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월 매매가 불붙었다
한국부동산원에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 리포트를 냈어요. 한 마디로 '데일 정도였다'입니다. 지난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평균 0.24% 상승했는데요. 특히 서울이 2019년 12월 이후 5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2019-2021년이 부동산 폭등기라 할 수 있는데 그것보다 더 심했다는 얘기죠.
그러면서 서울 강남 중심의 아파트 신고가가 속출했어요. 하루 자고 일어나면 몇 억씩 뛰었을 정도니까요.
이달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에서 전용면적 84㎡가 60억 원에 거래됐고, 성수동 '트리마제'도 같은 평형이 40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어요. 이제 '좀 비싸네?' 싶은 건 평당 2억 원을 넘을 정도예요.
그런데 풍선효과가 있죠. 40억, 60억 하는 아파트를 누구나 살 순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서울 밖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죠.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집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상황이에요. 7월 기준 서울 거주자의 수도권 아파트 매입 건수는 2634건으로 올 1월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이제 집값 뛰나 보네? 여기라도 사야겠다!' 뭐 이런 심리죠.
2. 7월 거래량 불붙었다
8월이 매매가가 가장 높았다면 7월은 거래량이 많았어요. 전국의 부동산 매매 거래량이 10만 건을 넘어선 건데요. 이것도 26개월 만에 최대치예요. 당연히(?) 전체 거래량 중 절반이 아파트 거래였고요.
이러한 아파트 쏠림현상 때문에 오피스텔과 단독·다가구는 찬밥신세였어요. 특히 오피스텔 거래량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요. 전월보다 8.9% 줄었다면, 단독·다가구 거래량은 전월보다 0.8% 줄었어요.
3. 여름 갔다, 9월은 어떨까
정부가 '9월이면 잠잠해질 거다'라고 믿는 구석(?)이 있는데요, 바로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이에요. 한 마디로 '대출 덜 해줄 거다'인데요, 그러면서 은행 자체에서도 고강도 대출 조이기를 함께 시전 했죠.
우선 9월 들어 '집사자 분위기'가 조금 잠잠해진다는 분석이에요.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9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전주보다 0.9포인트(p) 하락했어요.
그러면서 속속 '너무 올랐지, 이제 좀 식을 때 됐지'라는 분위기가 보이고 있어요. 왜냐면 '21년 이후 떨어진 집값이 어느 정도 회복됐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올해 7∼8월 계약된 서울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분석해 보니, 2021년 이후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의 직전 최고가와 비교해 평균 90%까지 매매가를 회복했다고 해요. 즉 이만큼 올라왔으니 여기서 더 올라가진 않고 숨 고르기가 계속될 거란 의견이죠.
그리고 다시 한번 동상이몽이 시작된 것 같아요. 갑작스럽게 집값이 너무 많이 뛰었으니 '이제 좀 지켜보자'며 집 사려는 움직임이 주춤해졌는데, 집주인들은 '지금 탄력 받았는데 1~2억은 더 받아야지'라며 여전히 호가를 높게 유지하고 있다는 거예요. 이게 팽팽하게 맞서다 보면 다시 거래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4. 어찌 됐든 금리가 움직인다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 중 하나가 금리예요.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 대출 부담이 더 줄어드니, 영끌해서 집 사려는 움직임이 더 커지는 거죠. 우선 미국이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50bp(1bp=0.01% p) 내리는 '빅컷(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을 결정했어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도 금리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커요.
근데 지금 부동산 시장 꺾겠다고 대출도 조이는 마당에 금리를 내리겠냐는 반응인 거죠. 만약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춘다 해도 이게 은행의 주담대 금리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거란 분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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