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 가교 보험사 설립 결정…124만 가입자 보호는 어떻게?

MG손해보험, 가교 보험사 설립 결정…124만 가입자 보호는 어떻게?

 

1. MG손보, 청산 위기 넘기고 ‘가교 보험사’ 체제로 전환

2025년 5월 14일, 금융위원회는 MG손해보험의 일부 영업 정지와 함께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하는 ‘가교 보험사’ 설립을 공식 의결했습니다. MG손보는 그간 네 차례 매각이 무산되며 청산·파산 위기까지 거론됐지만, 이번 조치로 124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의 보험 계약이 일단 보호받게 됐습니다.

 

MG손보는 2022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여러 차례 매각 시도가 있었으나, 고용승계 문제와 노조 반발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노조의 실사 방해와 고용불안 우려로 인수가 결렬되면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가교 보험사 설립이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2. 가교 보험사란?… 보험업계 첫 도입

가교 보험사는 예금보험공사가 부실 보험사의 보험 계약을 한시적으로 이전·관리하는 임시 보험사로, 신규 영업 없이 기존 계약만 유지·관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 때 가교 저축은행이 설립된 적은 있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이번이 첫 사례입니다.

 

가교 보험사가 설립되면 MG손보의 신규 영업은 즉시 중단되고, 필수 인력을 제외한 임직원 구조조정이 불가피합니다. 기존 보험 계약자에 대한 보험료 수납·지급 등 최소한의 업무만 유지되며, 영업 조직 700여 명 역시 타 보험사로 이직이 추진됩니다.

 

3. 향후 절차 – 5대 손보사로 계약 분할 인수

금융위원회는 MG손보의 보험계약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보사로 분할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이달 말 5개 보험사가 경영협의체를 구성해 계약 실사와 인수 준비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계약이전은 1차로 가교 보험사로의 이전(2025년 2~3분기 완료 예정), 2차로 5대 손보사로의 최종 이전(2026년 말 목표) 등 단계적으로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감액 이전’(보장 축소)은 하지 않고, 기존 계약 조건이 유지되는 방식으로 인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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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노조 반발·구조조정 불가피… 가입자 불안은 여전

MG손보 노조는 고용 불안과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에 강하게 반발하며, 가교 보험사 설립에 반대하는 총파업 경고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규 영업이 중단되면 대다수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고, 설계사 등 영업조직도 대폭 축소될 전망입니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최악의 ‘계약 소멸’ 사태는 피했지만, 계약 이전 과정에서 상품 구조 차이, 시스템 통합 등으로 인한 혼란, 그리고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최소 1년 이상)이 불안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

 

5. MG손보 사태, 소비자 보호와 시장 안정에 집중

MG손보의 가교 보험사 전환은 보험업계 첫 시도로, 대규모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 처방이자, 보험산업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입니다. 향후 계약 이전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가입자 권리는 최대한 보장될 전망입니다. 다만, 구조조정과 노조 반발, 인수 절차의 복잡성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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