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패션 브랜드와 카페, 새로운 만남의 이유
최근 패션 브랜드들이 잇따라 카페를 오픈하는 현상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자라(ZARA)의 ‘자카페’입니다. 자카페는 서울 명동 눈스퀘어 3층에 문을 열었는데, 이는 스페인 마드리드, 중국 난징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 한국에서는 최초로 선보인 매장입니다.
자카페는 단순히 옷가게 안에 생긴 부속 카페가 아니라, 도시 문화와 브랜드 감성을 결합한 ‘경험 공간’으로 기획되었습니다. 매장 인테리어는 한국 전통의 돌담에서 영감을 얻어 절제된 회색빛과 자연석 질감으로 한국적 미학을 담아냈고, 수정과 라떼, 모나카 등 서울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라는 이번 카페를 브랜드 5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 공간이자, 고객 중심 철학을 담은 특별한 경험 공간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MZ세대까지 브랜드를 ‘감성적으로’ 연결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2. 카페는 브랜드의 새로운 ‘감각적 접점’
이러한 시도는 자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뉴욕 스트리트 브랜드 키스(KITH)는 서울 성수 매장 안에 디저트 카페 ‘키스 트리츠’를 운영하며, 실제로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이 옷을 사는 사람보다 많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랄프 로렌 역시 ‘랄프스 커피’를 통해 곰돌이 마스코트 라떼 아트와 굿즈로 브랜드 팬층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시계 브랜드 카시오도 도산대로에 ‘카페 00:00’을 오픈할 예정이며, F&B 복합공간 전략에 합류했습니다.
이처럼 패션 브랜드들은 카페라는 공간을 통해 고객과의 ‘감각적 접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옷보다 커피를 먼저 팔고, 커피를 통해 브랜드를 기억하게 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커피 한 잔이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핵심 매개체가 되고 있습니다.
3. 오프라인 매장의 진화: ‘경험’이 곧 브랜드 메시지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패션 업계의 고민이 자리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 패션·잡화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8.3%나 감소했습니다. 무신사, 29CM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한 2030세대는 백화점보다 스마트폰으로 쇼핑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에서 벗어나, 브랜드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굳이 옷을 사지 않더라도 멋진 공간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그 순간이 곧 브랜드의 메시지가 되는 것입니다. 고객은 카페에서의 경험을 통해 브랜드의 감성, 가치, 라이프스타일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와 긍정적 이미지를 쌓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4. 카페는 패션 브랜드의 미래 전략
결국 패션 브랜드가 카페를 여는 것은 단순한 F&B 사업 확장이 아니라, 브랜드와 고객을 더욱 깊이 연결하는 ‘감각적 경험’의 전략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이제 상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카페, 레스토랑, 갤러리 등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을 통해 고객과의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커피 한 잔의 여유가 곧 브랜드의 미래를 결정짓는 시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경계가 더욱 흐려지고 있습니다.
잘해도 문제, 못해도 문제 (feat. 스타벅스의 할인 전략과 성장 정체의 딜레마)
1. 임대인과의 갈등, ‘버디패스’ 논란의 본질한때 건물주들의 ‘최애’ 임차인으로 꼽히던 스타벅스가 최근 일부 임대인들과 예상치 못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스타벅스가 도
mkpark01.tistory.com
중국 자동차 업계, 생존을 건 가격 혈투 (feat. 시장의 현주소와 미래)
1. 중국 자동차 시장, 할인 경쟁이 일상이 되다2025년 현재 중국 자동차 업계는 그야말로 생존을 건 가격 전쟁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 치열한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바로 세계 최대 전기
mkpark01.tistory.com
당근마켓, 권고사직과 위기설의 실제 상황 (feat. 우려의 목소리)
1. “결론부터 말하면, 아닙니다”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권고사직에 나섰다는 소식이 업계에 퍼지면서, 당근마켓이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
mkpark01.tistory.com
'경제 > 국제증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빅테크 기업, 에너지 확보에 나서다 (feat. AI 시대 원전이 주목받는 이유) (7) | 2025.06.10 |
---|---|
하루 8,888개 완판된 팝업스토어, MZ세대가 열광한 이유는? (10) | 2025.06.10 |
FDA, 희귀 질환 치료제 신속 승인 정책 전환 (feat. 환자 접근성 및 실제 데이터 활용 확대) (4) | 2025.06.09 |
매치그룹, 월드ID 도입으로 데이팅 앱 신뢰 혁신 (feat. 샘 올트먼, AI 시대 인간 인증의 미래 제시) (7) | 2025.06.08 |
테슬라 제압한 중국 BYD (feat. 한국 상륙도 초읽기) (7) | 2025.06.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