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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증시

75년 동업 관계 깨진다는 고려아연과 영풍 (feat. 갈등의 심화)

by MINK1016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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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동업 관계 깨진다는 고려아연과 영풍 (feat. 갈등의 심화)
75년 동업 관계 깨진다는 고려아연과 영풍 (feat. 갈등의 심화)

 

1949년 장병희, 최기호 창업주가 영풍 그룹을 공동으로 창업한 이후, 두 가문은 75년 동안 회사를 공동으로 경영해 왔습니다. 그런데 장병희 창업주의 차남으로 사실상 그룹을 지배하는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과 최기호 창업주의 손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갈등을 빚으며 동업 관계가 깨질 조짐이 보입니다.

 

1. 고려아연과 영풍, 서린상사 주총서 격돌

1) 협업 관계 청산

고려아연과 영풍이 75년 간의 협업 관계를 청산하고 결별을 택했습니다. 두 기업이 제련한 비철금속을 유통하는 기업인 서린상사의 사업조정에 나선 겁니다. 조정안의 핵심은 고려아연과 영풍이 서린상사 내에서 같이 해오던 일을 따로 하겠다는 겁니다. 그간 두 기업은 서린상사를 통해 원료의 공동 구매는 물론 제품 판매까지 동시에 진행했고, 정보는 물론 인적 교류까지 이어왔습니다.

 

2) 고려아연의 생각은

고려아연은 영풍과 협업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큰 손해라고 판단했습니다. 영풍이 운영하는 석포제련소가 잇따른 산업재해로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사업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3) 그렇다면 영풍은

반면 영풍은 고려아연이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서린상사 경영권 장악을 시도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현재 서린상사 지배구조를 보면 고려 아연의 지분율은 66.67%로 현재 경영권을 행사하는 장 고문(33.33%)을 압도합니다.

 

4) 새 이사 선임도 안건

고려아연은 주주총회(주총) 안건으로 사내이사 4명을 선임하는 안건도 올렸습니다. 사내이사 후보 중 한 명은 최 회장의 사촌으로 확인됐습니다.

 

5) 소송 전으로 번져

두 기업의 갈등은 소송 전으로 커지는 흐름입니다. 현재 서린 상사 이사 7명 중 안건에 반대하는 영풍 쪽 이사 3명이 주총에 불참해 정족수 미달로 주총을 무산시키려고 합니다. 고려아연은 3월 안에 주총을 개최해야 한다는 상법 규정을 강조하며 주총을 강행하려 하죠. 이에 영풍은 소송을 통해 주총 적법성을 가리겠다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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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려아연 주총 갈등, 결말은?

1) 갈등의 근간

이에 앞서 두 집안은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사상 최초로 표 대결을 벌이며 갈등을 빚었습니다. 작년 결산 배당금으로 주당 5천 원을 지급하는 안건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회사 내부 규정인 정관을 바꾸는 안건이 상정됐습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란 기존 주주가 아닌 사전에 정해진 특정인을 대상으로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회사 경영권 및 기존 주주의 이해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에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와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2) 배당은 5천 원으로 확정

결산 배당금을 결정하는 안건에선 고려아연이 제시한 주당 5천 원 지급 안건이 채택됐습니다. 영풍은 주주 권익 제고를 위해 결산 배당을 1만 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풍은 회사와 장 고문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 무리한 요구를 들고 나왔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표 대결에서 패배했습니다.

 

3) 정관 변경은 좌절

반면 정관 변경안은 영풍의 바람대로 부결됐습니다. 물론, 정관 변경안은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원래 통과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4) 판정 결과는?

고려아연 주총 결과를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일각에선 정관 변경이 부결되긴 했지만, 참석 주주의 53%가량이 동의했고, 8%의 지분율을 가진 국민연금 역시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줬다는 점에서 고려아연의 판정승을 주장했습니다. 반대로 고려아연 의사 결정에 영풍이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점을 들며 영풍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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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75년 동업 관계, 끝나나?

1) 다툼의 원인은 체급?

다툼의 근본적인 원인은 두 기업의 균형이 무너진 데 있습니다. 고려아연의 몸값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지주회사인 영풍을 압도하게 된 겁니다. 지난 22일 기준, 고려아연의 시가 총액이 9조 2천억 원에 육박하는 데 비해 영풍의 몸값은 1조 원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2) 사업 실적도 갈려

최근 두 기업의 분위기도 엇갈립니다. 영풍은 2021년 728억 원의 적자를 낸 이후 매년 적자 폭이 커졌습니다. 영풍의 석포제련소가 오랜 기간 환경오염 논란에 시달리는 등 악재도 산적해 있습니다. 작년 6,6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고려아연과는 반대인 모습입니다.

 

3) 서린상사 중요한 이유

서린상사 경영권이 넘어가면 영풍의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고려아연과 공동구매 및 판매를 통해 누려온 가격협상력을 잃어버리는 데다가 고려아연과 경쟁을 이어갈 수밖에 없어 실적 악화가 불 보듯 뻔히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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