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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서울 아파트 잡기 위해 이겨야 할 숫자 (feat. 청약 시장의 분위기)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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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잡기 위해 이겨야 할 숫자 (feat. 청약 시장의 분위기)
서울 아파트 잡기 위해 이겨야 할 숫자 (feat. 청약 시장의 분위기)

 

서울 집값이 뛰니 청약 시장도 뜨겁습니다. 지금 서울의 폭염주의보다 더 핫해요. '당첨만 되면 로또', '앉아서 시세차익 5억?' 이런 기사들이 즐비할 정도예요. 그래서 지금 청약 시장 분위기를 라이브 하게 가져와봤어요.

 

1. 얼마나 핫해?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2년 만에 10배 가까이 뛰었어요. 2022년 하반기 경쟁률이 13대 1... 정도였는데 올해 상반기는 133대 1, 하반기에는 163대 1을 각각 기록했어요. 내가 당첨되려면 133명을 이겨야 하는 거예요. 정말 바늘구멍이네요.

 

왜 10배나 차이 날까? 2022년이 본격적으로 부동산 침체기📉가 시작된 해거 든요. 집값이 떨어지니 누가 청약에 뛰어들겠어요. '분양가 너무 비싼 것 같아'라고 뒷짐 지고 있었죠. 이때 짠-하고 나타난 것이 그 유명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이에요. 왜 유명하냐면, 세대수가 너무 많아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리거든요.

 

잠깐 옆길로 새볼게요. 올림픽파크포레온, 할 말이 많은 곳이거든요.

 

총 1만 2032 가구이니 어마어마하잖아요? 그래서 공사비가 조 단위인데요, 이게 2022년 공사비 분쟁으로 중단된 적 있어요. 당시 부동산 분위기도 안 좋지, 분양가는 비싸지... 대거 미분양 날 거다, 난리도 아니었죠.

 

이런 대규모 단위 액수가 오가는 부동산이 stop 해버리면 그 여파가 어마어마할 겁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부가 나서요. 원래 13억 이상 아파트는 중도금 대출이 막혔거든요? 즉 현금 있는 사람만 청약할 수 있는데, 이 규제를 풉니다. 미분양 날 것 같으니 다 들어오라는 거죠. 그래도 안 될 것 같으니 더 강한 걸 내놓습니다.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고, 전매제한 기간도 대폭 단축한다고 해요. 쉽게 말해,

 

분상제(분양가를 이 이상 올리지 마, 왜냐면 여긴 너무 비싼 동네니까)가 있으면 어찌 됐든 주변보다 싸게 들어오는 거니까 갭투자를 막아요. 무조건 실거주를 해야 합니다. 근데 이걸 풀어줘요. 물론 야당이 반대해서 폐지까지는 못 가고 3년 유예로 바뀐 상태예요. 어찌 됐든 입주 때 당장 돈이 없어도 전세를 놓을 수는 있게 됐어요.

 

여기서 그치지 않아요.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 있잖아요? 이 제도도 바꾸는데요, 작년 2월 무순위 청약의 무주택·거주지 요건을 폐지했어요. 집이 몇 채 있어도, 꼭 그 지역에 살지 않아도 줍줍으로 나온 걸 가져갈 수 있는 거죠. 이 혜택을 가장 먼저 받은 곳... 도? 바로 올림픽파크포레온입니다. 작년 3월 처음으로 ‘전국구’ 무순위 청약을 받았는데 미계약분이 순식간에 팔려나갔어요.

 

뭐 이런 규제들이 하나씩 벗겨지고, 다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공사는 무탈하게 마무리 됐고 올해 말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옆길로 좀 깊게 샜네요. 다시 돌아올게요. 여하튼 올해 말 청약 시장은 더 뜨거울 것 같아요. 정말 핫한 물건들이 나올 거거든요. 성북구 장위동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 등이에요. 전국으로 따지면 19만 가구, 수도권만 10만 가구예요. 집값은 계속 오르고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다 생각하니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물론 지방은 다른 얘기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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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소형이 핫해!

아무래도 출산율이 낮아지고 너랑 나랑만 살자 혹은 나 혼자 산다 주의가 강해지다 보니, 대형 평수보다 중소형 평수로 많이 몰리고 있어요. 올 상반기 타입별 청약 경쟁률을 보니 국평(84㎡)보다 59㎡ 타입이 더 인기가 많았어요. 그 이유는, 우선 아이를 안 낳아서 가족 수가 적어요, 거기에 고분양가다 보니 자연스레 조금 더 저렴한 평수를 찾게 되는 거죠. 그런데 또 중소형 평수 물량이 그리 많지 않아요. 작년보다 29.43% 급감했거든요.

 

3. 사전예고 없이 사라진 사전청약

생각보다 심각한 이슈인데 생각보다 이슈가 덜 되는, '사전청약 폐지'입니다. 사전청약은 '청약'보다 더 먼저 하는 건데요, 3년 전 부동산이 엄청 폭등했을 때 일단 불을 끄겠다며 내놓은 정책이에요. 청약에 당첨돼도 3~4년 뒤에 입주하는데, 그전에 하는 사전청약 당첨되면 적어도 5~6년은 기다려야 하죠. 정부 입장에서는 적어도 5~6년간은 당첨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테니 그만큼의 불은 끌 수 있다는 전략이었어요.

 

근데 사실 일반 청약을 하고도 이런저런 이유로 완공일이 미뤄지는데, 사전청약은 더하면 더하겠죠?

 

전략은 좋았으나, 생각대로 부동산 시장이 돌아가지 않는 겁니다. 예를 들어, 새 아파트를 짓겠다고 땅을 샀어요. 그리고 사전청약을 합니다. 그런데 경기가 안 좋아지다 보니 공사비 올라가고 분담금 올라가요. 계산기 두들겨보니 수지타산이 안 맞아요. 공사 못하겠다고 취소합니다.

 

이런 곳들이 속출하자, 지난 5월 정부는 '사전청약 폐지'를 선언합니다. 당첨자 입장에서는 날벼락이에요. 그동안 꽤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었거든요.

 

청약에 당첨되면 입주 때까지 해당 조건을 유지해야 해요. 무주택자 신분 유지- 계약금 마련을 위해 더 좁은 곳으로 이사- 입주에 필요한 자금조달 계획 등이요. 그런데 당첨됐다 갑자기 취소해 버리니 '뭐야?'가 돼버립니다.

 

정부가 만들어버리고 폐지도 정부가 해버리니 당첨자 입장에선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이에 대한 구제책은 딱히 없습니다. 아, 딱 하나 있네요. 당첨이 무효가 되면서 청약통장은 부활이 돼요. 그러나 그 사이 지나간 세월은 어떡하나요?

 

그 수 해 동안 더 좋은 청약 기회가 있어도 시도조차 못했어요. 그러다 신혼부부 기간이 지나거나 소득이 높아져서 청약자격을 상실하게 됐어요. 이거 누가 보상해 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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