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 있듯,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 것 (feat. 저출산과 하이브리드 근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 있듯,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 것 (feat. 저출산과 하이브리드 근무)

 

1.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 있듯,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 것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 있듯,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 것도 있는 법입니다. 오래된 업무 관행에 변화가 생기려면 3가지가 필요합니다. 변화를 원하는 구성원의 비중이 일정 비율을 넘어서야 하고, 인프라가 그 변화를 받쳐줘야 하고, 마지막으로 어쩔 수 없이 변화해야 하는 외적 요인이 발생해야 합니다.

 

재택근무를 포함한 탄력적인 근무 형태를 원하는 임직원 수가 확연히 늘었고, IT 및 공간 인프라가 다양한 근무 옵션을 가능하게 해 주었고, COVID 팬더믹으로 재택근무를 강제로 시험해 봤습니다. 재택근무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근무'는, 이제 되돌아갈 수 없는 '불가역적'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주 4일제가 논의되고 있는 시대지만, 주 5일이 한국에 보편화된 지도 불과 30년도 안됩니다. 1994년 신문 기사에 따르면, 당시 격주 휴무를 포함한 주 5일 근무 기업이 불과 200여 개에 불과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재택근무가 늘어나려면 '성과 평가와 관리'가 관건입니다. 질적 평가를 잘 못하니 양적 평가로 대신하려는 중간 관리자와 경영진의 관행 변화가 우선 선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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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 저출산·출퇴근 전쟁, 하이브리드 근무가 답이다”

기업, 근로자, 사회 모두가 ‘윈·윈·윈’하며 3각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해야 합니다. 하이브리드 근무란 일주일에 3~4일(통상 화·수·목)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1~2일(월·금)은 원격으로 일하는 업무 방식을 말합니다. 효율적인 중간 타협안으로 통합니다.

 

하이브리드 근무가 정착되면 기업은 사무실 유지비를 줄이고 직원 퇴사율을 낮출 수 있으며, 근로자는 지하철과 광역 버스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도심 과밀화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 확산은 미국 노동 시장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변화입니다. 2019년까지 7% 수준이었던 미국의 원격 근무 비율은 코로나로 2020년 61.5%까지 치솟았어요. 이 수치는 올해 6월 기준 28% 수준입니다. 사무실 복귀가 꽤 이뤄졌지만, 100% 사무실 출근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는 재택근무를 하려면 종이 뭉치가 가득한 서류 가방을 짊어지고 다녀야 했습니다. 1990년대에는 플로피 디스크와 팩스가 필요했습니다. 이제는 초고속 통신망과 줌(화상회의 플랫폼), 드롭박스(클라우드 기반 파일 공유 서비스), 슬랙(협업 소프트웨어)이 있습니다. 첨단 기술로 원격 근무의 이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루 중 출퇴근을 가장 싫어하고, 일주일에 2~3일을 집에서 일할 수 있다면 월급을 일부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 차례 현장 실험을 진행해 보니 100% 재택근무는 직원들의 고립감을 키우고, 조직 관리에 문제가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원이 흩어져 있으면 혁신 실험이나 조직 문화 구축이 어렵습니다. 주니어 직원은 업무를 제대로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합니다. 완전한 원격 근무는 오히려 기업 생산성을 10% 정도 떨어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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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는 도심 과밀화를 완화하고, 사람들이 교외의 더 넓은 거주 공간에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해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원격 근무의 핵심 수혜층은 IT, 금융, 출판, 보험 및 전문직에 종사하는 14세 미만 자녀를 둔 3040 직장인입니다.

 

한국은 인구 밀도가 높고, 출산율이 낮으며, 고학력자가 많은 데다, 통신망이 잘 갖춰져 있어 재택근무에 적합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재택근무 일수는 지난 4~5월 기준 주당 평균 0.42일로 34국 중 꼴찌였습니다. 중국(0.8일)과 일본(0.54일)도 한국보다 원격 근무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원 컴퓨터 화면에 넷플릭스가 아니라 워드와 엑셀 프로그램이 띄워져 있는 걸 보며 만족하는 ‘대면 관리 방식’은 10점 만점에 5점 수준입니다. 기업 관리자는 근무시간이나 투입한 노력 같은 ‘인풋’보다는 ‘아웃풋’ 중심 평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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