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전기차 가격 인하와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눈에 띕니다. 중국 BYD의 부상에 수익성 악화까지 겹치면서 테슬라의 암흑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 테슬라, 4분기 실적 발표
1) 아쉬운 실적
24일(현지 시각) 테슬라가 저조한 4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테슬라의 4분기 매출은 251억 6,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영업이익(20억 6,400만 달러)과 주당순이익(0.71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각 47%, 40% 감소했습니다. 어느 면으로 봐도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입니다.
영업이익은 영업활동을 통해 순수하게 얻은 이익을 의미합니다. 매출액에서 각종 판관비(판매와 관리 비용)를 제한 금액입니다. 주당순이익(EPS)은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로, 한 기업이 일정 기간 창출한 순이익에 대해 주식 1주당의 가치를 나타냅니다.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한 총주식 수로 나눠서 파악하며, 실질적인 수익성을 가늠하기 위해 활용합니다. 보통 EPS가 높을수록 투자 가치가 높은데요. EPS가 늘고 있는 기업은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2) 반토막 난 영업이익률
테슬라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던 영업이익률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테슬라의 4분기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입니다. 작년 내내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준 탓입니다. 반면 공격적인 할인에도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3) 비용은 늘어
반대로 지출 비용은 대폭 늘었습니다. 사이버트럭, AI 연구개발에 들어간 돈이 크게 증가한 겁니다. 게다가 홍해 긴장으로 인한 물류비용 상승과 공장 노동자의 임금 인상 부담도 커집니다.
2. 올해 전망도 어두워
1) 매출 둔화 경고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테슬라는 올해 사업 전망도 발표했습니다. 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현저하게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내년에 출시할 신차 개발로 인해 텍사스 기가팩토리의 전기차 생산량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2) 먹구름 낀 전기차 시장
계속되는 전기차 수요 둔화도 걱정입니다. 휘발유 차량보다 높은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로 인해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크게 꺾였습니다. 작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670만 대로 전년 대비 21%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2022년(61%), 2023년(33%) 증가분을 생각하면 상당히 저조한 성적표입니다.
3) 출혈 경쟁도 걱정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도 커집니다. BYD, 현대차 등 경쟁업체도 너나 할 것 없이 가격 할인 경쟁에 뛰어든 겁니다. 낮은 가격을 내세운 중국 전기차 기업과 가격 경쟁이 붙으면서 영업이익률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3. 전기차주 하락하나
1) 테슬라 주가는 급락
실적이 발표된 이후,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6%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380달러에서 345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2) 국내 이차전지주는 하락
테슬라의 부진한 4분기 실적에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 주가도 약세였습니다. 에코프로(-3.06%), LG에너지솔루션(-3.29%), 포스코퓨처엠(-3.83%) 등 이차전지 주요 종목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3) 희망은 있어
다만, 테슬라에 낙관적인 소식이 없는 건 아닙니다. 테슬라의 신차 사이버트럭이 사전 주문량 200만 대를 돌파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한 겁니다. 올해 내내 사이버트럭 출고가 이어지면서 실적도 다소 개선될 전망입니다. 또한 테슬라는 창립 이후 연구개발 비용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쏟아부었음에도 잉여현금흐름이 견조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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