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도체 지고 이차전지 뜨나
1) 이차전지 다 같이 급등
지난 2일,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을 선두로 이차전지 관련주가 강세였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 등의 악재로 7월 초, 30만 원 초반까지 빠졌던 LG엔솔의 주가가 41만 원대까지 올라섰는데요. 포스코퓨처엠(+14.92%), 에코프로(+5.26%), 에코프로머티(+4.63%)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2) 이차전지의 여름이었다
특히 지난달부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흐름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인공지능 거품론의 영향을 받은 투자자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약 1조 8,700억 원 처분하고, 이차전지 관련주로 시선을 돌리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올랐죠.
2. 이차전지 관련주를 반긴 이유
1) 주가가 낮을 때 사두자
이차전지주 급등 원인으로는 저가 매수세 유입이 꼽힙니다. 최근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흐름에 더해 전기차 화재 논란까지 터지면서 전기차와 이차전지 관련 기업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태였는데요. 국내 이차전지 대장주인 LG엔솔의 주가만 살펴봐도 작년 60만 원까지 육박했으나, 지난달에는 31만 원대까지 떨어져 최저가를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2) 지금이 기회야!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선전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기차 보조금 철폐 정책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관련주 주가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내세운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치솟으면서 해리스 수혜주로 꼽히는 전기차 분야의 수익률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죠.
3) 중국이 밀리면? 한국엔 기회!
한편, 글로벌 1위 이차전지 제조업체이자 중국 전기차 산업의 핵심 동력인 CATL을 원천 수입 금지 블랙리스트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제기되는 것도 한국 배터리 업계에는 호재입니다. 한국 배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배터리에 자리를 내주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4) 초록불 켜진 국내 전기차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17~36.3%P의 추가 관세율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비슷합니다. 우리나라 전기차 업계엔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데요. 미국과 캐나다도 중국산 전기차에 규제를 더하는 중이기도 합니다.
3. 이차전지 붐은 온다?
1) 아직 믿긴 일러
다만 증권가는 이차전지 관련주의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됐는지에는 회의적입니다. 여러 기업이 뚜렷한 전망을 제시한 것도 아니고, 향후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이죠.
2) 실적 불안정, 이번에도?
실제로 국내 이차전지 기업의 실적은 여전히 전망치를 밑돕니다. 올해 2분기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27억 원)이 예상치(190억 원)를 크게 하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는데요. 실적 회복에 대한 기회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차전지 업황 부진은 지속될 거란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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