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0년간 추진해 온 자율주행 전기차(EV) 개발을 포기합니다. 애플 내부에서도 좀처럼 진전이 되지 않는 프로젝트에 매년 거액을 쏟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애플의 시선은 이제 생성형 AI로 향합니다.
1. 실체 없이 사라지는 애플카
1) 공든 탑이 무너진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애플이 10년간 개발해 온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을 접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를 이끌어 왔던 ‘스폐셜 프로젝트 그룹’(SPG)이 해체되는 겁니다. 10년 동안 100조 원이 넘게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를 결국 포기한 애플입니다.
2) 애플카가 뭔데?
애플은 2014년 ‘프로젝트 타이탄’을 추진하며 완전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아이폰에 이은 차세대 혁신을 보여줄 대형 프로젝트였습니다. 탈 것이라는 자동차의 개념을 뒤바꿀 애플 IT 기기의 확장판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도 탑재될 계획이었습니다.
3) 결국 나온 포기 선언
그러나 프로젝트 핵심 인력이 연이어 이탈하고, 기술적 한계에 직면하면서 애플카 개발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프로젝트 초기만 해도 애플카는 2024~2025년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애플카의 출시 시점이 2028년으로 미뤄졌습니다. 자율주행 기술 수준도 하향 조정됐습니다. 급부상했던 전기차 시장이 최근 경기 침체 등으로 대폭 쪼그라든 점이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2. AI에 선택과 집중
1) 생성형 AI에 정조준
애플은 SPG 연구 직원의 상당수를 AI 관련 부서로 재배치할 예정입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 분야 개발에 더 많이 투자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입니다. 작년 9월부터 생성형 AI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애플은 올해 말 자체 생성형 AI 제품을 내놓을 전망입니다.
2) AI 열등생 벗어날까?
그간 생성형 AI 열풍에서 빗겨나 있던 애플이 이번 계기로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및 오픈AI는 이미 생성형 AI와 이를 접목한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갤럭시폰을 출시했으나, 애플은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올 하반기에야 첫 AI폰 출시가 예상됩니다.
3) 애플의 AI는?
애플은 생성형 AI를 위한 자체 초대형언어모델(LLM)도 개발에 나섭니다. 매일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개발 중이며, 개발된 모델은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Siri)를 비롯한 다양한 소프트웨어에 적용될 전망입니다.
초대형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이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한 인공지능(AI) 모델로, 마치 인간이 쓴 것 같은 텍스트를 만들어 냅니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도 오픈AI의 LLM인 GPT 시리즈에 기반합니다.
3. 애플카 포기가 흐뭇한 이들
1) 잘된 일이야
시장은 애플카 포기에 환호합니다. 자산관리회사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한 애널리스트는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가 “애플에 가장 무리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역시 잠재 수익성을 고려할 때 AI로의 전환은 더 나은 전략이라고 밝혔습니다.
2) 안도하는 자동차 업계
애플의 자동차 업계 진출에 긴장하던 자동차 기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안 그래도 위축된 전기차 시장에서 거대한 경쟁자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애플에서 실직한 인재를 끌어올 기회이기도 하죠. 애플의 사업 철수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기업으로는 테슬라가 꼽힙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의 SNS에 애플의 철수 소식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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