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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투자하기 전 필수로 장착해야 할 상식 (feat. 금리의 탄생)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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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투자하기 전 필수로 장착해야 할 상식 (feat. 금리의 탄생)
금리, 투자하기 전 필수로 장착해야 할 상식 (feat. 금리의 탄생)

 

1. 화폐의 등장과 금리

화폐는 개인 간의 거래를 촉진시키는 면도 있지만 정부가 경제에 개입을 하게 되는 단초가 되기도 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화폐의 두 가지 측면을 살펴봅니다.

 

1) 화폐 보관의 유용성

먼저 화폐는 사람들 간의 거래를 쉽게 만들어줍니다. 예를 들어, 쌀농사를 짓는 사람은 자신이 농사를 지은 쌀을 가지고 장에 가서 필요한 물건들로 바꾸려고 합니다. 쌀을 팔아서 신발도 사야 하고, 고기도 사야 하고, 술도 한 병 사고 싶습니다. 이 사람은 쌀을 가지고 다니면서 신발 장수, 고기 장수, 술 장수 등을 만나 쌀을 팔고 물건을 사야 합니다.

 

이런 과정이 너무 불편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약속을 합니다. 조개껍질처럼 갖고 다니기 쉬운 물건을 정해서 사람들은 자기들이 갖고 있는 물건을 조개껍질로 먼저 바꾸고 그다음에 조개껍질을 들고 다니면서 필요한 물건을 사기로 합니다. 그럼 이 사람은 먼저 쌀이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 조개껍질을 받고 쌀을 모두 넘겨줍니다. 그다음에 조개껍질을 들고 다니면서 신발, 고기, 술 등을 산다. 쌀을 갖고 다닐 때보다 훨씬 편한 방식입니다.

 

다만 이 방식에는 사회적 합의라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조개껍질을 가져가면 물건과 바꿔준다는 사람들 간의 합의가 없으면 아무도 선뜻 조개껍질과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을 바꾸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국가 또는 정부의 이전 형태인 중앙기구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조개껍질 같은 원시적 형태의 화폐가 등장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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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화폐의 탄생과 이자, 금리의 개념 진화

화폐가 생겨나면서 이자와 금리의 개념도 진화했습니다. 조개껍질이라는 화폐가 생겨나면서 이자는 조개껍질로만 계산이 되는 식입니다. 조개껍질을 갖게 되면 다른 모든 물건과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옥수수를 10개 빌리면 하나를 이자로 주고, 소고기를 1킬로그램 빌리면 100그램을 이자로 줄 필요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조개껍질을 빌리고 나중에 조개껍질을 조금 더 많이 주는 식으로 이자를 계산하면 계산하기도 쉽고 주고받기도 한층 편리해집니다.

 

이렇게 되면 쌀, 고기 및 옷 등을 거래하는 상품 시장과 조개껍질을 거래하는 또 다른 시장으로 시장이 분화됩니다. 조개껍질 거래를 하다 보면 조개껍질을 빌리고 갚는 기간에 따라 시장의 금리가 달라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조개껍질 10개를 빌린 후 1년 있다가 갚을 때는 1개를 더 주지만 2년 있다가 갚을 때는 3개를 더 줘야 하는 식으로 기간에 따른 금리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조개껍질을 빌린 후 갚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줘야 할 금리가 높아지는 것이 상식적입니다. 이렇게 조개껍질을 거래하는 시장이 현재 금융시장의 시초입니다.

 

금리, 투자하기 전 필수로 장착해야 할 상식 (feat. 금리의 탄생)
금리, 투자하기 전 필수로 장착해야 할 상식 (feat. 금리의 탄생)

 

2. 인플레이션과 금리

사람들은 거래를 하면서 점점 더 편한 방법을 찾게 됩니다. 조개껍질에서 시작된 화폐는 청동이나 은, 금 등으로 바뀌게 되는데, 교환하기 편하고 가치 있어 보이는 물건들이 화폐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실물 화폐로 가장 오래된 기간 동안 역할을 했던 것은 금입니다. 금은 한동안 많은 나라에서 화폐로 통용됐다. 여러 나라들이 금을 화폐로 사용하면서 각국이 금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금이 있으면 다른 나라의 물건도 얼마든지 사 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 경제는 금을 화폐로 사용하는 단계에서 국가가 발행하는 지폐를 화폐로 사용하는 단계로 진화합니다. 지폐는 그 자체로는 거의 가치가 없지만 정부가 만들어내고 유통을 강제하는 법정화폐입니다. 이렇게 금화 대신 지폐가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편리성입니다. 사람들이 금 덩어리나 금화를 들고 다니면서 거래를 해보니 여러 면에서 불편하고, 금을 채굴하여 금화로 만드는 과정에서 비용도 많이 들어가게 된다. 게다가 다른 경제적 문제도 발생하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사람들이 금화의 가치를 훼손해 유통시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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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 실물화폐의 가장 오래된 역사

문제가 발생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에 금화 하나를 만드는 데는 금 10그램이 필요했습니다. 금 10그램의 가치를 100원이라고 가정하면 금화의 실제 가치 역시 100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사람이 금화에 들어가는 금의 양을 9그램으로 줄이고 그 대신 값싼 구리나 철을 조금 섞어 금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화폐의 실제 가치는 금 9그램에 해당하는 90원 정도여야 합니다. 그러나 겉모양만 보고 금이 9그램 들어간 금화와 금이 10그램 들어간 금화를 구분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금이 9그램이 들어간 금화를 받고 100원어치 물건을 내주는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식으로 금이 조금 덜 들어간 금화가 유통되기 시작했고, 곧 너도나도 금의 양을 줄인 금화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금화에 들어간 금이 90원어치밖에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사람들은 100원짜리 물건 하나당 금화 1개와 1/10만큼을 더 줘야 한다고 요구한 것입니다. 그런데 금의 양을 줄인 금화로 재미를 봤던 사람들은 8그램만 넣고 금화를 만듭니다. 그리고 금을 7그램, 6그램, 5그램만 넣은 금화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장사꾼 역시 물건 값을 금화 2개, 3개, 4개로 올립니다. 이쯤 되면 경제는 혼란에 빠지고 신뢰를 잃은 금화는 화폐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이것이 화폐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의 시작입니다.

 

금이 화폐로 유통되던 시절 이런저런 문제들이 발생하자 국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모든 금은 정부가 보관하고 대신 종이돈을 만들어 유통시키기로 한 것입니다. 정부는 이런 조치를 취하면서 누구나 금이 필요할 때 지폐를 가져오면 정부가 이를 금으로 바꿔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폐는 정부만 만들 수 있고 다른 민간인들이 지폐를 만들면 법으로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때부터 정부가 만든 지폐를 사용해 필요한 물건을 사게 되었습니다.

 

금리, 투자하기 전 필수로 장착해야 할 상식 (feat. 금리의 탄생)
금리, 투자하기 전 필수로 장착해야 할 상식 (feat. 금리의 탄생)

 

2) 금화에서 지폐로 변화

지폐가 유통되면서 사람들의 거래는 편해졌고, 화폐 발행의 권한을 독점하게 된 정부의 경제적 파워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지폐를 가져오면 금으로 바꿔줘야 했기 때문에 지폐를 실제 보유한 금의 양보다 많이 찍어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돈이 필요할 때마다 지폐를 찍어내고 싶어 졌습니다. 다른 나라를 상대로 전쟁을 하거나 대규모의 국정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 선거할 때 등등 막대한 돈이 필요한 상황은 계속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이처럼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금 이상으로 돈을 많이 찍어낼 경우 사람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지폐의 가치를 의심하게 되고, 지폐를 정부에 돌려주고 금을 찾아올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이때 정부는 많은 사람들이 화폐를 들고 오면 바꿔줄 금이 부족하게 됩니다. 급기야 정부는 국가 공권력을 동원해서 지폐와 금을 바꿔주는 행위를 중단하게 됩니다. 대신 정부는 화폐의 양을 적절히 조절해서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국민들을 설득합니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보는 것 같은 화폐경제가 자리 잡게 된 배경입니다. 정부가 무분별하게 화폐를 찍어내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경제는 망가집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화폐의 양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의무가 새로 생겨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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