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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증시

애플 WWDC, 오픈AI 로봇 팀 그리고 테슬라 주총 (feat. 캘리포니아주 의회의 AI 입법 움직임)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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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WWDC, 오픈AI 로봇 팀 그리고 테슬라 주총 (feat. 캘리포니아주 의회의 AI 입법 움직임)
애플 WWDC, 오픈AI 로봇 팀 그리고 테슬라 주총 (feat. 캘리포니아주 의회의 AI 입법 움직임)

 

오늘은 빅 이벤트에 발표된 정보를 살펴보고 점검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또 오픈소스 AI 진영을 반발하게 만든, 캘리포니아주 의회의 AI 입법 움직임과 7년 만에 다시 발족한 오픈AI의 로봇 팀에 대한 소식을 짧고 굵게 전해드립니다.

 

1. 애플의 WWDC

애플은 매년 6월 캘리포니아에서 대규모 개발자 회의(좌표)를 여는데요. 공식 명칭은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 (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입니다. 줄여서 WWDC라고 합니다. WWDC는 1987년부터 열리고 있는데, 전 세계에서 약 6,000명에 달하는 개발자가 참여합니다. 크게 기조연설, 세션, 애플 엔지니어가 1대1 상담해 주는 핸즈온랩 등이 이어집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나 애플 팬들이 주목하는 것은 기조연설인데요.

 

2023년 WWDC에서는 증강현실(AR) 헤드셋인 애플 비전 프로를 발표해, 메타버스 생태계가 크게 고무된 바 있습니다. 이번 WWDC에서 애플이 오픈AI와 협업해, 구글의 AI인 제미나이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AI 에이전트를 내놓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몇몇 전망을 추려 보면 이렇습니다.

 

1) Action Packed... 시리

우선 음성 비서인 시리(Siri)를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있습니다. 올해 티저 제목이 Action Packed입니다. 말을 하면 무엇인가 행동을 해주는 AI가 탑재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풍기는데요. 오픈AI는 앞서 감정까지 풍부하게 전달하는 GPT-4o를 발표했지만, 아직 서비스를 오픈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올트먼이 무대에 깜짝 올라, 협업을 발표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 봅니다. 특히 시리는 고도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는 이메일 삭제를 요청하거나 뉴스 기사를 요약해 달라는 정도겠지만, 향후에는 앱을 통제하는 단계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카카오 택시 불러줘” 하고 말이죠. 일단 시리의 음성 AI로 작동시킬 수 있는 앱은 책, 캘린더, 카메라, 연락처, 이메일, 뉴스, 사진, 리마인더 등으로 추정되니다. 예를 들어 애플 북스라고 한다면, "○○○책 15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읽어준다"라고 요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메라도 그런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셀카를 찍을 때 음성으로 명령이 가능.

 

2) 보안 걱정 없는 컨피덴셜 컴퓨팅

애플 AI는 옵트인(opt-in) 방식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동의하거나 선택해야만 특정 기능이 활성화되는 기능입니다. 또 당분간 아이폰 15 프로 이상에만 지원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패드나 맥의 경우 최소 M1 칩이 탑재돼 있는 모델에서만 작동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애플은 인터넷 연결 없이 디바이스 내부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On device)와 클라우드 두 타입으로 동시 지원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부분이 애플의 딜레마가 될 수 있습니다. 애플은 그동안 데이터 처리를 위한 용도로 클라우드 서버 사용을 지양해 왔습니다. 사용자 기기 안에서만 처리되는 데이터가 개인 정보 보호에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애플은 이번에 클라우드에서 AI를 처리하면서도 보안은 강화하는 이른바 ‘컨피덴셜 컴퓨팅’을 발표할 가능성이 큽니다. 해커가 서버를 탈취할 경우, AI 챗봇에 입력된 수많은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데, 애플은 이를 방지할 프로젝트를 3년 전부터 추진했습니다.

 

3) 이메일 오면 자동 답변 보낸다

구글 수준의 AI 검색도 선보일 전망입니다. 사파리(Safari) 브라우저에서 검색할 경우, 주요 기사와 웹 페이지 내용을 빠르게 요약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회의 노트, 문자 메시지, 이메일 등도 요약해 주고요. 스마트폰 알림을 놓쳤을 때, 나중에 이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캐치 업’기능도 탑재가 전망됩니다. 또 관심을 끌 기능은 자동 답장입니다. AI가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가 오면 사용자를 대신, 자동 답장을 보내 줄 것이라는 전망마저 있습니다.

 

4) 이모티콘도 만들어 준다

또 이모티콘 생성 기능 역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입력되는 문구나 단어를 AI가 파악해, 이모티콘을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기능입니다. 즉 아이폰에 내장돼 있는 이모티콘 라이브러리 보다 훨씬 더 많은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또 음성 메모는 녹음된 내용을 텍스트로 전환해 기능이 장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구글은 선보인 서비스입니다. 이밖에 개발자용 소프트웨어인 엑스코드(Xcode)에서도 AI 기능 도입이 전망되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깃허브 코파일럿과 유사한 방식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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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애플 AI로 갈 때, 로봇으로 간 오픈AI

애플은 5분기 연속 매출이 정체돼 있는 상태입니다. 이를 두고 챗GPT가 등장한 2022년 11월 이후 대응을 제대로 못했다는 평가마저 받았습니다. 다만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닙니다. 작년 7월 에이잭스(Ajax)라는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자체 모델을 개발 중이라는 루머가 있었는데요.

 

새 프로젝트가 내부에서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루머도 있었습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AI 처리에 거부감이 있는 데다, AI 챗봇에 대한 반대마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만과 소비자 시선에, 결국 오픈AI와 손을 잡았습니다. 이번 WWDC는 단순히 신제품을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라, 투자자와 소비자한테 “애플이 진정한 AI 기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행사인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iOS 18을 통해 움직일 텐데요. 코드명은 크리스탈(Crystal)이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책임자인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이 직원들에게 더 많은 AI 기능을 iOS에 통합하라고 주문했었다고 합니다. 애플이 늘 그렇듯, 향후 자체 AI 모델을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애플이 AI에 집중하는 사이, 오픈AI는 휴머노이드에 집중한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사실 오픈AI는 창업당시 로봇에 진심이었습니다. 맨 처음 발표한 AI는 짐(Gym)인데요. 가상공간에 있는 로봇 팔을 조종하는 모델이었습니다. 이어 내놓은 것은 로봇 공학 발전을 위해 설계한 닥틸(Dactyl)이었고, 이를 응용해 완성품으로 선보인 것이 로보스모(RoboSumo)였어요. 원형 경기장에서 일본 씨름을 하는 실물 AI 로봇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픈AI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시대가 오는 것을 직감했고, 자원 부족에 로봇 팀을 2017년에 전격 해체했습니다.

 

그런 오픈AI가 로봇 팀을 다시 발족시켰다고 합니다. 사실 오픈AI는 오픈AI 스타트업 펀드를 운영 중인데요. 펀드는 그동안 총 1억 7,500만 달러에 달하는 외부 자금을 투자받아, 작년 총 자산가치가 3억 2,5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죠.

 

지금까지 투자한 로봇 기업은 피규어AI와 1X테크놀러지인데요. 특히 피규어AI는 차세대 일론 머스크로 불리는 브렛 애드콕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참조 지난 편지) 특히 애드콕은 도심항공교통(UAM) 스타트업 아처에비에이션을 설립한 연쇄 창업자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손잡은 회사이기도 합니다.

 

오픈AI는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피규어AI와 차세대 AI 모델에 대한 공동개발을 추진중입니다. 피규어AI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피규어 01(Figure 01)은 커피 머신을 능숙하게 다루는 데모로 주변을 놀라게 한 바 있는데요. 브렛 애드콕 피규어AI CEO는 “오픈AI는 시각적 추론 및 언어 이해를 제공하고, 피규어의 신경망은 민첩한 로봇의 동작으로 이어진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공동으로 AI 휴머노이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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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캘리포니아 주의회 "AI에 킬스위치 달아"

지난달 EU가 AI법을 제정해, 고위험 AI를 만드는 기업에 대해 ‘재갈’을 물렸는데요. 법을 위반할 경우 글로벌 매출의 최대 7%를 벌금으로 부과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안면 인식 정보 수집 등은 당장 중단되고, AI 챗봇 기업은 고객의 데이터 삭제 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1) 반발하는 오픈소스 진영

한데, 캘리포니아주 의회마저 AI 법 제정에 나서면서 AI 업계가 비상에 걸렸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는 오픈AI 구글 메타 애플과 같은 큰 기업들이 즐비하기 때문입니다. 주의회는 오는 8월께 AI 법을 표결한다고 합니다. 내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① AI 기업은 생물학·핵무기를 만들거나 사이버 보안 공격을 지원하는 등 '위험한 능력'을 가진 모델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주정부와 약속해야 한다. ② 개발자는 안전 테스트 결과를 보고 해야 하고, AI가 특정 위험에 대한 임계치를 넘을 경우 중단시킬 ‘킬 스위치’를 도입해야 합니다.

 

별거 아닌데 하실 수 있겠지만, 메타처럼 오픈소스로 AI 모델을 배포하는 기업은 애매한 상황입니다.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배포하는데, 어떤 기업이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잘 못하면... 때문에 앤드류 응은 이렇게 일침을 가했습니다. “누군가 혁신을 억압하는 규제를 만들고자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공상 과학적 위험에 대한 막대한 책임을 야기하기 때문에 혁신을 시도하는 모든 사람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해당 법은 CAIS(Center for AI Safety)라는 단체가 주도하고 있는데요. 이곳 수장이 머스크의 AI 스타트업인 xAI의 안전 고문을 맡고 있는 댄 헨드릭스입니다. “올 킬!?” 해당 법이 캘리포니아주 의회를 통과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4. 뉴욕주 “알고리즘 추천마”

뉴욕주 의회에서도 큰 소식이 있었습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어린이 사용자를 상대로 '중독성 있는' 추천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입니다. 대상은 18세 미만입니다. 무엇이 중독성인지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법은 알고리즘 피드 자체를 ‘중독성’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사용자 또는 디바이스와 관련된 정보를 기반으로 미디어를 추천, 선택 또는 우선순위를 지정하는 피드”입니다.

 

해당 법은 뉴욕주 법무장관이 시행 규칙을 배포하도록 강제했는데요. 위반 사실이 적발된 기업은 30일 이내에 문제를 시정하거나, 18세 미만 사용자당 최대 5000달러를 지급해야 합니다. 사실 구글 메타 틱톡은 추천 피드를 주로 쓰는데요. 이를 원천 봉쇄한 것입니다. 문제는 어린이를 보호하는 것은 좋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테크 업계와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테크 기업들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머스크의 77조 원 싸움 "안 올려주면 알지?"
머스크의 77조 원 싸움 "안 올려주면 알지?"

 

5. 머스크의 77조 원 싸움 "안 올려주면 알지?"

테슬라는 이번 주에 주총에서 표 대결이 있습니다. 이유는 머스크의 급여 패키지를 두고 심각한 골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오는 6월 13일 열릴 테슬라 주주총회(좌표)의 핵심 안건은 CEO 성과 보상안입니다. 무려 560억 달러(77조 원)에 달하는 스톡옵션 지급 안입니다.

 

사실 해당 안건은 2018년 이사회 결정과 주총을 통해 승인이 됐는데요. 테슬라 주식 9주를 갖고 있는 리처드 토네타가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라고 하면서 소송을 걸며 불거졌습니다. 머스크가 2022년 수령한 급여는 임원진 200명을 합한 것보다 크다고 합니다. 법원은 무효 처분을 내린 상태입니다.

 

머스크는 해당 안건을 다시 주총에 부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주총에서 진다면 “대다수 시간을 다른 기업에서 보내겠다”는 뜻도 비쳤습니다. 그가 운영하는 기업은 많습니다. 스페이스X, xAI, X(트위터), 뉴럴링크 등등. 자신한테 제대로 된 보상을 안 준다면 테슬라에서 손을 놓겠다는 엄포입니다.

 

테슬라의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로빈 덴홈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2018년에도 생각했고 지금도 생각하는 것은 머스크한테는 무한한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머스크가 테슬라에 집중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지지하는 발언입니다.

 

하지만 의결권 자문기관은 반대 뜻을 내비쳤습니다. 자문기관은 주주들이 주주총회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을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이번에 테슬라 의결권 자문을 맡은 ISS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보상 가치가 과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문기관이 주주총회에서 중요한 것은 기관 투자자들이 이 주장을 따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뱅가드, 캐피털 그룹, 노르웨이의 석유 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은 테슬라 10대 주주입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벌써 반대 선언을 한 상태입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포럼에서 MDI(패키징) 얼라이언스를 확대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TSMC에 맞설 동맹군을 늘려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CPU GPU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같은 서로 다른 칩을 패키징 하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미세 회로 구현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서로 다른 칩을 유기적으로 쌓고 결합하는 것을 연구 중입니다. 또 2 나노미터 이하 공정에 대한 로드맵이 함께 발표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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