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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증시

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 인수…AI 시대 ‘데이터센터 냉각’에 베팅한 이유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5.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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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 인수…AI 시대 ‘데이터센터 냉각’에 베팅한 이유
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 인수…AI 시대 ‘데이터센터 냉각’에 베팅한 이유

 

1. 삼성전자의 새로운 도전: 공조기기 시장에 2.4조 원 투자

2025년 5월 14일, 삼성전자가 독일의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FläktGroup)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 4,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 만에 이뤄진 조 단위 대형 M&A로, 삼성전자가 AI·로봇·의료기기 등 첨단 분야뿐 아니라 공조기기라는 전통적 기반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2. AI와 데이터센터, 공조기기의 새로운 성장 동력

삼성전자가 공조기기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핵심 배경은 바로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과 데이터센터 시장의 급팽창입니다.
AI 및 생성형 AI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형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GPU 등에서 막대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식힐 수 있는 고성능 냉각·공조 기술이 필수입니다.
플랙트는 100년 넘는 업력을 가진 유럽 1위 중앙공조 전문기업으로, 데이터센터·병원·공항 등 고정밀·고효율 공조가 필요한 시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은 연평균 17~18%의 고성장이 예상되며, 2030년에는 441억 달러(약 61조 7,000억 원) 규모로 커질 전망입니다. 기존의 공랭식 방식에서 액체 냉각 등 첨단 냉각 기술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플랙트의 기술력과 글로벌 고객 기반은 삼성전자에 큰 시너지를 줄 것으로 평가됩니다.

 

3. B2C에서 B2B로, 공조 시장의 판이 바뀐다

과거 공조 시장은 가정용 에어컨, 히터, 공기청정기 등 B2C 제품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데이터센터·공항·병원 등 대형 시설을 위한 B2B 고부가가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기존에도 아파트·상가·사무실 등 ‘개별 공조’ 사업을 해왔으나, 플랙트 인수를 통해 건물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제어하는 ‘중앙집중식 공조’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됩니다.

 

플랙트는 유럽 공조 시장 점유율 12.2%로 1위, 연매출 1조 원 이상을 기록하며, 데이터센터·제약·헬스케어 등 60개 이상의 대형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는 미국(레녹스 합작), 유럽(플랙트 인수) 양대 시장에 거점을 확보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4. 경쟁 심화, 삼성의 ‘한 방’ 전략

AI 데이터센터 냉각 분야에서는 이미 존슨콘트롤즈, 슈나이더일렉트릭, 버티브 등 글로벌 강자들이 경쟁 중이고, 국내에서는 LG전자도 먼저 데이터센터용 냉각 기술을 개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후발주자로서 단번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플랙트 인수라는 ‘빅딜’을 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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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반도체 위기와 미래 먹거리 다변화

삼성전자의 이번 인수는 반도체(DS) 부문의 부진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전략적 선택이기도 합니다. 플랙트 인수로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AI 인프라 등 미래 산업의 기반을 선점하고, 안정적 매출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6. 삼성, 공조 시장에서 미래를 건다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 인수에 2.4조 원을 베팅한 것은, AI와 데이터센터 시대를 맞아 ‘공조’라는 기반 산업이 미래 성장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기 때문입니다. 플랙트의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할 만합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삼성전자가 미래 산업의 흐름을 어떻게 읽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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