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CG를 사용해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토이 스토리>입니다. 장난감이 살아 움직인다는 참신한 발상과 버즈와 우디, 두 장난감 사이에 피어나는 끈끈한 우정을 담은 스토리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켰죠. 오늘의 주인공은 토이 스토리의 제작사 '픽사'(PIXAR)입니다.
1. 애니메이션 회사가 된 컴퓨터 회사
1980년대, 초창기 픽사는 사실 컴퓨터 회사에 가까웠습니다. 정교한 3D 이미지 제작에 필요한 컴퓨터를 파는 것이 주요 사업이었는데요. 애플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가 픽사를 인수한 것도 하드웨어 부문의 가능성을 눈여겨봤기 때문이었죠.
픽사는 초창기에도 애니메이션을 만들긴 했지만, 회사 컴퓨터의 기술력을 홍보하는 수단에 가까웠습니다. 픽사 로고 속 작은 전등이 등장하는 <룩소 주니어>라는 단편 애니메이션 역시 이미지 제작용 컴퓨터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죠.
2. 디즈니를 점령한 픽사?
그러던 1991년, 픽사는 디즈니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되는데요. 그렇게 탄생한 <토이 스토리>는 그해 박스오피스를 휩쓸었고, 전 세계에 픽사 이름을 각인시켰습니다. 이후 <벅스 라이프><몬스터 주식회사><니모를 찾아서><인크레더블>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갔죠.
이렇게 점점 픽사가 만든 캐릭터들이 디즈니만큼 유명해지자, 2005년 디즈니는 픽사의 중요성을 깨닫고 픽사를 인수하기에 이릅니다. 외견상으론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하는 형태지만, 사실 픽사의 핵심 인력들이 디즈니의 요직을 차지하는 구조였는데요. 훗날 디즈니의 수장에 오른 존 라세터를 비롯한 픽사 구성원들은 디즈니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게 됩니다.
3.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스토리'의 힘
픽사 초창기부터 함께해 온 전설적인 애니메이터 존 라세터는 훌륭한 애니메이션의 필수 요소로 캐릭터, 스토리, 월드(영화 속 세계)를 꼽습니다. 그중에서도 스토리를 가장 중요시하는데요. 픽사의 애니메이션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도 탄탄한 스토리 덕분이었습니다. 캐릭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서사가 있어야만 매력적인 캐릭터가 완성되고, 나아가 실감 나는 영화 속 세계가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내년 6월엔 픽사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엘리오>가 개봉한다고 하는데요. 외계인에게 납치돼 흥미로운 모험을 벌이는 한 소년의 이야기에 벌써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10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2층 '나우인명동'에서는 픽사 팝업스토어가 진행됩니다. <토이 스토리><인사이드 아웃><몬스터 주식회사> 등 픽사의 여러 애니메이션 속 인기 캐릭터 상품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복슬복슬한 털뭉치 캐릭터를 테마로 꾸며진 매장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니,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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