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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증시

로빈스 회장, 시스코의 AI와 사이버 보안 (feat. 반엔비디아 연합군)

by MINK1016 2024.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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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스 회장의 시스코는 AI+보안 (feat. 반엔비디아 연합군)
로빈스 회장의 시스코는 AI+보안 (feat. 반엔비디아 연합군)

 

반엔비디아 연합군의 하나로 꼽히는 시스코는 대표적인 IT 기업인데요. 시스코라는 이름은 샌프란시스코(Sanfrancico)에서 따왔습니다. 스탠퍼드대 컴퓨터 과학자들이 1984년 창업했고요. 당시로서는 생소한 라우터 시스템을 통해 멀리 떨어져 있는 컴퓨터를 연결하는 근거리 통신망(LAN) 기술로 명성을 쌓았습니다.

 

1. 트래픽의 80%

오늘날 전 세계 트래픽의 80%는 시스코의 네트워킹 장비를 거칠 정도인데요. 인터넷 도입 붐이 불면서 2000년 3월 시가총액 5554억 달러를 돌파하며 미국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어요. (2000년대 엔비디아!) 하지만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주가만 보면 2000년에 77달러에 달했지만, 현재는 47.29달러로 최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저평가된 것은 맞아요. 앞으로 예상되는 수익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포워드 PER는 12.94배, 매출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PSR은 3.36배에 그칩니다. 엔비디아는 포워드 PER이 48.7배, PSR이 21배입니다. 시스코는 로빈스 회장 취임해인 2015년부터 AI·보안·협업 도구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2. AI와 사이버보안

1) 2박 3일로 짧게 오셨네요. 누구를 주로 만났나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차례로 면담했습니다. 이분들과 AI 네트워킹 칩, 자율주행 보안, AI 모델 수출에 대해 협업하는 방안을 각각 논의했어요. 공통적으로 테크놀로지, AI 가속화, 사이버 보안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로빈스 회장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향후 3년간 한국에서 사이버 보안·IT 인재 2만 명을 추가로 육성할 예정인데, 도전적이지만 목표를 4만 명까지 높이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했어요. 또 스타트업을 위해 조성한 10억 달러 펀드를 활용해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모색한다고 했습니다.

 

2)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시스코는 삼성전자와 매우 오랜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요. 특히 오늘날 반도체와 통신 장비에 있어서 매우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습니다. AI와 통신 트렌드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주로 나눴어요.

 

시스코는 2019년 시스템 반도체 간 통신을 원활하게 해주는 '실리콘원' 칩 브랜드를 내놓은 데 이어, 실리콘원 G200이라는 새로운 네트워킹 칩을 선보였는데요. G200은 무려 3만 2,000개에 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연동할 수 있고, 초당 51조 2,000억 비트에 달하는 데이터를 전송하는 '괴물' 통신 칩입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해당 칩을 제조하고, 양사가 이를 활용해 AI 데이터 센터 구축에 필요한 솔루션을 함께 개발할 수도 있어 보여요.

 

3) 현대차 정의선 회장과는 어떤 대화를 하셨나요?

전 조지아주에서 태어났어요.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새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어서 정 회장과 더 뜻깊은 만남이었어요. 자율주행차 시대에 현대차의 차량 보안을 어떻게 강화할지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늘날 자동차는 차량과 차량이 연결되는 커넥티드카로 진화하하고 있는데요.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라는 기치를 내걸었어요. 시스코는 AI를 기반으로 한 새 보안 솔루션 하이퍼실드(Hypershield)를 선보였고요. 위치·연결 방식에 상관없이 모든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을 여러 보안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SDV를 앞세운 현대차와 협업 가능성이 커 보였습니다.

 

4)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유원 네이클라우드 대표와는 어떤 대화를 나누셨나요?

네이버는 자체 언어모델을 가진 기술 강자인 데다 로컬 클라우드의 챔피언이었어요. 다른 국가의 소버린 클라우드와 AI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AI 및 보안에 강한 시스코와 함께 진출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네이버는 올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보통신회사인 아람코디지털과 파트너십을 맺어 아랍어에 능통한 대규모언어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GPU 등 컴퓨팅 파워에 있어서는 글로벌 기업에 비해 열세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협력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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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네 가지 사업군

시스코 매출액은 570억 달러(약 78조 9,000억 원), 영업이익은 126억 달러(약 17조 5,000억 원)에 달하는데요. 사업군은 크게 네트워크, 보안, 협업, 가시성(Observability) 등 4가지입니다. 올해에는 280억 달러(약 39조 원)를 들여 스플렁크(Splunk)를 인수하며 보안을 강화! 시스코가 개발한 AI 네트워크 장비를 활용해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동시에, 보안 솔루션까지 접목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메시지입니다.

 

로빈스 회장은 "고객사들이 AI 모델을 구축하고 배포하기 위한 인프라스트럭처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보안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시스코는 스플렁크를 인수함으로써 추가적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라고 말했어요. 특히 실리콘원이라는 새로운 네트워킹 칩 아키텍처를 지속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앞으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심장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투자자들은 시스코를 반엔비디아의 연합군으로 보는데요. 이건 잘못된 시선 같았어요. 엔비디아는 올 6월 시스코와 손잡고 통합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시스코 넥서스 하이퍼패브릭 AI 클러스터’를 내놓았는데요. 엔비디아는 GPU를, 시스코는 검증 설계·모니터링 솔루션을 각각 제공하는 협업 프로젝트입니다.

 

로빈스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면서 “안전한 인프라를 구축해 AI를 보다 쉽게 배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AMD와 인텔과도 전략적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어요. 이러한 통합 데이터센터는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식음료 체인이나 오피스를 두고 있는 기업들이 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스코가 2000년 황금기처럼 다시 시가총액 1위 빅테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는 한동안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AI의 속도를 높이는데 네트워킹 솔루션이 필요하고, 이에 더해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것 같습니다. 반 엔비디아의 한축은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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