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에서 제일 빨리 발표하는 한국 수출입 통계
매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전월의 수출입동향을 발표하는데, 수출은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나아가서는 세계경제 흐름마저 짐작해 볼 수 있는 단서를 줍니다. 매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홈페이지 보도자료에 들어가면 지난달 수출입동향을 알려주는 보도자료가 올라와 있는데, 개요에서는 전월 수출입동향과 무역수지 요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품목별 지역별 수출동향도 나와 있습니다.
개요의 마지막 부분에는 수출입의 주요 특징과 정책 대응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2022년 10월부터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습니다. 수입은 상대적으로 수출보다 더 많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연간으로 보면 2022년 무역수지 적자가 472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중국과 미국) 및 적자(중동과 일본)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동향 보도자료를 보면 주요 품목이나 국가별 수출뿐만 아니라 무역수지도 발표됩니다. 2023년 1월에 발표된 수출입동향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중국, 아세안, 미국과의 교역에서 무역수지가 흑자입니다. 2022년 기준으로 보면 아세안에서 무역수지 흑자가 424억 달러로 가장 높고, 그다음에 미국(280억 달러), 중국(13억 달러) 순서로 흑자가 많습니다.
반면에 중동과 일본과의 교역에서는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2년 중동과의 교역에서 919억 달러 무역적자를 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한 나라에서만 36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유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원유가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중동과의 교역에서는 무역 적자를 기록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일본에서 적자입니다. 2022년 일본과의 교역에서 241억 달러 적자를 냈습니다. 매년 200억 달러 안팎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핵심 소재는 일본에서 수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3. 일평균 수출액: 코스피와 상관계수가 가장 높은 경제변수
우리 GDP에서 수출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에 수출은 경제성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코스피(KOSPI)와 상관관계가 제일 높은 경제 변수가 수출일 정도로 수출은 주식시장에서도 매주 중요합니다. 2005년 1월에서 2022년 12월 데이터로 분석해 보면, 일평균 수출금액과 코스피의 상관계수는 0.86으로 1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두 변수가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는 의미입니다. 시차관계를 분석해 보면 코스피가 2개월 정도 선행하고, 인과관계 분석(원인과 결과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가 일방적으로 일평균 수출금액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가를 보면 수출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4. 경상수지 흑자 폭 축소
지금부터는 한국은행이 발표하고 있는 국제수지 통계를 직접 보면서 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은행은 매월 국제수지 통계를 발표합니다. 통계를 집계하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보통 2개월 후에 발표합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됩니다. 상품수지는 상품의 수출과 수입의 차이입니다. 서비스 수지는 외국과의 서비스 거래로 발생한 수입과 지급의 차이인데, 여기에는 가공서비스, 운송, 여행, 건설 수지가 포함됩니다. 본원소득수지는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발생하는 급료 및 임금과 투자소득 차이인데, 배당과 이자소득 수지가 비교적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전소득수지에는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에 대가 없이 이루어진 무상 원조, 증여성 송금 등이 포함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고 있습니다. 2022년 경상수지 흑자가 298억 달러로 2021년의 852달러보다 대폭 감소했습니다. 경상수지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상품수지 흑자 폭이 757억 달러에서 151억 달러로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수지 특히 여행수지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상품을 만들어 국외에 수출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의 일부로 해외여행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5. 경상수지 흑자 이유
상품수지 흑자보다 경상수지 흑자가 더 많은 이유는 투자소득이 이자 및 배당 형태로 계속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금융계정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한국은행은 국제수지에 경상수지뿐만 아니라 금융계정 통계도 같이 발표합니다. 금융계정이란 정부, 중앙은행, 금융기관, 민간기업 등 모든 거주자의 대외 금융자산 및 부채의 거래변동을 기록한 표입니다. 금융계정은 직접투자, 증권투자, 파생금융상품, 기타 투자 및 준비자산으로 구성됩니다.
금융계정에 나온 수치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2022년 금융계정에 388억 달러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대외 금융자산이 부채보다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증가는 직접투자나 증권투자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직접투자에는 투자자와 투자기업 사이의 주식, 수익 재투자, 채무상품(대출, 차입 등) 거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수익 재투자는 기업의 배당되지 않은 순영업잉여 중 직접투자자의 몫을 의미합니다.
2022년 직접투자가 484억 달러였습니다. 이는 우리 기업이 대외 기업에 투자한 금액(664억 달러)과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직접 투자한 금액(180억 달러)의 차이입니다. 우리 기업이 대외 기업에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편 증권투자(Portfolio Investment)란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에 일어나는 주식 및 부채성증권(채권) 거래를 계상한 것입니다. 우리가 해외 주식과 채권을 매입한 금액이 매도한 금액보다 많을 때 증권투자(자산)의 증가로 나타납니다.
반대로 비거주자가 국내 주식을 더 많이 매입했을 때, 금융계정에 증권투자(부채)의 증가로 나타납니다. 2022년에 증권투자가 254억 달러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우리가 대외에 투자한 증권(456억 달러)이 외국인이 우리 증권을 산 금액(203억 달러) 보다 그만큼 많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경상수지 흑자로 들어온 돈이 직접투자나 증권투자 형태로 나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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