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준의 매파적 인하
1) 올해 마지막 금리 인하
지난 18일(현지 시각),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25%P 내렸습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0%로 조정됐는데요.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을 단행한 뒤 11월에 이어 이번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리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1%P가량 낮아졌습니다.
2) 만장일치는 아냐
다만, 지난 11월처럼 모든 연준 위원이 금리 인하에 동의한 건 아닙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 필요성을 강조하며 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는데요. 실제로 11월 들어 소비자물가지수(CPI)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반등하면서, 잠잠하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죠.
3) 물가 안정되고 있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이번 금리 인하에 대해 “박빙의 결정"(closer call)”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치열한 내부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인데요. 파월 의장은 그럼에도 여전히 물가가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에 있다”라며 금리 인하 배경을 밝혔습니다.
2. 이제 금리 인하 속도 늦출 거야
1) 매파적 인하라고?
시장을 놀라게 한 건 내년 금리 전망입니다. 지난 9월, 2025년에 금리를 0.25%P씩 4차례 정도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던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하 횟수가 2차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에 무게를 둔 거죠. 이번 금리 인하를 두고 “매파적 인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매파란 경기 과열을 막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높이는 등 긴축 통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반대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시장에 돈을 푸는 확대 통화 정책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비둘기파라고 부르죠.
2) 미국 경제, 아직 뜨겁다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선 건 여전히 미국 경제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2.0%였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 2.1%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내년 말 실업률 전망치 역시 4.3%로 0.1%P가량 낮춰 잡았죠. 미국 경제 호황이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속도가 더 둔화할 것으로도 내다봤는데요. 내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2.5%로 높여 잡았습니다.
3) 변수 대비해야
내년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한 후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해 온 고율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물가가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일부 연준 위원은 금리 결정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죠.
3. 산타 랠리는 어렵네
1) 뉴욕증시는 대실망
연준이 매파적 태도를 보이자, 18일(현지 시각)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58%, 2.95%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3.56% 하락했는데요. 특히 다우존스지수는 10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0년 만에 최장기간 약세를 보였습니다.
2) 우리도 마찬가지야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입니다. 19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95% 하락한 가운데,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3.28%, 4.63% 빠졌습니다. 코스닥도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며 1.89% 하락했죠.
3) 환율이 이렇게 뛴다고?
달러/원 환율은 1,45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계엄 사태의 후폭풍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이 환율 상승을 부추겼는데요. 이에 최상목 부총리는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 체계를 지속 가동하고, 변동성이 과도할 경우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라고 대응책을 전했습니다.
'경제 > 국제증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마트, 홈플러스 그리고 롯데마트까지 위기의 대형마트 (1) | 2024.12.21 |
---|---|
테슬라, 사상 최고가경신하며 고공행진 (feat. 파죽지세) (10) | 2024.12.19 |
먹거리 집중하는 대형마트 3사 (feat. 변해야 살아남는다) (10) | 2024.12.19 |
K패션, 새로운 한류의 주인공 (feat. 마뗑킴, 마르디 메크르디, 얼킨, 시에) (14) | 2024.12.18 |
오픈AI, 격해지는 수익화 갈등 (feat. 수익 구조 변화) (10) | 2024.12.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