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최근 12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
5월 초 미국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최근 12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경기 전망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 신뢰는 떨어졌습니다. 미시간대 5년-10년 기대 인플레이션(Michigan Inflation Expectations)은 3.2%로 시장 예상치 2.9%를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5%로 이전 수치인 4.6%에서 소폭 밀리는데 그쳤습니다. 소비자 신뢰 지수의 경우 모든 전망치보다 낮은 57.7로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며 지난달 63.5에서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해당 서베이를 담당한 조앤 슈(Joanne Hsu)는 “현재 새로 들어오는 거시경제 지표는 경기침체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부채한도 위기 등 경제 관련 부정적 뉴스가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우려가 5월 들어 고조되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소비자 신뢰는 2011년 부채한도 대치국면 당시에도 급락했다가 위기 해소 후 되살아났습니다. 오스탄 굴스비(Austan Goolsbee) 시카고 연은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신호가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비행기가 위험하게 착륙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으려 애쓰고 있다”라고 의사를 표명했으며, “그 같은 측면에서 일부 유망한 신호가 있다. 그러나 항상 가능성은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2. 연방준비제도(the Fed) 통화정책에 대한 상반된 의견도출
필립 제퍼슨(Philip Jefferson) 연준이사는 올해 인플레이션 진전이 혼재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책 효과가 경제 전반에 퍼지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습니다. “3월 예상치 못하게 하락한 중고차 가격을 제외하고 핵심 재화 물가의 디스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통화정책은 길고 다양한 시차를 두고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 가파른 긴축에 따른 효과가 아직 다 나타나지 않은 듯 보인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은 필립 제퍼슨(Philip Jefferson)을 라엘 브레이너드(Lael Brainard) 후임으로 연준 2인자인 부의장에 지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는 상원으로부터 인준을 받아야 합니다. 한편 제임스 불러드(James Bullard)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금리 인상이 거의 마무리되었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통화정책은 현재의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충분히 제약적 수준의 하단에 있다”라고 진단하며, "다만 제약적 영역은 새로운 지표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3. 재닛 옐런(Janet Yellen)의 부채 한도 우려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장관은 의회가 부채 한도를 올려주지 않을 경우 연방 정부가 일부 지급을 어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의회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의 신용 등급이 정말로 타격을 입게 된다. 우리는 미국채든 사회보장이든 간에 무언가 지급 의무를 디폴트 해야만 한다”라며, “이는 미국이 1789년 이후로 하지 않았던 일. 지금 와서 이를 시작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논의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2011년 부채한도 대립 당시 연준과 재무부 간 논의 내용을 토대로 이번에 부채한도가 제때 인상되지 않을 경우 미국채 원금 및 이자 상환을 우선순위에 둘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재닛 옐런은 자신이 당시 연준부의장이었다며 “내가 알기로 이 계획이 대통령에게 보고된 적이 없으며 승인받은 적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에게 제안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우리는 부채한도를 높이기 위해 의회와 함께 일하는데 모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부채한도 상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지 대통령과 논의하지 않았다. 우리의 초점은 이를 성사시키는 데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추가로 디폴트 예상 시점에 대해서는 의회에 2주 안에 보고할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4. 은행위기에 은행지수 4주 연속 하락
KBW은행지수가 4주 연속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은행위기에서 회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21개 은행을 추종하는 해당 지수는 3월 초 이래 33% 넘게 추락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Bank of America)의 스트래티지스트들은 금융주에서 5월 10일 마감 일주일 동안 2022년 5월 이후 최대치인 21억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EPFR( Emerging Portfolio Fund Research) 글로벌 데이터를 인용해 추정했습니다. 리퍼(Refinitiv Lipper)에 따르면 금융주에 집중한 ETF는 작년 9월 이후 최대 현금 유출을 기록했고, 290억 달러 규모의 금융 선별 섹터 스탠더드 앤 푸어스 예탁증서(SPDR, Standard&Poor's Depository Receipts) 펀드는 지난 2주 동안 20억 달러 이상 빠져나갔습니다. 연방준비제도(the 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 속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실리콘 밸리 은행(Silicon Valley Bank) 등 몇몇 지역은행들이 뱅크런에 쓰러지면서 투자자들이 다음 희생타자를 찾아 투매에 나섰고, 그 결과 웨스턴 얼라이언스( Western Alliance Bancorporation)등 여러 지역은행 주가가 3월 초 대비 50% 이상 폭락. S&P 500 편입 종목 올해 최하위 10위권 중 8개가 금융주. 호브드 그룹(Hovde Group) 애널리스트 벤 게링거(Ben Gerlinger)는 웨스턴 얼라이언스의 경우 주가 하락이 비이성적이고 정당한 근거가 없다면서도, 뱅크런이 멈출 것이란 확신이 크지 않아 투자자들이 군중 심리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웨스턴 얼라이언스에 대해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을 제시하고 주가가 향후 1년에 걸쳐 두 배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규제당국 역시 미국 은행에 대한 신뢰 제고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지역은행의 경우 구조적으로 취약해 예금에 의존할 수 없을 경우 대출을 통해 예대마진으로 돈을 벌 수 없다고 헤지펀드 리버모어 파트너스(Livermore Partners)는 지적하며, “비즈니스 모델과 환경 모두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 섹터에 대해 자신 있게 매수를 추천하기 극도로 어렵다”라고 진단했습니다.
5. G-7,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다양한 리스크에 협업 대응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13일까지 사흘간 일본 니가타에서 회의를 열고 금융시스템 불안 등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다양한 리스크에 힘을 합쳐 대응하기로 합의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2월 말 인도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회원국 간 이견 차이로 흔한 공동성명도 내지 못한 채 흐지부지 끝났던 때와 달리 중국과 러시아가 빠진 G-7은 높아진 불확실성에 경제 정책의 민첩성과 유연성을 강조하고, 중앙은행의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을 잘 고정시키고 부정적인 국경 간 파급효과를 제한하기 위해 정책 기조를 분명히 잘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실리콘 밸리 은행(Silicon Vellay Bank) 등 미국 지역은행이 무너지고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가 스위스 연방은행(UBS, Union Bank of Switzerland)에 인수된 가운데 글로벌 금융 안정 이슈가 주요 의제로 제기되었습니다. G-7은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여전히 회복탄력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안이함을 경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또한 연내 ‘회복탄력적이고 포용적인 공급망 강화’(RISE)를 위한 파트너십 출범도 주요 의제로 다루어질 예정입니다. 이제 관심은 5월 19~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로 쏠릴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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