니다. 매년 개최되는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날의 주제는 누가 뭐래도 인공지능(AI)이었습니다. 이날 구글이 새로운 AI 기술을 발표하면서, AI의 중요성을 엄청나게 강조했거든요. 1시간 50분가량 진행된 이날 발표에서 ‘AI’라는 단어가 총 121번 언급됐다고 합니다.

 

1. 구글링도 AI로 하는 시대

이날 구글이 풀어놓은 'AI 보따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우선 가장 주목받은 기술은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Gemini)를 탑재한 검색 엔진이었습니다. 이제 구글에서 무언가를 검색할 때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구글은 전 세계 검색 엔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검색이야말로 다른 회사들이 구글을 넘을 수 없는 경쟁력이기 때문에, 여기에 AI를 탑재했다는 건 앞으로 AI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일로 평가됐습니다.

 

이날 시연된 새로운 기술은 꽤 놀라웠습니다. AI에 명령하듯이 대화형으로 검색이 가능하고, 이미지나 동영상을 토대로 검색도 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고장 난 턴테이블을 촬영해 수리 방법을 물어보자, AI가 제품명을 스스로 알아내 수리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이렇게 사람처럼 보고, 듣고, 사고하는 새로운 AI는 마치 개인 비서를 연상시켰습니다. 구글은 이런 ‘생성형 AI 비서’를 ‘프로젝트 아스트라’라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이날 시연자가 아스트라에 “신발을 환불하고 싶어”라고 말하자 이메일에서 영수증과 주문 번호를 찾아 반품 양식을 작성하고, 반품 택배를 예약하고, 픽업 일정을 캘린더에 올리는 등의 작업을 알아서 수행했습니다. 또 사용자가 “방금 시카고로 이사 왔어. 무엇을 해야 하지?”라고 물으면 알아서 집 주변의 식당, 병원, 공공기관, 공원 정보를 추천해 일정을 짜 줬습니다.

 

2. 영화 '그녀(Her)'가 현실로?

사실 구글의 개발자 회의가 열리기 하루 전날인 13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먼저 ‘생성형 AI 비서’를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구글보다 하루 빠르게 세상에 생성형 AI 비서를 등장시킨 것입니다. 구글처럼 전 세계 언론과 개발자들을 부른 큰 행사를 여는 대신 본사에서 직원들과 소박하게 진행한 행사였지만, 처음으로 본격적인 생성형 AI 비서를 등장시킨 만큼 파급력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오픈AI가 공개한 AI 비서의 이름은 ‘GPT-4o’였습니다. 기존의 챗GPT도 어느 정도 비서 역할을 할 수는 있었지만, GPT-4o는 기존의 GPT에 비해 시청각 자료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해 사용자와 마치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웠습니다. 챗GPT는 응답에 평균 5.4초가 걸렸는데, GPT-4o는 평균 320밀리 초(1,000분의 1초)가 걸렸다고 합니다. 사람의 대화 속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렇다 보니 정말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가능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시연자가 GPT-4o에게 ‘수학 문제를 풀어달라’고 하자, AI는 시각 기능을 이용해 문제를 파악하고, 이용자와 대화를 이어 나가면서 답을 끌어냈습니다. 이 밖에도 게임의 심판을 봐 달라는 요청이나 노래를 해 달라는 요청도 무리 없이 수행했습니다.

 

더 나아가 사용자의 감정까지 파악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시연자가 “조금 긴장된 상태인데 나를 진정시켜 줄 수 있느냐”라고 묻자, ‘심호흡을 해 보라’고 답한 AI 비서는 시연자가 거칠고 빠르게 숨을 내쉬자 “오, 천천히요. 당신은 진공청소기가 아니에요”라고 말했습니다. 사용자의 숨소리를 인지하고, 어떤 감정 상태인지 이해한 뒤 유머까지 던진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본 사람들은 AI와 사랑에 빠진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그녀(Her)’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를 쏟아냈습니다.

 

오픈AI가 굳이 구글의 연례 개발자 행사 전날에 이 모델을 발표한 건 노골적으로 구글을 견제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구글에서 비슷한 신기술을 발표할 것이라는 걸 알고, 미리 신기술을 터뜨려 잔칫상에 재를 뿌리려는 시도를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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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치열한 AI 경쟁, 승리자는 누구?

지금 생성형 AI 시장은 오픈AI와 구글의 싸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구글은 2016년 알파고를 통해 ‘원조 AI 강자’로 평가받았지만, 2022년 오픈AI에서 챗GPT를 내놓으며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대 기업이 오픈AI와 손잡겠다고 밝히면서 구글은 더 불리해졌습니다. 챗GPT 열풍이 불자 구글은 부랴부랴 생성형 AI ‘바드’와 ‘제미나이’를 차례로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챗GPT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자존심을 구기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도 오픈AI와 구글이 발표한 새로운 AI 기술은 서로 경쟁하는 모양새였습니다. 대표적인 게 ‘AI 비서’의 등장이었습니다. 구글이 공개한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AI가 사용자와 즉각 상호작용을 하며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오픈AI가 공개한 GPT-4o와 정면으로 맞붙는 기술입니다.

 

오픈AI는 지난 2월에 텍스트를 비디오로 만들어주는 ‘소라(Sora)’를 공개해 세상을 놀라게 했는데, 구글도 이번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1분 이상의 영상을 만들어 주는 비오(Veo)라는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소라에 도전장을 내민 셈입니다. 구글이 이렇게 오픈AI 견제에 나서자, 오픈AI도 질세라 AI 기반 검색엔진을 개발해 구글의 검색엔진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4. 정보력 덕에 조금 유리한 구글

오픈AI와 구글이 펼치고 있는 경쟁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구글이 오픈AI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지메일, 구글 캘린더, 유튜브, 검색까지 사용자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그녀’에서 남자 주인공이 AI 비서와 사랑에 빠진 건, AI가 주인공에 대한 모든 것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AI가 사용자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건, 그만큼 사용자에게 가장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보고 듣고 말하는 AI 비서.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 분야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어떤 AI가 가장 ‘인간답게’ 대화할 수 있는지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AI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읽어낼 수 있는지, 인간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지에 업계가 사활을 걸게 될 거라는 분석입니다. 과연 어떤 AI 비서가 미래의 주도권을 잡게 될까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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