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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증시

ELS 손실도 눈덩이 (feat. 홍콩H지수의 끝없는 추락)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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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손실도 눈덩이 (feat. 홍콩H지수의 끝없는 추락)
ELS 손실도 눈덩이 (feat. 홍콩H지수의 끝없는 추락)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대규모 손실이 현실이 되기 코앞입니다. 기초자산인 홍콩 H지수가 연이어 급락하면서 투자자의 손실 회복 가능성이 희박한데요. 이번 사태로 ELS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가연계증권(ELS)이란 특정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의 변동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금융 상품입니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최대 연 5~25%의 수익률을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ELS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정해진 하한선(55~60% 수준) 아래로 한 번이라도 떨어지면 40% 이상의 손실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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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콩H지수와 ELS

1) 홍콩H지수 하락

지난 2021년 2월 12,000대였던 홍콩 H지수는 올해에만 11% 급락했고, 지난 22일엔 5,000선이 붕괴했습니다. 중국 경제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국영기업과 민영 IT 기업 중 50개의 기업을 추려 산출하는 홍콩 H지수는 중국 정치와 경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인데요.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지수 회복이 어려울 전망입니다.

 

2) ELS가 문제

이에 따라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인 ELS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ELS의 경우 만기가 됐을 때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수준보다 낮을 경우 원금 손실로 직결됩니다. 만기 시점 홍콩 H지수가 가입 시점의 65~70% 수준을 넘어야 손실을 피할 수 있습니다.

 

3) 현재 상황은

문제는 올해 홍콩 H지수가 고점이던 2021년에 판매됐던 ELS들의 만기가 속속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작년 11월 기준 홍콩H지수홍콩 H지수 기초 ELS의 총판매 잔액은 19조 3천억 원에 달합니다. 전체의 79.6%에 해당하는 15조 4천억 원 규모의 ELS 만기가 올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도래합니다. 2021년 상반기의 홍콩 H지수가 대략 10,340~12,229 범위에서 움직인 것을 감안할 때, 홍콩 H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는 한 개인 투자자의 원금 손실은 불가피합니다.

 

ELS 손실도 눈덩이 (feat. 홍콩H지수의 끝없는 추락)
ELS 손실도 눈덩이 (feat. 홍콩H지수의 끝없는 추락)

 

2. ELS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

1) 얼마를 잃는 거야

5대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ELS의 경우 올해만 총 2,296억 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률은 무려 52.8%에 달했습니다. 남은 상품의 만기가 추가로 도래하면서, 상반기 손실 규모는 5~6조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2) 불완전판매 논란

투자자들은 금융기관이 상품 판매 단계에서 ELS의 위험을 충분히 전달하지 않았다며 불완전판매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홍콩 H지수는 S&P500, 유로지수에 비해 변동성이 크기에 ELS의 원금 손실 위험 역시 큽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이를 고지해 주지 않고 지수 상승의 가능성만 전달했다는 의혹이 나옵니다.

 

3) 금융기관의 대응

은행권은 ELS 투자를 권유할 때 지켜야 하는 가이드라인을 수정하는 중입니다. 농협은행은 ELS와 같은 파생결합증권의 경우 위험등급을 세분화해 투자 가능 여부를 더욱 까다롭게 결정하도록 기존 준칙을 개정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소비자가 위법한 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하는 조항을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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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앞으로의 변화는?

1) 금융당국의 대응은

대규모 손실이 확실시되고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금융당국은 ‘H지수 ELS 대응 TF’를 구성하고 현장검사에 나섰습니다. 불완전판매 등의 판매 과정상의 문제를 확인하고 금융기관들의 손실 부담 기준을 늦어도 3월 전까지 확정할 계획입니다.

 

2) 금융기관의 추가 손실 가능성

지난 2019년 독일 및 영국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인 DLS(파생결합증권) 손실 사태 당시에도 금융당국은 금융기관에 40~70%의 배상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번 홍콩 H지수 ELS 손실에 대해서도 은행과 증권사들의 배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3) ELS 대폭 수정해

한편, 금융사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홍콩H지수 연계 ELS의 발행 건수를 크게 줄이고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기준점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였습니다. 2021년 58.91%에 발했던 평균 손실 기준점은 지난 19일 기준 49.73%까지 내렸습니다. 즉, 기초 자산이 50%가량 하락해도 손해를 입지 않도록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조건을 바꾼 것입니다. 다만, 위험 관리에 소홀하다가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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