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새벽, 전 세계 투자자의 시선이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로 쏠렸습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습니다.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1%가량 급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예상 밖 호실적을 발표하며 의심을 한 방에 씻어냈습니다.
1. 엔비디아, 또다시 어닝 서프라이즈
1) 엔비디아 상승세 순항 중
21일(현지 시각), 엔비디아는 작년 4분기(11월~1월) 매출 221억 달러, 주당 순이익 5.1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예상치인 매출 206억 2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4.64달러를 큰 폭으로 웃돌았습니다. 이에 엔비디아는 시간 외 거래에서 9% 넘게 오른 736달러에 거래됐습니다.
2) AI 칩이 효자네
호실적을 이끈 건 단연 AI 반도체였습니다. H100과 같은 AI 반도체 판매 실적이 집계되는 데이터 센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해 184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데이터 센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3%로 2022년 4분기(64%) 대비 대폭 늘었습니다.
3) 올해 전망도 좋아
밝은 올해 1분기 전망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2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 예상치(221억 7천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4) 젠슨 황, “티핑 포인트 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실적 발표 당일, 황 CEO는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가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도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국가, 산업, 기업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관련 수요가 급상승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티핑 포인트란 우리말로 급변점, 임계점 등을 일컫는 말로 특정 현상이나 기술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을 뜻합니다.
2. 안도한 시장, 관련주도 급등
1) 안도한 주식 시장
주식 시장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실적 발표 하루 전인 20일(현지 시각) 엔비디아 주가가 4% 넘게 급락하는 등 엔비디아 실적을 두고 회의감이 고조됐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 호실적에 한국 코스피(0.41%), 일본 닛케이(2.19%)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2) 엔비디아 수혜주, 급등
실적 발표 후 미국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는 엔비디아 관련 종목이 급등했습니다. 서버 제조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11.42%), 제2의 엔비디아로 꼽히는 AMD(4.08%)와 브로드컴(2.68%),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8.16%) 등이 대표적입니다.
3) 국내서도 올랐어
국내에서도 엔비디아 수혜주로 꼽히는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22일, 엔비디아에 최신 메모리 반도체 HBM3E를 독점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5.03% 오른 15만 6,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패키징 기업 한미반도체(6.70%), AI 서버용 기판 제조 업체 이수페타시스(6.56%)도 엔비디아 실적의 수혜를 입었습니다.
3. 앞으로 더 오른다고?
1) 1,200달러까지 오른다고?
엔비디아가 매 분기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목표 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흐름입니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투자은행은 엔비디아 12개월 목표 주가로 80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루프 캐피탈은 엔비디아 주가가 1,200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목표 주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2) 3월 AI 콘퍼런스 주목
엔비디아가 3월 18일 개최하는 세계 최대 AI 콘퍼런스 ‘GTC 2024’도 기대를 모읍니다. 항공우주, 자동차, 클라우드,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생성형 AI 활용 방안이 발표되는 가운데 엔비디아도 H100의 상위모델인 ‘B100’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향후 엔비디아의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행사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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