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커머스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문도 간편한 데다가 배송도 빠르다는 장점 덕분입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알리, 테무, 쉬인(알테쉬)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과 쿠팡에 밀리는 신세계가 CJ와의 협업으로 돌파구를 찾아 나섰습니다.
1. 협업 나선 신세계와 CJ
1)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한 두 그룹
지난 5일, 신세계와 CJ가 ‘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체결식에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하며 두 그룹이 이번 MOU에 큰 기대를 건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 불문율 깬 두 그룹
신세계와 CJ는 모두 범삼성가로 분류되는 그룹입니다. 수장인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모두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손자로 사촌 사이입니다. 삼성그룹에서 독립한 기업 간에는 사업영역을 분리한다는 불문율을 깼다는 점은 이번 협업이 더욱 이목을 끄는 이유입니다.
3) 스마일배송 개선
이번 협업은 주로 이커머스 분야에 초점을 맞춥니다. 신세계가 유통을 맡고 CJ가 물류를 전담하는 방식으로 각자 본업에 집중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겁니다. 다음 달부터 신세계가 소유한 G마켓의 익일 합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은 전부 CJ대한통운이 담당합니다. 기존엔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여러 택배사가 나눠서 맡아왔습니다.
4) 물류센터 위탁 운영
SSG닷컴은 아예 배송과 물류센터 운영을 CJ대한통운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다만, 운영만 맡길지 물류센터를 아예 CJ대한통운에 매각할 지 등 세부 사항은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SSG닷컴은 물류 위탁으로 절감한 비용을 식료품 분야 경쟁력 강화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2. 협업의 배경은 쿠팡과 알테쉬?
1) 적자 탈출 노리는 신세계
이번 협업의 배경에는 두 기업이 처한 상황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SSG닷컴은 쿠팡처럼 직접 물류센터를 건설해 배송하는 전략을 취했다가 지난 3년간 연평균 1,000억이 넘는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상장도 불발되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2) 쿠팡에 밀리던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역시 쿠팡이 물류사업을 확대하면서 위기를 겪습니다. 쿠팡이 산간 도서 지역까지 로켓배송을 확장하며 이들 지역에서 CJ대한통운에 맡기는 일감이 끊긴 것입니다. CJ대한통운 입장에서도 이번 협업으로 절실했던 일감 확보에 성공한 셈입니다.
3) 쿠팡과 알테쉬 넘어설 수 있을까?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중국 기업 3형제 알테쉬가 주도권을 쥐었습니다.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무려 3,112만 명에 달하고 알리와 테무도 각각 830만 명, 797만 명의 MAU를 보유 중이죠. 반면, G마켓은 568만 명, SSG닷컴은 185만 명으로 한참 밀리는 모양새입니다.
3. 배송만 손잡는 건 아니고
1) 공동 상품 기획
한편, 이번 MOU에는 다른 분야에서의 협력도 포함됐습니다. 이마트와 CJ제일제당이 공동으로 상품을 기획해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미 작년에 만두와 피자 등 냉동식품을 함께 기획해 판매한 적도 있습니다.
2) 멤버십 협업
멤버십 분야에서의 제휴도 확대됩니다. 신세계는 신세계 쇼핑몰에서 쓰이는 신세계 포인트를, CJ는 올리브영과 CGV 등에서 사용하는 CJ ONE 포인트 멤버십을 운영 중입니다. 멤버십 제휴가 확대된다면 각각 2,300만 명, 3,000만 명에 달하는 신세계 포인트와 CJ ONE 포인트 가입자의 수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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