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치먼드 연은 총재가 보는 미국의 리스크 네 가지
1) 경제 성장의 연료 고갈 (Run Out of Fuel)
연준은 경기 제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올렸으나 생각했던 것만큼 경기는 억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긴축의 여파가 나타나는 시점이 지연된다고 보면 경제는 생각보다 더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례로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이자 지출 비용 모두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습니다.
현재 금리 레벨에서는 동 비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기 어려움이 있습니다. 고금리로 인한 기업과 가계가 받는 영향이 계속해서 커질 경우, 경제는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 경로로 흘러갈 것입니다.
2) 예상치 못한 위기 (Unexpected Turbulence)
대부분의 충격이나 위기를 언제, 얼마나 강하게 나타나는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경제는 지정학적 상황, 사이버 공격. 은행 관련 예기치 못한 리스크에 취약합니다. 이런 위험 요소들은 물가 안정에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엄청난 비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중물가 고착화 (Level Off at a Cruising Altitude Higher than Target)
물가 상승률 둔화는 코로나 이후 경제 정상화에 따른 상품 가격 상승이 진정된 것에 기인합니다. 주거와 서비스 물가는 과거 대비 높은 수준에서 유지 중입니다. 이는 물가가 2%보다 높은 레벨에서 꾸준히 상승할 수 있게 하는 요인입니다. 여전히 기업들(Still too Many Planning)은 적정 수준보다 높은(Above Normal) 가격을 설정하려고 합니다.
기업들은 수십 년 동안 없었던 가격 결정권이 생겼습니다. 마진에 대한 압력도 있기 때문에 경쟁자들이 떨어져 나가거나, 소비자가 외면하기 전까지는 가격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목표 물가 수정은 연준의 신뢰도 문제이고, 신뢰도는 연준의 핵심 자산. 비행기의 목적지가 없다면 승객들을 태울 수 없습니다.
4) 경기의 연착륙 지연 (Landing could be Delayed)
미국 경기는 계속해서 예상치를 상회 중입니다. 최근 하락한 장기 금리는 주택 등 이자에 민감한 부문의 수요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력한 수요는 물가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연준은 추가 인상 카드를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연착륙은 그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지 무조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Soft Landing is Increasingly Conceivable but in No Way Inevitable) 경제가 약해진다고 해도 모든 부문이 같은 속도로 약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들은 고용이 매우 수월하다고 이야기하면서도 기존 노동자들의 이동은 막고 있습니다. 여전히 잠재적인 노동 수요가 강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소비 둔화를 억제하는 요인입니다. 경제 주체들의 준비도 연착륙을 연기시킬 수 있는 재료입니다. 기업의 고용 증가세 둔화와 비용 및 재고 관리, 투자 연기, 은행들의 한계 신용대출 감소 등 경제 주체들은 2년 동안 침체에 대비해 왔습니다.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이에 대한 충격이 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리치먼드 연은 총재가 보는 통화정책
12월 FOMC에서 보았듯 연준 사람들은 추가 인상이 없어도 물가 안정이 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통화정책도 금년 중 정상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점도표 범위가 매우 넓다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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