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리핀 딜레마: 한 국가의 통화가 기축통화로 사용될 때 발생하는 딜레마
트리핀 딜레마는 미국 경제학자이자 예일대 교수였던 로버트 트리핀에 의해 처음 지적되었으며, 한 국가의 통화가 기축통화로 사용될 때 발생하는 딜레마를 말합니다. 일례로 브레튼우즈 체제에서 미국 달러화는 세계 기축통화로 사용되었지만 이로 인해 발생한 경상수지 적자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못해 브레튼 우즈 체제 붕괴의 단초가 되었습니다.
당시 세계 기축통화였던 미국의 달러화는 미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용되며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누리고 있었는데, 미국 달러화에 대한 수급이 항상 동시에 발생하지 않는 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만일 미국이 달러화의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면 세계 경제는 크게 위축될 것입니다. 반대로 달러화 공급을 확대해 미국의 경상수지가 적자를 확대할 경우에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신뢰도마저 추락하고, 결국 고정환율제도는 붕괴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출범한 브레튼우즈 체제는 금 1온스 당 35달러를 교환해 주는 형태의 국제 통화제도를 말합니다. 미국 달러화가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확장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정치·경제·안보적 비용을 부담하게 되었고, 미국 달러화의 과잉 공급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금과 달러화의 교환비율은 1960년대에는 온스 당 40달러로 증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따라서 금리 인상과 함께 경상수지 적자 기조의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상승시키고자 할 때 미국 경제 자체가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불황을 경계하면서 금본위제도의 개선 내지 대응책으로 은본위제도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도록 조치했습니다. 화폐전쟁의 저자 쑹흥빙은 케네디 대통령의 은본위제도로의 전환 시도가 암살의 단초가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2. 헤지펀드: 레버리지가 높은 만큼 위험성도 높은 펀드
헤지펀드는 일반적으로 자본력이 큰 개인이나 기관에 의해 움직이는 펀드를 말합니다. 자본의 규모가 뮤추얼펀드보다 크다 보니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합니다. 헤지펀드가 주로 사용하는 공격적 투자 전략에는 공매도, 레버리지, 프로그램 트레이딩, 스왑, 차익거래 및 파생상품거래 등이 있습니다. 헤지펀드는 현재 100명 미만의 투자자들로 구성하도록 되어 있으며, 투자 규모는 1인당 25만 달러~ 100만 달러 이상입니다. 지금까지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와 감독 체계는 보다 공격적인 투자와 금융 산업의 발전을 위해 다른 뮤추얼펀드보다 너그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헤지펀드가 MBS, CDO 등 파생상품에 대거 노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헤지펀드 규제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들 헤지펀드의 특징은 카리브해의 버뮤다 같은 조세회피 지역에 위장 거점을 마련하고,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신탁회사를 설립한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헤지펀드는 2010년 1월 현재 약 2조 달러 정도 추정되며, 전 세계 헤지펀드 가운데 50% 이상이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비율은 1천~2천% 가 일반적이지만, 일부는 5천% 가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헤지펀드는 파생금융상품 등 여러 가지 기법을 동원해 투기성이 큰 조합을 거래하는데, 커다란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국제 금융시장을 교란시키는 중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앞서 헤지펀드의 규모가 2조 달러를 넘는다고 했는데, 이는 중국의 외환 보유고와 거의 맞먹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개발도상국 경제가 파산위기에 처할 경우에는 IMF의 구제금융처럼 사금융시장에서 구제금융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한편 자신들이 일으킨 금융사고가 한 국가의 경제에 커다란 피해를 줄 수도 있는데, 1998년 LTCM의 파산이 그 예입니다. 당시 LTCM 파산으로 러시아, 중남미 등의 파산 위기에 몰리자 미국 FRB가 35억 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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