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탈원전 정책으로 신규 수주 물량이 끊겼던 국내 대표 원자력발전 기업 두산에너빌리티. 공장 가동률이 10% 밑으로 떨어져 직원을 명예퇴직으로 내보내는 고통도 겪었습니다. 이런 아픔을 뒤로하고, 소형모듈원전(SMR)에 투자한 두산에너빌리티의 선택이 비로소 빛을 발합니다.
소형모듈원전(SMR)이란 SMR은 전기 출력이 300MW 이하인 소형 원자로를 뜻합니다. 발전 용량이 1,400MW 수준인 대형 원전 대비 건설비용이 10%에 불과하고 안전성도 높습니다. 크기가 작아 좁은 공간에 세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1. SMR 투자, 끝내 결실을 보다
1) SMR 건설 프로젝트
지난 26일,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에서 가장 큰 SMR 설계업체 뉴스케일파워가 주관하는 50조 원 규모의 SMR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원자로, 증기발생기 튜브 등의 주요 기기를 뉴스케일파워에 납품할 계획입니다. 공급 물량은 2조 원이 넘을 전망입니다.
2) 대규모 물량 수주 이유
두산에너빌리티가 계약을 따낼 수 있었던 건 뉴스케일파워에 대한 초기 투자 덕분입니다. 뉴스케일파워가 아직 스타트업 단계에 머물러 있던 2019년과 2021년, 두산에너빌리티는 총 1억 40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이때 뉴스케일파워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핵심 부품을 납품하기로 합의해 놓은 것입니다.
3) 커지는 SMR 시장
두산은 SMR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오래전부터 투자를 진행해 왔습니다. 세계 최초로 SMR 전용 생산 시설을 만들고 관련 기술을 확보했죠. 현재로선 두산의 예측이 옳았던 듯합니다. SMR 시장은 2033년 724억 달러, 2043년에는 2,95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2. 원전 업계, 계속되는 호재
1) 주가도 덩달아 상승
SMR 프로젝트 수주 소식에 27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약 16% 오른 21,200원에 마감했습니다. 장 중 21,7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원전 관련주로 꼽히는 에너토크와 우진엔텍 역시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다른 관련주도 상승세입니다.
2) 세계로 뻗어가는 두산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의 해외수주 실적은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2022년 11월에는 이집트 원자력 발전소 공장 건설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작년에는 베트남 발전사업자 3곳과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 관련 협약을 맺었습니다. 지난 21일에는 칠레 화력발전소 연료를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의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3) 체코 원전 프로젝트
정부와 국내 원전 기업은 체코 원전 사업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입니다. 체코는 늦어도 7월 중 한국과 프랑스 중 원전 수주국을 선정할 예정입니다. 한국이 수주에 성공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의 핵심 기기를 체코에 수출할 수 있게 됩니다.
3. 국내 원전 시장 전망은?
1) 원전 산업의 르네상스?
전력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SMR 시장의 막이 열리면서 국내 원전 산업이 제2의 전성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옵니다. AI의 상용화로 전기 수요가 급증하는 와중에 전력 수급 문제를 해소할 대안으로 SMR이 꼽힙니다.
2) 국내 대형 원전 시장도?
한편, 지난 정권 때 주춤했던 국내 대형 원전 건설 재개를 향한 기대도 커집니다. 다음 주 중 공개되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초안에 신규원전 증설을 포함한 원전 비중 확대 내용이 담길 것이란 추측입니다. 대형원전과 SMR을 포함해 4기 혹은 6기가 새로 지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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