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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두 전직 비서실장이 바라보는 도널드 트럼프 (feat. 세계지식포럼)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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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직 비서실장이 바라보는 도널드 트럼프 (feat. 세계지식포럼)
두 전직 비서실장이 바라보는 도널드 트럼프 (feat. 세계지식포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엔 4명의 비서실장이 거쳐갔습니다. 초대 비서실장이 라인스 프리버스, 2대가 존 켈리, 세 번째가 믹 멀베이니, 그리고 네 번째가 마크 메도우즈입니다. 그중 서로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라인스 프리버스와 존 켈리를 살펴보려 합니다. 무엇보다도 라인스 프리버스와 존 켈리가 동시에 오는 9월 열리는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자신이 바라본 도널드 트럼프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프리버스는 현재 공화당 대통령 후보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고, 켈리는 트럼프를 비판하는 쪽에 서 있습니다.

 

1. 공화당 버팀목 라인스 프리버스

프리버스가 처음부터 트럼프를 지지했던 것은 아닙니다. 2015년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만 하더라도 대단히 냉소적이었습니다. 당시 프리버스는 공화당 전국위원장이었습니다. 트럼프가 멕시코 불법이민자를 비판하고 무슬림 이민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자 프리버스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라고 단정했습니다.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된 이후에도 프리버스는 대선 후보 중심으로 당이 단결해야 한다고 호소하면서도 트럼프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트럼프가 이라크전에서 전사한 무슬림 병사를 비난하자, 프리버스는 트럼프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트럼프도 사사건건 자신을 지적하는 프리버스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하지만 공화당의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는 공화당의 단합된 지지가 필요했기에 전국위원장 출신의 프리버스를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합니다.

 

백악관 비서실장이 된 후에는 좌충우돌 트럼프를 보좌하며 국정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끌고 가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사사건건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 비사를 쓴 마이클 울프의 ‘화염과 분노’라는 책에 따르면 프리버스는 트럼프를 ‘바보’라고 불렀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결국 프리버스는 백악관 문건유출 논란에 휘말리며 6개월여 만에 백악관 비서실장에서 물러납니다. 역대 최단기간 비서실장이라는 오명을 쓴 채 말이지요.

 

백악관을 떠난 프리버스는 미국 해군에서 잠시 일한 후 다시 공화당으로 돌아와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 개최위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에 대한 깊은 속내도 많이 바뀐 듯합니다. 무엇보다 프리버스는 공화당이 정권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달라진 트럼프를 중심으로 공화당이 단결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프리버스는 트럼프에 대해 “그는 비서실장인 동시에 홍보수석입니다. 모든 디테일을 챙기는 만기친람의 표상입니다”라고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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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뼛속까지 군인, 존 켈리

그럼 켈리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켈리는 6개월여 만에 축출된 프리버스 후임으로 백악관 비서실장직을 맡았습니다. 유독 군인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 눈에 들었던 듯합니다. 켈리는 해병대 대장으로 미국 남부군 사령관을 지냈고,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자 국토안보부 장관에 임명됐습니다. 뼛속까지 군인이었던 켈리는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강력한 이민법을 집행해 트럼프의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중동 일부 국가를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했으며, 국경을 넘어오는 난민들을 철저히 막았습니다.

 

하지만 군인정신이 오히려 트럼프와의 갈등의 불씨가 됐습니다.

 

트럼프는 상이군인 또는 전사자들에게 ‘패배자’ ‘멍청이’ 등으로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군인 출신 켈리에게 트럼프의 이 같은 태도는 매우 거슬렸습니다. 트럼프는 “상이군인들은 내가 참가하는 퍼레이드에는 눈에 안보였으면 한다”는 말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켈리는 맏아들이 해병대원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다가 지뢰를 밟아 전사한 아픔이 있는 인물입니다. 켈리는 트럼프가 그런 말을 할 때 “이 땅에서 상이군인보다 더 훌륭한 사람은 모두 국립묘지에 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트럼프는 또 주한미군 철수, 북한에 대한 핵 선제공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을 강력히 주장했는데, 번번이 켈리가 이를 막아왔습니다. 군 장성 출신이 볼 때 타당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주장이었던가 봅니다. 그 과정에서 켈리는 트럼프에 대해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트럼프는 또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공공연히 밝혀 왔는데요, 켈리는 “충분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나온 것이다. 바다에서 또 다른 바다로 이어지는 형태의 멕시코 장벽은 건설되지 않을 것이고 멕시코는 장벽 비용을 절대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결정타는 트럼프 패밀리와의 갈등이었습니다. 켈리는 트럼프의 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국정에 개입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비서실장이 되자마자 이방카의 최측근인 호프 힉스 공보국장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이방카의 평창 올림픽 방문도 “외교적 지식이 없다”며 끝까지 반대했었습니다. 결국 이방카는 평창을 방문했습니다만, 갈등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쿠슈너에 대해서는 기밀취급 권한을 약화시키고 대통령 브리핑에도 참석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면서 켈리는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과 함께 ‘어른들의 축’으로 불렸습니다. 트럼프의 좌충우돌을 견제하고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지난해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켈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이런 지지를 받는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에 완전히 등을 돌린 것입니다. 다가오는 9월 세계지식포럼에서 라인스 프리버스와 존 켈리, 트럼프 대통령 시절 두 전직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할지 매우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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