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픈AI의 수익 구조 변화
1) 비영리 지키던 오픈AI
오픈AI는 ‘전 인류를 위한 AI 개발’이라는 사명 아래 지난 2015년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출범한 이후 “이윤 추구에 제약되지 않겠다”는 기조를 지켜왔습니다. 대형언어모델(LMM) 훈련을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진 2019년엔 영리 자회사 ‘오픈AI 글로벌’을 설립하며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상한선을 초과하는 이익은 비영리 모기업에 전부 기부하고, 투자자의 수익도 원금의 100배로 제한하는 등 신념을 지키려고 노력했죠. 비영리 이사회가 회사 전체를 통제하는 구조도 그대로였습니다.
2) 본격 영리법인으로
그러던 오픈AI는 지난 9월 본격적으로 영리화에 나섰습니다. 66억 달러(약 9조 5천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진행하면서 영리법인으로 전환하겠단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또 투자금의 100배 이익 제한 규정도 없애기도 했죠. 해당 계획이 2년 이내에 시행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가 자본을 회수할 수 있는 권한도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상업적 활동 강화
영리화 계획에 발맞춰 상업적 활동도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5일(현지 시각)부터 앞으로 12일간 매일 신기능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오픈AI는 동영상 생성 AI ‘소라’와 글쓰기 및 협업 도구 ‘캔버스’에 이어 월 구독료 200달러의 고가 서비스 '챗GPT 프로'를 출시했는데요. AI 응답 및 검색 서비스에 광고를 도입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습니다.
2. 안팎에서 터지는 반발
1) 초기 설립자 다수 이탈
다만, 영리화 과정에서 오픈AI의 초기 설립자와 주요 임원은 회사를 떠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회사를 떠난 핵심 인력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영리 전환에 반발해 사퇴했다는 이야기도 돌았는데요. 작년 11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해임 사건 역시 영리화 추진 과정에서 갈등이 격화해 발생한 것이란 추측도 나오죠. 당시 핵심 AI 연구자였던 안드레이 카르파티, 일리야 수츠케버, 존 슐먼 등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던 인물들 역시 회사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2) 일론 머스크의 법적 대응
회사 외부 반발도 거셉니다.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였던 일론 머스크는 영리 법인 전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는데요. 지난 8월 오픈AI가 상업적 이익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부당한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머스크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오픈AI 불법적인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며 미국 연방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죠.
3) 저커버그도 반대의 목소리
일론 머스크와 앙숙 관계였던 마크 저커버그도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에는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에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는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는 서한에서 오픈AI는 비영리 단체 지위를 이용해 수십억 달러를 모았고, 이제는 영리 법인으로 전환해 유치한 투자금을 사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3. 오픈 AI의 대응은?
1) 머스크와 주고받은 이메일 공개
머스크의 법적 대응에 오픈AI는 그와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비영리 조직과 병행하는 영리 법인을 따로 설립하는 것이 낫겠다"라며 머스크 역시 영리화를 원했다는 건데요. 머스크의 "오픈 AI가 비영리 단체라고 인지해 투자했지만, 이후 영리 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속였다"라는 주장을 반박한 겁니다.
2) 비영리 부문은 유지될 것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브렛 테일러 오픈AI 회장은 영리 법인 전환 이후에도 비영리 부문은 계속 유지될 것이며, AI 안전성 연구와 같은 공익적 목표는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I가 인류에 이바지한다는 목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죠.
3) 트럼프는 지지, 머스크는 견제
한편, 지난 13일(현지 시각)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전 세계 AI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새 대통령인 트럼프를 지지한다고도 언급했는데요. 차기 대통령과 관계를 개선하고 정치적 입지를 마련하겠다는 겁니다. 동시에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에겐 경쟁자를 해치고 자신의 사업에 이익을 얻기 위해 정치 권력을 이용하는 건 매우 미국적이지 않다고 강조하며 견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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