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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증시

쿠팡이 10년 후 미래를 그릴 수 있었던 매출 40조 원 돌파 시점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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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10년 후 미래를 그릴 수 있었던 매출 40조 원 돌파 시점
쿠팡이 10년 후 미래를 그릴 수 있었던 매출 40조 원 돌파 시점

 

쿠팡이 작년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매출 40조 원을 돌파하며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지난 14년간 연평균 60%라는 경이로운 매출 성장세와 함께 국내 커머스 시장을 평정한 쿠팡은 최근 커머스 사업 외에도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 배달앱인 쿠팡이츠 등 미래를 책임질 다양한 서비스에 집중하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국내에서의 성장 공식을 그대로 적용한 글로벌 진출 또한 노립니다. 쿠팡의 미래 계획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2024년,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쿠팡의 2024년 해부

1) 14년 만에 달성한 40조 매출

쿠팡은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지난 2010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 출신 김범석 현 이사회 의장 겸 CEO이 창업했는데요. "쿠팡 없이 산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빠르게 성장하며 창립 14년 만인 2024년 302억 달러(약 44조 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 전 세계적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2) 쿠팡의 매출 분석: 커머스와 성장사업 부문

쿠팡은 보통 자사 매출을 커머스 부문(Product Commerce)과 성장사업 부문(Developing Offerings) 2가지 부분으로 나눠서 공시합니다. 통상 커머스 부문은 로켓배송을 포함한 쿠팡의 국내 전자상거래 및 물류 사업이, 성장사업 부문은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쿠팡페이 등 기존의 커머스 사업과 별도로 쿠팡이 육성하고 있는 신사업의 실적이 포함되죠.

 

3) 성장사업의 폭발적 성장이 실적 견인

올해 쿠팡의 매출은 전년 대비 24% 이상 증가한 302억 달러(약 44조 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성장사업 부문의 매출이 작년(7.9억 달러) 대비 무려 4배 이상 증가한 35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물론 성장사업 부문이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 정도로 나머지 89%를 담당하는 커머스 부문에 비해서는 미미하지만, 커머스 부문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세가 13%에 그친 상황에서 이젠 성장사업의 견실한 성장세가 전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죠.

 

2. 3개 축이 견인한 성장사업

1) 3대 키워드: 쿠팡이츠, 파페치, 대만

쿠팡의 성장사업이 전년 대비 무려 4배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결은 쿠팡이츠의 연간 결제액 증가, 2024년 1월 인수를 완료한 파페치의 실적 편입, 그리고 대만 사업의 성장세라는 3개의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2) 쿠팡이츠 결제액, 전년 대비 2배 증가

쿠팡의 음식 배달 플랫폼 앱 쿠팡이츠는 작년 12월 963만 명의 사용자 수를 기록했고, 빠르면 올해 1분기 사용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작년 1월의 553만 명과 비교하면 약 80% 이상 증가한 수치인데요. 급증한 앱 사용자 수에 비례해 월간 카드 결제 금액 또한 작년 1월 2,700억 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5,878억(12월 기준)을 달성했죠. 이와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쿠팡이츠는 2,243만의 고객을 보유한 음식 배달 플랫폼 1위 ‘배달의민족’을 빠르게 추격합니다.

 

쿠팡이츠가 이처럼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배달비 0원 정책이 꼽힙니다. 쿠팡이츠는 작년 3월부터 쿠팡 멤버십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기존 할인 혜택을 없애는 대신 배달비를 무료로 전환했는데요. 와우 멤버십 하나로 무료 배송, 쿠팡플레이, 무료 음식 배달비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며 빠른 속도로 고객을 빨아들이죠.

 

3) 파페치 인수, 신의 한 수 되다?

쿠팡은 작년 초 월간 이용자 수가 4,9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인수했습니다. 공산품, 신선식품 부문의 시장 지배력에 비해 패션, 뷰티 등 고급 브랜드 제품군에서 경쟁력이 약하다는 점을 보완하려는 시도로 여겨지죠. 파페치의 시가총액은 한때 230억 달러에 달했지만 무리한 외형 확장 정책에 발목을 잡혀 사전 회생 절차에 있었고, 이에 쿠팡은 단 5억 달러의 자금만으로 인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쿠팡은 파페치 인수 이후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구조조정 및 사업 안정화에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 파페치의 실적은 빠르게 개선돼 작년 4분기 418억 원의 상각 전 이익(EBITDA)을 기록, 예정보다 이른 시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는데요. 파페치는 아직도 5.7억 달러(약 8,300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쿠팡 측은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이상 부채 상환도 큰 무리가 없다는 자신감을 보입니다.

 

4) 대만, 가시화하는 제2의 성공 신화

쿠팡이 한국에 이어 제2의 사업 기반으로 추진 중인 대만 사업 또한 본궤도에 오른 모습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범석 의장은 지난 2월 컨퍼런스 콜에서 대만 로켓배송 사업의 빠른 성장세를 직접 언급하며 대만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김 의장은 대만의 로켓배송 매출은 작년 4분기 기준 전 분기(3분기) 대비 23% 증가했으며, 한국에서의 성공 매뉴얼이 대만에서도 똑같이 성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쿠팡의 지속가능보고서 ‘임팩트 리포트’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쿠팡 플랫폼을 통해 대만에 수출한 국내 소상공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고, 거래액 또한 26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쿠팡은 대만 현지 판로 확보, 통관, 번역, 고객서비스 등을 직접 책임지며 국내 소상공인과 함께 윈윈(win-win)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 성공적으로 대만 시장을 공략해 나가는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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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희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1) 여전히 편중된 사업구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커머스 부문에 편중된 사업 구조는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작년 기준 쿠팡의 국내 커머스 부문의 매출 비중은 89%에 달합니다. 물론 커머스 부문의 비중이 96.9%, 96.7%에 달했던 2022년과 2023년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됐지만, 이제 포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아직도 약 90%에 달하는 점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빠르게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히죠.

 

2) C커머스의 진입, 대처할 수 있을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알리, 테무, 쉬인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업체 또한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해 속속 국내 시장으로 진입하는 중입니다. 물론 쿠팡은 최근 10년간 9조 원 이상을 투입해 구축한 전국의 로켓배송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이들의 도전을 물리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초저가 공습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게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허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 리테일 굿즈’에 따르면 작년 11월 종합몰 앱 월간 이용자 수 기준 알리가 전월 대비 약 7% 증가한 968만 명을 기록, 조만간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동기간 3,220만 명의 이용자 수를 보유한 쿠팡이 1위의 왕좌를 지키고 있지만, 서서히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중국 업체의 약진은 분명한 위기죠.

 

3) 수익성 개선 또한 과제

전년에 비해 후퇴한 수익성 또한 숙제입니다. 쿠팡의 작년 당기순이익률은 0.5%로, 5.6% 수준이었던 2023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는데요. 이는 성장사업 부문 매출 확대 과정에서 관련 비용의 증가가 수반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성장사업 부문의 매출은 4배 성장했지만, 상각 전 이익의 적자 규모는 오히려 전년 대비 1억 6,500만 달러(약 2,412억 원) 증가한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4) 이미 쿠팡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려워

쿠팡은 이미 많은 한국인들의 삶에 이커머스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고, 확고한 기반을 바탕으로 OTT를 비롯한 다양한 신사업과 해외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합니다. 이렇게 한국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대만 시장을 장악한 후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시도한다는 것이 쿠팡의 장기 전략인데요.

 

쿠팡 앞에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고, 이를 단기간에 해결하는 것은 절대 수월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창업 13년 만인 2023년 첫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준 쿠팡은 신사업 부문의 성장과 본격적 해외 진출로 제2의 신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죠.

 

쿠팡은 창업 14년 만에 전통 유통 강자인 롯데쇼핑(연매출 14조 원 원), 신세계그룹(연매출 35조 원)을 합산한 수준인 44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혁명적인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도입된 스마트 물류 시스템, 그리고 이를 통해 구현된 새벽배송 등의 서비스는 우리 모두의 삶에 대체할 수 없는 수준의 편의를 제공하는데요. 쿠팡은 혁신적인 기업 하나가 어떻게 많은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볼 수 있죠. 매출 40조 원을 돌파한 향후 쿠팡이 신사업과 해외 진출을 통해 또 어떠한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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