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이오 사업부 6조 원에 팔까?
1) 주력 사업 내놓는 CJ
지난 18일,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3%,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알짜 사업부인데요. 규모는 5~6조 원으로 올해 나온 인수합병(M&A) 매물 중 최대 규모입니다.
2) 매각 대상은 그린바이오
바이오 사업부 중에서도 매각 대상은 바이오 사업부 매출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그린바이오 부문입니다. 핵산이나 MSG 등 식품 조미 원료나 라이신, 트립토판 등 사료용 첨가물을 생산하는 사업 부문이죠. 제약, 의약품을 담당하는 레드바이오 부문과 친환경 소재를 만드는 화이트바이오 부문은 매각하지 않고 육성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3) CJ의 모태 사업, 바이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식품 사업과 함께 회사를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근본 사업입니다. MSG 생산을 시작한 건 1963년, 라이신 생산에 나서며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 뛰어든 건 1988년으로, CJ제일제당이 사업을 영위한 지도 벌써 30~50년이 흘렀죠.
2. 그린바이오 매각의 배경은?
1) K푸드 기업으로 집중
이번 매각을 두고 선택과 집중의 결과물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K푸드 인기에 힘입어 전 세계로 확장하는 식품사업에 집중하려는 CJ제일제당의 의도가 엿보인다는 해석입니다.
2) 그린 바이오, 미래 없어
그린바이오 사업 부문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매각 배경으로 꼽힙니다. 사료용 첨가물 사업의 특성상 축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고, 안정적인 매출을 내기 어렵다는 건데요. 실제로 작년 축산 수요가 줄어들자 라이신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죠. 최근 중국 기업이 라이신 생산을 크게 늘리며 낮은 가격으로 공급에 나섰다는 점도 악재로 꼽힙니다.
3) 재무구조 개선 효과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해 재무 구조를 안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가 빌린 돈(차입금)은 올해 3분기 기준 5조 7천억 원대로 이에 따른 이자 비용도 매년 3천억 원이 넘습니다. 작년 영업이익(2,413억 원)보다도 큰 규모죠.
4) 새로운 M&A 추진 기반?
CJ제일제당이 새로운 M&A를 위해 실탄 마련에 나섰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8년 CJ헬스케어를 1조 3,000억 원에 매각한 후 미국 2위의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는데요. 인수 이후,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 매출은 3,629억 원(2018년)에서 4조 3,807억 원(2023년)으로 10배 이상 늘며 대성공을 거뒀죠. 이번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 M&A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3. CJ 바이오 사업부, 앞으로의 변화는?
1) 결정된 건 없어
다만, CJ제일제당은 아직 신중한 태도를 보입니다. 지난 19일, “바이오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는데요. 구체적 내용은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2) 시장은 반응 중
그럼에도 시장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지난 19일과 20일, CJ바이오사이언스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 4,780원으로 거래를 마쳤는데요. 업계에선 CJ제일제당이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의사가 있는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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