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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정치인이 된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feat. 한국계 미국인, 케빈 박)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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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된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feat. 한국계 미국인, 케빈 박)
정치인이 된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feat. 한국계 미국인, 케빈 박)

 

오늘은 한국계 미국인 정치인의 이야기부터 일리야 수츠케버의 공개 강연, 퍼플렉시티, 삼성과 구글의 XR디바이스까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국계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을 처음 만났습니다. 한국 정부가 산타클라라 시에서 개최하는 행사여서, 그가 축하를 해주기 위해서 온 것이었는데요. 한국계 의원들이 많은 남부 캘리포니아와 달리 북부 캘리포니아에는 한국계 정치인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게 관심이 갔습니다. 마침 지난 11월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2선 시의원이 됐습니다.

 

산타클라라 시(City of Santa Clara)는 인구 12만의 작은 도시입니다. 우리가 실리콘밸리라고 부르는 지역은 행정구역으로 따지면 샌프란시스코, 산 마테오 카운티, 산타클라라 카운티로 구분되는데, 산타클라라 시는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여러 도시 중 하나입니다. 도시라고 하지만 산타클라라 시는 서울의 '구'보다도 작습니다. 시의원의 월급은 월 2000달러(약 300만 원)로 실리콘밸리에서는 사실상 생활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그래서 은퇴한 사람이나 풀타임 잡이 없는 사람들이 주로 시의원을 맡고 있습니다.

 

산타 클라라 카운티 안에 산호세, 산타클라라, 팔로알토, 쿠퍼티노, 마운틴뷰 같은 작은 도시들이 있습니다.

 

2. 사전학습의 시대는 끝났다

세계적인 인공지능 학회인 NeurIPS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 2024년 행사가 지난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렸습니다. 여기에 딥러닝 연구의 선구자인 일이야 수츠케버가 참석했는데요. 그가 2014년 구글에서 일할 때 썼던 논문 'Sequence to Sequence Learning with Neural Networks'이 Test of Time (시간으로 검증된 논문)에 뽑혔기 때문이죠.

 

여기서 그가 얘기한 내용들이 지난 주말 AI 커뮤니티를 달궜습니다. 핵심적인 메시지는 '프리-트레이닝'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상의 방대한 데이터를 사전 학습시켜서 AI의 성능을 높였는데 이제는 데이터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 핵심적인 메시지였습니다. 우리가 가진 인터넷은 한 개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이상의 데이터를 얻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이런 AI의 한계는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하고, 그는 장기적으로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고(Agentic), 사고력을 갖고 있고(Reason), 이해력을 갖고 있고(Understand), 스스로를 인지할 수 있는(Is Self Aware)'을 초지능의 특징으로 꼽았죠.

 

물론 그는 데이터의 한계를 어떻게 돌파할지, 언제 도달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어요. 다만 지금의 사전학습 기반 AI 시대를 열고, AI의 스케일링 법칙을 만든 사람이 이것이 끝났다고 선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요. 스케일링 법칙 자체는 끝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AI의 발전 속도에 대한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점점 체감하고 있습니다.

 

1) 퍼플렉시티의 확장전략

한번 들어보셨을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2022년 오픈AI 출신 엔지니어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대표가 공동창업한 퍼플렉시티는 최근 90억 달러(약 12조 5000억 원)의 가치로 투자를 유치하고 있어요. 약 2년 만에 12조 원의 기업으로 성장한 것인데요. 이미 한국에도 진출하는 등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플리케이션 경쟁이 어려운 것은 사용자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에요.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사용자들을 가입시키고 어플을 사용하게 만들려면 많은 시간과 교육이 필요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같은 회사는 이미 많은 유저베이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만으로 사용자들을 새로운 어플을 써보도록 할 수 있죠.

 

반면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는 기존 유저베이스가 없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과 파트너십이 필요해요. 퍼플렉시티가 왜 한국 SK텔레콤과 손을 잡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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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드디어 공개된 구글-삼성 XR헤드셋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XR(확장현실) 산업. 지난주 12일 삼성전자와 구글이 MR헤드셋 프로토타입을 처음 공개했어요. MR헤드셋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XR을 처음 공개하고, 이 안드로이드XR에서 작동되는 첫 기기를 삼성전자가 내놓은 것입니다. 현재는 '프로젝트 무한'으로 불리는 이 MR헤드셋은 내년 말쯤에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아마도 갤럭시 XR과 같이 지금의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XR기기 경쟁은 메타, 애플, 구글/삼성전자의 세 가지 진영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바이트댄스의 피코, HTC의 바이브 같은 제품들도 있지만 세 회사가 구축한 생태계와 경쟁하기는 쉽지 않아 보여요.

 

업계의 반응은 애플 비전 프로와 메타의 장점을 모았다는 것이에요.

 

애플 비전 프로의 장점은 우수한 디스플레이와 몰입감. 메타 퀘스트의 장점은 착용감과 가격인데요. 비전 프로처럼 착용하고 있으면 느껴지는 불편함이 훨씬 덜하고, 메타와 다르게 고성능의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무게를 위해 배터리는 선으로 연결된 별도로 휴대해야 해요.

 

중요한 것은 가격인데요. 메타 퀘스트3s 가 300달러, 애플 비전 프로가 350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1000달러 정도에서 가격이 정해져야 현실적으로 사람들이 구매하지 않을까 해요.

 

1) AI안경 vs AR안경

요즘 XR시장의 관심은 스마트안경에 쏠려있어요. 메타 레이밴 스마트안경이 나온 이후 AI가 스마트안경의 좋은 인터페이스가 됐거든요. 그런데 스마트안경은 굳이 뛰어난 XR기능이 필요가 없답니다. 실제 현실에 디지털을 얹는 것이 AR안경의 궁극적인 지향점. 이는 메타의 오라이언이 가능성을 보여줬죠.

 

그런데 사용자들은 고성능의 AR안경을 갖기보다는 가벼운 안경을 선호하고, 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갖는 안경을 더 원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보는 것을 AI가 보고' 'AI와 대화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킬링 포인트가 되고 있어요. 대부분의 스마트안경이 스피커와 카메라 역할도 겸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저처럼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안경을 쓰는 사람에게는 이 것만으로도 큰 장점이 됩니다.

 

지난 행사에서 공개된 구글의 스마트안경도 그래서 AI기능에 초점이 맞춰졌어요. 디스플레이가 있긴 하지만 눈앞에 간단한 정보를 띄워주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대신 AI가 실시간으로 내가 보는 것과 듣는 것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주고, 실시간으로 길안내를 해주는 것이 중요한 유스케이스로 등장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16일 메타는 기존 스마트안경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는데요. 기존에 어색했던 대화를 라이브로 하게 해 주고, 실시간 영상도 AI가 해석이 가능해졌어요.

 

현재의 흐름을 보면, MR헤드셋은 개인화된 디스플레이 겸 엔터테인먼트 기기(비디오 시청 및 게임)로, 스마트안경은 멀티모달AI 기능이 탑재된 웨어러블 기기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에요. 이렇게 본다면 MR헤드셋은 태블릿PC, 스마트안경은 스마트워치와 유사한 디바이스가 되어가는 모습이에요. 이 둘이 얼마나 사람들의 스마트폰과 PC, TV 사용시간을 가져올 것인지가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정치인이 된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feat. 한국계 미국인, 케빈 박)
정치인이 된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feat. 한국계 미국인, 케빈 박)

 

미국에 1년 넘게 거주하면서 느낀 것은 이곳은 '참여'가 중요한 사회라는 거예요. 학교 학부모회도 부모님들의 참여로 이뤄지고, 학부모들도 조금씩 기부를 많이 해요. 기부를 하라고 강요하지도 않고, 큰 금액을 기부하라고 하지도 않지만, 돈을 내는 것이 매우 존경받는 일이에요. 그리고 돈을 낼 수 없는 사람은 행동으로 봉사를 해요. 커뮤니티에 얼마나 봉사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이 존경받아요. 이런 사람들이 정치인이 되지요.

 

실리콘밸리의 기업문화의 가장 큰 특징. 바로 문제가 무엇인지를 솔직하게 말한다는 것이에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죠. 이 문제를 감으로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과학과 숫자를 기반으로 말하죠. 문제를 잘 찾아내야 해결도 잘할 수 있으니까요. 이곳 실리콘밸리에서도 많은 엔지니어 출신 정치인을 찾을 수 있어요.

 

지금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요? 정치인이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이고, 정치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무엇일까요? 한국 땅에서 살아갈 나의 미래, 내 가족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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