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흔들리는 금융시장
1) 2,400선 무너진 코스피
지난 9일, 탄핵 표결이 무산되며 코스피 2,400선이 무너졌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8% 하락한 2,360.58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작년 11월 3일 이후 1년 1개월 만에 바닥을 찍었죠. 코스닥 지수는 5% 넘게 급락한 627.01을 기록하며 4년 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2) 개인 투매 vs 기관 폭풍 매수
심지어 이런 결과마저도 국민연금기금(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가 지수 방어에 나선 덕분에 덜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연기금은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6천억 원 넘게 국내 주식을 사들였는데요. 지난 9일에도 2천억 원 넘는 순매수에 나서면서 8,898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개인 투자자의 자리를 메웠습니다.
3) 환율 1,440원 목전
환율 불안정 역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지난 9일, 달러/원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일 대비 17.8원 오른 1,437원이었는데요. 일각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1,450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2. 커지는 계엄 후폭풍
1) 방산 수출 악영향
방산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방산 수출은 기술 보안의 문제에 민감하고 정부 간 거래 형태를 띤다는 점에서 정부의 대외신인도가 중요한데요. 이번 계엄의 여파로 폴란드 정부와 9조 원 규모의 K2 전차 2차 계약이 불확실해졌고, 키르기스스탄 공화국 대통령의 한국항공우주산업 방문과 스웨덴 총리의 방한도 취소되며 방산 수출에 대한 우려는 커져만 갑니다.
2) 대외신인도
정부의 대외신인도는 국제사회에서 한 국가의 경제적 신뢰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외환보유액, 국가신용등급, 무역수지 등의 요소를 통해 평가됩니다. 최근까지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과 무역수지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왔으며, 국가신용등급도 지속적으로 개선됐죠. 하지만, 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안정으로 투자자 이탈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입니다.
3) 글로벌 투자은행, 한국 투자 축소 권고
글로벌 투자은행은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이후 한국 시장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투자 축소를 권고하고 나섰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불확실한 정치 환경이 가계와 투자자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내수와 투자를 끌어내릴 위험이 커진다고 언급했는데요. 내년 한국 투자 비중 축소를 제언한 홍콩계 글로벌 증권사 CLSA는 비중 축소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4) 신용 등급 하락 우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는 계엄 사태에도 한국 신용이 견고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에 신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무디스 역시 이번 사태가 적시에 해소되지 않으면 정부 역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죠.
5) 1%대 성장 경고
혼란 속에서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로 낮아질 것이란 우려도 몸집을 불립니다. 지난 8일,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2.2%에서 1.7%로 0.5% P 낮췄는데요.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8곳도 한국의 실질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새로 발표했죠. 내수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수출 경기마저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계엄 이후의 불확실성까지 반영된 결과로 여겨집니다.
3. 계엄 사태, 극복할 수 있나?
1) 금융당국 안간힘
금융당국은 계엄 사태 악영향 막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매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점검하는데요. 동시에 10조 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를 준비하고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에도 한창입니다.
2) 밸류업 펀드도 예정대로
한국거래소 역시 다음 주까지 1천억 원의 밸류업 펀드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미 투입된 300억 원에 이어 다음 주에 700억 원 등이 순차적으로 집행될 계획이라고 밝혔죠. 다음 주엔 3천억 원 규모의 2차 펀드도 추가 조성할 계획이라고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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