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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의 흐름에 대해 알아보자 (feat. 인플레이션 및 소비자물가지수)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3.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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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언론에 ‘3고’라는 단어가 참 많이 나왔습니다. 3고란 세 가지가 높다는 것인데, 그것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었습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고물가였습니다. 2022년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1%로 우리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7.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2022년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0%로 더 많이 올랐습니다.

 

특히 2022년 6월에는 미국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비 9.1%나 상승하면서 40년 4개월(1981년 11월 9.6%)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물가가 이렇게 오르다 보니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물가안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우리나라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연방기금금리를 2022년 2월 0.00~0.25%에서 2023년 2월에는 4.50~4.75%로 크게 올렸습니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2022년 7월 0.50%에서 2023년 1월에는 3.50%까지 인상했습니다. 고물가 다음에 고금리가 온 것입니다.

 

돈이라는 게 눈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다 보니 돈이 미국으로 몰려들 것이라는 기대로 달러 가치가 많이 오른 것입니다. 그 반대로 우리 원화 가치는 많이 떨어졌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2022년 10월에 원/달러 환율이 1,440원까지 상승하면서 2009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를 고환율이라 불렀던 것입니다. 2022년 하반기 이후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삼고 현상이 서서히 완화하고 있습니다.

 

거시경제의 흐름에 대해 알아보자 (feat. 인플레이션 및 소비자물가지수)
거시경제의 흐름에 대해 알아보자 (feat. 인플레이션 및 소비자물가지수)

 

1. 대표적 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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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인플레이션(inflation)이라 합니다. 반대로 디플레이션(deflation)은 물가가 계속 하락하는 경제 현상입니다. 이 사이에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 있습니다. 물가가 완만하게 오를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이 외에 물가 관련 용어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는 용어도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 등이 오르면서 물가상승률은 높아지는데 경제성장률은 하락할 때 쓰는 용어입니다.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기 위해 각국 정책 당국은 물가지수를 작성합니다. 대표적 물가지수로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GDP 디플레이터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소비자물가지수가 가장 중요합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로, 국민의 일상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물가안정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한국은행법」 제6조 제1항에 의거 정부와 협의하여 물가안정목표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2019년 이후 물가안정목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 기준 2%입니다. 한국은행은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에 근접하도록 통화신용정책을 운영하려 합니다.

 

거시경제의 흐름에 대해 알아보자 (feat. 인플레이션 및 소비자물가지수)
거시경제의 흐름에 대해 알아보자 (feat. 인플레이션 및 소비자물가지수)

 

2. 물가가 오르는 이유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선 수요견인형 인플레이션(demand-pull inflation)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한 나라 경제의 총수요 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할 때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총수요 곡선을 우측으로 이동시키는 요인은 지출 측면에서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요소는 소비(C), 투자(I), 정부지출(G), 수출입 차이(X-M)입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와 투자가 늘면서 총수요 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합니다. 정부가 지출을 늘리거나 수출이 늘어나면 역시 수요 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물가가 상승합니다.

 

수요 측면에서 물가가 상승할 때는 경제성장률도 같이 올라갑니다. 공급 측면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는데, 바로 비용 상승형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입니다. 이 경우는 한 나라 경제의 총공급 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할 때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원자재 가격, 임금, 유통비용, 부동산 임차료 등이 상승하면 공급 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하면서 물가가 오릅니다.

 

거시경제의 흐름에 대해 알아보자 (feat. 인플레이션 및 소비자물가지수)
거시경제의 흐름에 대해 알아보자 (feat. 인플레이션 및 소비자물가지수)

 

3. 정책 수단에 한계: 비용상승형 인플레이션

수요 견인형과 비용 상승형 인플레이션의 경우 경제에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수요견인형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에는 물가가 상승하고 경제성장률도 같이 올라갑니다. 그러나 비용 상승형 인플레이션일 경우는 물가가 오르지만 경제성장률은 떨어집니다. 이때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한 정책 수단이나 효과도 다릅니다. 수요 견인형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경우 재정이나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하면 됩니다. 정부가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더 걷으면 총수요 곡선이 좌측으로 이동합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등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하면 소비와 투자가 줄어 역시 수요 곡선이 좌측으로 이동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낮아집니다. 또한 금리를 올리면 그 나라 통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출이 줄고 수요 곡선이 좌측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나 비용 상승형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나 경제성장률 둘 중 하나는 희생해야 합니다. 물가를 내리기 위해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소비, 투자, 수출이 줄어들면서 총수요 곡선이 더 떨어지고 심지어는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낮아질 경제성장률을 올리기 위해서 통화정책을 팽창적으로 운용하면 물가상승률은 훨씬 더 높아집니다.

 

거시경제의 흐름에 대해 알아보자 (feat. 인플레이션 및 소비자물가지수)
거시경제의 흐름에 대해 알아보자 (feat. 인플레이션 및 소비자물가지수)



4. 주가 상승 시기: 물가보다 선행지수가 더 빨리 증가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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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와 경기를 보면 주가도 볼 수 있습니다. 경기를 예측하는 데 가장 유용한 변수 가운데 하나가 선행종합지수입니다. 이 지수가 증가하면 시차를 두고 경기가 회복됩니다. 그러나 선행지수 증가 초기에 경기는 침체국면에 있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은 낮아집니다. 그러나 이때부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경기 확장국면 후반에서는 선행지수 증가율은 낮아집니다. 그러나 이 국면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은 높아집니다. 이 시기에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을 위해서 금리를 올리게 되고, 금리 상승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선행지수 증가율이 물가상승률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을 때 주가가 상승합니다.

 

거시경제의 흐름에 대해 알아보자 (feat. 인플레이션 및 소비자물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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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장기적으로 물가보다 자산가격이 상승

일본의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국가에서 물가는 장기적으로 상승해왔습니다. 예를 들면 2000년 1월에서 2022년 12월까지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월평균 2.5%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에 어떤 자산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을까요? 금값이 가장 많이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에 금값이 월평균 9.5%나 올랐습니다.

 

그 다음이 주가지수(S&P500, 배당 제외 6.4%), 주택가격(20대 도시, 5.3%), 국채 10년(3.2%) 순서였습니다. 거의 모든 자산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율보다 더 빠르게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어떤 자산에 투자해도 인플레이션을 헤지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의 경우도 미국과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지난 23년 월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5%였는데, 모든 자산 가격이 그 이상이었고 특히 코스피는 월평균 7.8% 상승하면서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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