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GDP는 생산, 분배 및 지출 측면에서 측정
2022년 한국 경제가 2.5% 성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확하게 실질 GDP가 2.5% 증가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GDP는 무엇이고 왜 앞에‘실질이라는 단어가 붙었을까요?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란 한 나라의 가계, 기업, 정부 등의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기간에 새로이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금액으로 평가하여 합산한 것입니다. GDP는 생산, 분배, 지출이라는 세 가지 접근법을 통해 산출되는데, 어떤 방식으로 GDP를 계산하든지 결국은 같기 때문에 ‘삼면등가(三面等價) 원칙’이라 합니다.
2. 실질 GDP와 명목 GDP의 차이
실질 GDP와 명목 GDP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명목 GDP를 한국 정부는 경상 GDP라 표현합니다. 우리 경제에 ‘A’라는 자동차 회사가 하나만 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이 회사가 2022년에 100원(P)의 가격을 가진 자동차 100대(Q)를 생산하고, 모두 다 판매되었다고 가정합시다. 그런데 2023년에 자동차가 100원의 가격이 고정되어 있는데 생산량이 105대가 되었다면, 우리 경제가 5% 성장한 것입니다. 실질 GDP는 기준 연도 가격(현재 2015)을 정해놓고 생산량이 얼마나 변했는가를 측정합니다. 이와는 달리 명목 GDP는 측정 시 가격 변화를 고려합니다. 앞으로 자동차 가격이 100원에서 105원으로 5% 오르고 생산량도 5% 증가했다면 명목 GDP는 10% 성장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실질 GDP보다 명목 GDP가 더 큽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앞의 예에서 자동차 가격이 100원에서 95원으로 떨어졌다면 실질 GDP는 5% 성장하는데, 명목 GDP는 0% 성장하게 됩니다. 그런 경우를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990년 들어 거품이 붕괴하면서 일본 경제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물가가 계속 하락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소비가 줄어듭니다. 지금보다 나중에 상품을 더 싸게 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고 기업은 고용을 줄이게 됩니다. 고용 감소로 가계의 소득이 줄면 소비가 위축되고, 이는 다시 물가 하락을 초래합니다.
3. 한국은행의 경제전망
앞에서 GDP의 기본 개념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이를 토대로 주요 기관에서 하는 경제전망을 보려 합니다. 우선 한국은행의 경제전망입니다. 한국은행 경제전망을 먼저 보는 이유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은 1년에 네 번 경제전망을 발표합니다. 발표일은 2, 5, 8, 11월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가 있는 날입니다. 우리는 한국은행 보도자료에 들어가서 경제전망을 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 2022년에 우리 경제가 2.6%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실질 GDP가 2021년에 비해 2.6% 증가했다는 의미입니다. 이후로 실질 GDP 성장률을 쉽게 경제성장률로 표현하겠습니다. 한국은행은 2023년에는 우리 경제가 2022년보다 낮은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1.3%로 낮아졌다가 하반기에는 2.1%로 높아지고, 2024년에는 2.3%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경제전망을 할 때마다 경제성장률뿐만 아니라 고용, 물가, 경상수지 전망치를 같이 발표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 이른바 ‘삼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라는 단어가 경제나 금융시장에 화두였습니다. 삼고의 가장 기본적 원인이 고물가였습니다. 2022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1%로 1998년(7.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물가가 오르다 보니 한국은행은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더 빠르게 올리다 보니 달러 가치가 오르고 원화 가치는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한국은행 전망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023년에 3.6%, 2024년에는 2.5%로 점차 낮아집니다. 여전히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목표로 내세운 2%를 넘지만, 삼고의 원인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4. 코스피는 장기적으로 명목 GDP 이상으로 상승
코스피는 장기적으로 명목 GDP 이상으로 상승했습니다. 2000~2022년의 23년간 명목 GDP는 연평균 5.8%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연평균 상승률은 6.9%였습니다. 코스피는 명목 GDP를 때로는 과대평가하고 때로는 과소평가하는데, 2020년과 2021년에는 코스피가 과평가 영역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 말 기준으로 보면 주가는 이제 저평가 영역에 있습니다. 특히 명목 GDP로 추정한 적정 코스피는 2,960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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