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가 악화일로입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 시각), 가자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미군이 적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겁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 협상으로 화해의 물결이 이는가 싶더니, 다시금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양새입니다. 공습과 보복의 악순환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1. 미군이 공격받다
1) 결국, 중동에서
27일 밤, 미국의 우방 요르단 북동부에 있는 미군 기지 ‘타워 22’가 드론 공격을 받았습니다. 미군 3명이 사망하고, 최소 34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타워 22는 시리아와 이라크, 요르단의 국경 지역에 위치한 기지로, 이슬람 국가(IS)를 소탕하기 위한 거점입니다. 드론 공격은 미군 숙소 근처를 강타해 뇌 손상과 열상, 타박상 등의 부상을 입혔고,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2) 누가 공격했어
친이란 세력의 이슬람 무장 조직 ‘이라크 이슬람 저항’은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합니다. 이라크 내 미국 점령군에게 저항하고,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미 당국 역시 이번 공격의 배후로 시리아와 이라크에 기반을 둔 친이란 극단주의 민병대를 지목했습니다. 한편, 이란은 이번 공격이 자국과는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3) “책임져야 할 거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곧장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필요한 모든 조치를 동원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미국은 지금껏 중동 지역에서 싸움이 퍼지는 걸 막고자 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오히려 중동 지역의 갈등이 더 확산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2. 꺼지지 않는 전쟁의 불씨
1) 시작은 100일도 전에
이번 사건으로 촉발된 중동의 전쟁 위기는 작년 10월,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쟁이 이어지면서 갈등은 ‘이슬람 무장 단체와 이란’과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결 구도로 굳어졌습니다.
2) 점점 커지는 판
이번 공격 이전에도 시리아와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 단체는 작년 10월부터 중동에 주둔한 미군을 대상으로 160여 차례 공격을 가해 왔습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연루돼 이슬람 연대 세력을 공격한다며, 이에 대한 반격이라는 입장이었죠. 미국 역시 이들을 억제하기 위해 감시와 보안 시스템을 가동해 왔습니다.
3) 국제전으로까지
전쟁은 국제 물류를 옥죄는 양상으로도 번졌습니다. 예멘 반군이자 친이란 무장 단체 후티가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며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자, 지난 24일엔 미국과 영국이 대대적 공습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26일엔 후티가 홍해에서 처음으로 유조선에 미사일 공격도 가했는데요. 이번 공격 역시 이런 힘 대결의 연장선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3. 경제도 같이 흔들린다
1) 유가 오르고
급박하게 흘러가는 중동 정세에 국제유가는 급등했습니다. 29일,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1.5%가량 급등하며 배럴당 8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한 주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6% 넘게 올랐습니다. 특히 이란이 세계 최대의 원유 수송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세계적으로 널리 거래되는 두바이유, WTI, 브렌트유의 가격을 일컫습니다. 원유의 이름은 원유의 생산지를 따라 붙여졌습니다. 두바이유는 두바이에서 생산돼 아시아권의 주요 유종으로 꼽힙니다. WTI는 서부 텍사스에서 생산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실제 수요보다 거래가 활발해 유가의 기준처럼 여겨집니다. 브렌트유는 영국 북해에서 생산돼 주로 런던 선물시장에서 거래됩니다.
2) 관련주도 오르고
이에 국내에선 정유주와 해운주가 강세였습니다. 국제유가와 해상운임이 오를 수 있다는 예측 때문입니다. 정유주인 S-Oil(1.47%), 극동유화(1.40%), 흥구석유(16.22%) 등이 모두 올랐고, 해운주인 흥아해운, KSS해운, 대한해운 역시 각각 3.17%, 2.65%, 0.47% 올랐습니다.
3) 세상은 안갯속
중동 지역의 긴장감 고조로 유가가 상승하고 물류대란 우려까지 겹치면서 잡혀가던 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한국은행은 올 상반기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를 배럴당 86달러 수준으로 예측하고 이를 기준으로 물가 상승률도 3% 정도로 전망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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