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급등세를 잡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단, 과거 대책의 ‘재탕’ 수준이라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1. 급한 불은 못 꺼요
정부가 △2029년까지 3기 신도시 ¹⁾에 7만 7000 가구 △수도권 중소 택지에 15만 9000 가구 등 총 23만 6000 가구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급등하는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섭니다. 단, 이는 과거에 발표한 물량을 일부 구체화한 것으로 당장 집값을 잡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¹⁾ 3기 신도시: 인천시 계양, 남양주시 왕숙, 하남시 교산 등에 아파트 30여만 가구를 짓는 정부의 대표적 주택공급 정책입니다. 첫 입주 시기는 당초보다 지연된 2027년입니다.
2. 집값, 얼마나 올랐길래?
서울 아파트값은 올 3월 넷째 주 이후 쭉 상승세입니다. 7월 셋째 주(15일 기준)엔 0.28%나 올랐습니다.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입니다. 특히 서초(0.4%)와 송파(0.41%)의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입니다. 연 단위로 환산하면 40%에 이르는 폭등세기 때문입니다.
3. 왜 오르는 걸까?
‘공급부족’ 우려 외에 정부 부처 간 ‘정책 엇박자’가 그 원인으로 꼽힙니다. ① 공사비 급등으로 공급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② 향후 금리를 내리면 집값이 다시 오를 거란 기대감이 번졌는데 ③ 신생아특례대출 ¹⁾ 같은 정책 상품을 내놔 유동성(돈)을 늘린 데다 ③ 스트레스 DSR²⁾ 2단계 시행 시점을 9월(기존 7월)로 연기하는 등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이 집값 상승세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겁니다.
¹⁾ 신생아특례대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주택구입·전세자금대출입니다. 주택구입자금대출의 경우 ① 2023년 1월 이후 출산한 ② 자산 5억 600만 원 이하 ③ 연 소득 2억 원 이하 무주택 가구에 ④ 최저 연 1.6% 금리로 최대 5억 원까지 빌려줍니다(대출 가능 집값 9억 원까지).
²⁾ 스트레스 DSR: DSR 규제의 센 버전으로, 미래의 금리인상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고려해 현재 대출금리에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를 더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겁니다. 2024년 2월 시행한 스트레스 DSR 1단계의 가산금리는 0.38%입니다. 2024년 9월부턴 그 2단계를 맞아 가산금리 0.76%를 적용합니다. 즉 대출로 마련할 수 있는 돈이 더 쪼그라드는 겁니다.
4. 공급 충분해도, 더 공급
우선 정책 엇박자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정부는 그간 공급부족 우려에 대해 “물량은 넉넉하다”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에도 △수도권 26만 6000 가구 공급책 외에 △수도권 그린벨트 ¹⁾ 해제를 통한 2만 가구 추가 공급책 등을 내놨습니다. 공급은 충분하다면서, 또 공급을 강조하는 겁니다. 참고로 정부는 올 8월 구체적인 추가 주택공급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¹⁾ 그린벨트: 환경보전을 위해 지정한 녹지대를 말합니다. 건축물의 신축과 증축, 용도변경 등을 할 수 없게 한 땅이죠. 한마디로 “이 땅엔 집 짓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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