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만에 웃은 이차전지
1) 이차전지 동반 상승
지난 24일,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가 강세였습니다. 지난 10일 저점을 찍었던 엘앤에프는 전일 대비 약 11% 급등하며 10만 원대를 회복했는데요. SK이노베이션(+6.45%), LG에너지솔루션(+4.03%), 삼성SDI(+2.24%) 역시 상승세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2) 급락했던 이차전지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이차전지 관련 주식은 몇몇이 신저가를 기록할 정도로 침체에 빠져 있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전기차 수요 침체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된 영향인데요. 전기차 세액 공제 백지화를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부각되고, 중국 배터리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한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죠.
3) 외국인 매수 증가
주가를 반전시킨 건 외국인의 매수세였습니다. 9월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는 매도한 반면, 바이오주, 전력기기주, 이차전지 종목을 대거 매수했는데요. 9월 외국인의 LG에너지솔루션 순매수 규모는 1,420억 원으로 외국인 순매수 종목 중 4번째로 클 정도였습니다.
2. 빅컷에 돌아온 투심
1) 미국 빅컷 영향이야
이차전지 관련주가 살아난 것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이 컸습니다. 최근 미국이 기준금리를 0.5% P 내리는 빅컷에 나서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건데요. 금리 인하로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전기차 소비 둔화도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집니다.
2) 테슬라 따라 훈풍
테슬라 주가가 회복세인 점도 이차전지 관련주의 동반 상승을 불러왔습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테슬라의 주가는 5% 가까이 올랐는데요.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기존 전망치(46만 대)를 웃도는 47만 대에 육박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 영향이죠.
3) 해리스 트레이드 효과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해리스 트레이드 효과도 언급됩니다. 미국 대선 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선전하면서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트럼프를 앞서는 여론조사도 나오는데요. 이에 따라 해리스 후보의 수혜주로 꼽히는 이차전지 관련주를 향한 투심도 회복되는 모양새입니다.
3. 이차전지주, 올해 기대해도 될까?
1) 바닥 효과도 있어
다만, 최근 이차전지주 상승세는 단순히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전 하락분을 소폭 만회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는 지적인데요. 향후 실적 추정치를 봤을 때 상승세를 이어가기엔 어렵다는 겁니다.
2) 실적 여전히 물음표
실제로 올해 국내 이차전지 기업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나빠졌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0%가량, 삼성SDI는 24%가량 하락했죠.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27억 원)이 예상치(190억 원)를 크게 밑돌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3) 꽃길 걸을 수 있을까?
시장의 관심은 다음 달 10일(현지 시각) 공개되는 테슬라의 로보택시로 쏠립니다. 테슬라의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무인택시가 전기차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요. 한편,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로 전기차 시장이 살아나면 이차전지 업계가 혜택을 볼 것이란 기대감도 차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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