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를 둘러싼 대규모 투자 경쟁에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도 가세합니다. 이달 초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천문학적인 투자금 조달 계획을 밝힌 데에 이은 소식입니다. 손 회장도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을 설립하기 위해 100조 원이 넘는 자금을 모집한다고 알려졌습니다. 본격적인 글로벌 AI 반도체 패권 경쟁의 막이 오르는 모양새입니다.
1. 손정의 회장, AI 반도체 기업 세운다
1) 새 AI 반도체 기업 등장?
지난 18일(현지 시각),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최대 1,000억 달러(약 133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소프트뱅크가 대주주로 있는 반도체 설계기업 Arm을 보완하고, AI 반도체를 생산할 벤처 기업을 설립하려는 겁니다.
2) AGI가 미래다
프로젝트명은 일본 창조신 이름을 딴 ‘이자나기(IzanAGI)’로 알려졌습니다. 손 회장이 주목해 온 '일반인공지능(AGI)'의 의미도 더해졌습니다. 작년 10월, 손 회장은 AI보다 한층 진화한 AGI의 등장을 예고했습니다. 향후 10년 내에 인간에 버금가는 학습 능력을 바탕으로 모든 분야에 활용되는 AI가 나타날 거라는 예상을 내놓았습니다.
일반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란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갖추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공지능(AI)을 의미합니다. 현재의 AI 기술은 사전에 입력된 정보나 변수 내에서만 작동하지만, AGI는 자율적인 학습 능력을 통해 제작 당시에는 교육받지 못했던 작업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3) 우리가 앞장설게
이번 프로젝트로 손 회장은 AGI 시대를 향하는 변화에 발맞춰 대응하려는 모습입니다. AGI 시대가 오면 AI 반도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거라 예상하고 움직인 것입니다.
4) 자금은 어디서?
총 자금조달액인 1,000억 달러 중 300억 달러는 소프트뱅크가 책임지고, 나머지 700억 달러를 중동 투자자에게서 조달한다는 계획입니다. 마침 Arm이 AI 반도체 열풍과 함께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을 거듭했기에 소프트뱅크의 재원은 충분해 보입니다.
2. 엔비디아 따라잡을 수 있을까?
1) 엔비디아를 잡아라!
손 회장은 샘 올트먼 CEO와 마찬가지로 현재 AI 반도체 시장의 80%를 장악한 엔비디아의 독주를 견제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웁니다. 이를 위해 샘 올트먼의 'AI 반도체 자립' 구상에도 일부 협력합니다.
2) Arm을 등에 업고
소프트뱅크가 지분 90% 이상을 보유 중인 Arm이 손 회장의 무기입니다. Arm은 저전력 반도체 설계 강자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설계 시장을 장악하며 최고의 설계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손 회장이 구상하는 AI 반도체 기업의 중심엔 Arm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만일 성공한다면?
이자나기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AI 분야에서 가장 큰 투자 중 하나가 됩니다. 성공 시 소프트뱅크의 투자 규모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픈 AI 투자보다도 커지며, 작년 기준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액(약 5,300억 달러)의 5분의 1 가량에 달하게 됩니다.
3. AI 반도체 시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
1) 뜨거운 AI 반도체 시장
손 회장까지 AI 반도체 시장의 자금 전쟁에 가세하며 AI 반도체를 둘러싼 빅테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이미 구글, 아마존, MS도 엔비디아 독주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AI 반도체 자체 개발에 속도를 올립니다.
2) 우리 기업이 받는 영향은?
AI 반도체 개발 경쟁으로 시장 판도가 달라지는 걸 기회로 삼아 국내 반도체 기업도 반도체 동맹 전략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보통 반도체 업체는 반도체 설계, 제작, 패키징 등 생산 단계에 따라 동맹체제를 형성합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주도적으로 공급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식입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란 메모리에서 한 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양(대역폭)에 중점을 둬, 기존보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단번에 전송할 수 있는 고성능 메모리입니다.
3) 삼성엔 기회가?
삼성전자에겐 어찌 보면 이번이 절호의 기회입니다. 엔비디아를 추격하려는 손정의 회장과 다른 빅테크를 노려 새로운 동맹을 맺을 수 있다는 겁니다. 엔비디아 위탁생산을 전담하는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 견제에 나설지 주목받습니다.
'경제 > 국제증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국 기업만 지원하는 미국 반도체 보조금 (feat.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75) | 2024.02.27 |
---|---|
서학개미 수익 보장을 위한 2월 넷째 주 핵심 이슈 브리핑 (feat. 글로벌 시장 개요, 기업 및 시장 뉴스) (70) | 2024.02.26 |
TSMC, 실적발표회에서 CoWoS 캐파 확장 계획 발표 (72) | 2024.02.25 |
전 세계 주식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 (69) | 2024.02.25 |
거시경제 변화에 민감해진 국제증시 (feat. 채권금리와 달러화) (61) | 2024.0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