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가 꺾이면서 최근 전기차 업계는 침울한 분위기입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의 자금 사정도 급속도로 나빠졌는데요. 차세대 테슬라로 주목받던 리비안도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오랜만에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글로벌 3위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이 리비안에 손을 내민 것입니다.
1. 폭스바겐, 과감한 투자 결정
1) 폭스바겐, 최대 7조 원 투자
지난 25일(현지 시각), 폭스바겐이 2026년까지 리비안에 50억 달러(한화 약 7조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10억 달러를 들여 리비안 지분을 확보하고, 이후 합작 회사를 만들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데요.
2) 이건 윈-윈이야
이번 협력은 두 회사 모두에 이득이라 평가받습니다. 먼저, 폭스바겐은 리비안의 전문 인력과 기술력을 통해 약점으로 꼽히던 부족한 소프트웨어 전문성을 보완할 수 있게 됩니다. 리비안은 어려운 자금 상황을 개선하고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의 노하우도 얻을 기회를 잡았죠.
3) 주가가 무려 50% 올랐다고
투자 소식에 리비안 주가는 25일 시간외거래에서 50% 가까이 폭등하며 18달러에 다다랐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49% 하락하는 등 좋지 않던 흐름을 투자 한방에 어느 정도 뒤집은 것입니다.
4) 한국 납품사도 수혜
리비안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 주가도 함께 급등했습니다. 리비안에 전선을 공급하는 에코캡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합성 피혁을 공급하는 대원화성은 전일 대비 24.5% 상승했습니다.
2. 리비안, 기사회생?
1) 넥스트 테슬라였는데...
2021년 11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리비안은 한때 테슬라의 잠재적인 경쟁사로 여겨졌습니다.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대형 전기 픽업트럭과 SUV 전기차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키워왔죠.
2) 추락하는 리비안엔 날개가 없다
그러나, 중국의 저가형 전기차 공세에 밀리고 전기차 수요 둔화까지 이어지면서 리비안은 위기를 맞았습니다. 작년 54억 달러(약 7조 5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14억 5,000만 달러라는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죠. 손해가 누적되자 리비안은 결국 올해 2월 전체 직원의 10%를 해고하기도 했습니다.
3) 우리 헤어지자
상장 초기 리비안에 관심을 보였던 회사도 모두 등을 돌렸습니다. 상장 당시 약 12%의 지분을 가졌던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리비안과의 전기차 공동 개발 계획을 포기했고, 작년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죠. 메르세데스 벤츠와 배송용 전기 승합차를 제작하려던 계획도 취소됐습니다.
3. 리비안과 폭스바겐의 미래는?
1) 새 모델 출시에 속도
리비안은 새로운 모델 생산에 박차를 가합니다. 투자받은 금액을 통해 각각 2026년과 2027년 출시 예정인 중형 SUV R2와 준중형 SUV R3 생산 시스템 구축에 서두를 듯 보이죠.
2) 폭스바겐의 목표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그룹 브랜드 전반에 걸쳐 북미에서 25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웁니다. 미래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데요. 이 과정에서 리비안의 전기차 기술이 많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전기차 시장은?
한편, 이번 투자의 배경엔 전기차 R&D 비용을 절감하려는 폭스바겐의 의도가 숨어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는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차량 솔루션을 더 빠르게, 낮은 비용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작년 11월 발표된 1억 유로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과 비슷한 결로 읽히는 발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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