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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거시경제

골드만삭스와 한국은행의 2024년 전망 보고서 (feat. 경제의 흐름)

by MINK1016 2023.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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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와 한국은행의 2024년 전망 보고서 (feat. 경제의 흐름)
골드만삭스와 한국은행의 2024년 전망 보고서 (feat. 경제의 흐름)

 

1. 인플레이션, 고비는 넘겼다

골드만삭스의 보고서 제목은 “힘든 시기는 끝났다(The Hard Part Is Over)”입니다. 높은 물가상승률과 그것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이 비로소 끝나간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세계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3%로 작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으며, 내년엔 2~2.5% 내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도 확실히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도 “작년이 정점이었다”며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계속 둔화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3.6%로 예상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엔 2.6%로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아직 위험은 남아있다

인플레이션 완화는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만 분야별로 그 속도는 각양각색입니다. 현재는 팬데믹 이전의 위치로 일부 되돌아가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재화 인플레이션의 경우 재화에 대한 수요가 줄고 공급망이 개선되며 내년 말까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나라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팔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 및 확산되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다면 또 공급 부족으로 국내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한국은행은 부정적 시나리오가 발생할 경우 내년 물가상승률이 기본 전망(2.6%)을 상회하는 2.8%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즉, 물가가 안정되고 있지만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기에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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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택 시장의 전망

골드만삭스는 주요 국가의 주거 비용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쭉 하락할 전망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주요 선진국에서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지목되던 주거 비용도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대부분 선진국에서 주거 비용은 2022~2023년에 정점을 찍고 내년부터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의 경우 국내 주택 가격은 올해 들어 상승하다가 10월부터 상승세가 살짝 꺾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 주거 비용도 안정되는 추세입니다. 올해 들어 빠르게 상승하던 주택 가격이 10월 들어 하락 중입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주택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전세사기에 따른 빌라거래 기피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의 약화로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전세 가격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신규 주택 공급이 감소한 것도 주택 가격의 상방 리스크로 작용합니다.

 

골드만삭스와 한국은행의 2024년 전망 보고서 (feat. 경제의 흐름)
골드만삭스와 한국은행의 2024년 전망 보고서 (feat. 경제의 흐름)

 

4. 침체는 없다: 노동시장과 경상수지 회복

불확실성은 크지만 경기침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의 경기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을 15%로 설정했습니다. 작년엔 35%로 설정했음을 생각하면, 경기침체가 일어날 일은 없을 거라고 예상한 셈입니다. 반면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침체 가능성에 대한 시장 예측의 중간값은 여전히 50% 이상입니다.

 

세계 경제성장률도 2.6%라는 안정적인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노동 시장이 안정되며 소득이 꾸준히 증가하리란 전망 덕분입니다.

 

우선 노동 시장은 노동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다만 노동 공급과 수요가 모두 증가하는 방식이 아닌, 노동 공급이 이미 충분히 이뤄진 만큼 수요가 감소하는 방식으로 균형을 찾고 있습니다. 실업자가 적은 대신 신규 채용이 줄었단 겁니다. 덕분에 임금 상승률과 인플레이션이 완화 중입니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미국을 기준으로, 올해 4%에서 내년 2.5%로 감소할 전망이지만 노동 시장이 완전 고용에 준하는 수준의 안정성을 찾았기에 전체 소비는 여전히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비가 많은 만큼 경제성장률도 안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1.4%였던 연간 성장률이 내년엔 2.1%로 높아질 거라 예상했습니다. 우선 국내 취업자 수도 기대 이상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내년 취업자 수가 작년 예상보다 5만 명 증가한 24만 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되지만, 여성과 고령층의 노동공급이 늘 것이라고 합니다.

 

경상수지도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수출과 설비 투자가 개선됐는데, 이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경상수지는 내년 중 490억 달러로 흑자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도 올해 1%대에서 내년 2%대 후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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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금리 인하, 큰 기대는 금물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근시일 내에 세계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준이 내년 3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 내년에만 총 5차례 금리를 인하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해도 많은 국가가 동시다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한국은행도 주요국의 금리가 상당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완화되긴 하는데, 목표 수준(2%)으로 내려가는 시기는 불확실하단 분석입니다. 또 우리나라는 가계 부채 문제가 심각하고 원가 부담이 누적돼 인플레이션 둔화가 주요국보다 더딘 상황입니다. 게다가 1번에서 설명했듯,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불안과 같은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기에 우리나라는 서둘러 금리를 인하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한국은행의 2024년 전망 보고서 (feat. 경제의 흐름)
골드만삭스와 한국은행의 2024년 전망 보고서 (feat. 경제의 흐름)

6. 투자: 성장주에 주목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겐 성장주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2025년까지의 매출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에 투자하라며, Stoxx600 중 금융을 제외한 ‘순수 성장’ 종목에 집중하라고 합니다. 해당 종목은 과거에 견조한 실적을 보인 대형주를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섹터로는 테크, 헬스케어, 산업재 등이 언급됐습니다. 특히 테크는 ‘순수 성장’ 종목 중 20%를 차지합니다.

 

골드만삭스의 이 같은 판단에는 높은 금리로 인해 미래 현금흐름이 불안정해 보였던 기업, 특히 테크 기업들이 금리 인하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테크주를 제외한 주식들의 가치가 그리 높아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테크 산업에 대한 고평가는 한국은행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은행은 구체적으로 투자 전망을 밝히진 않았으나 올해 하반기부터 반등한 IT 경기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상승세를 따라 반도체 기업들은 첨단공정에 투자를 확대하고, 전기차, 이차전지, 바이오 등 친환경,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가 개선될 것입니다.

 

골드만삭스와 한국은행의 2024년 전망 보고서 (feat. 경제의 흐름)
골드만삭스와 한국은행의 2024년 전망 보고서 (feat. 경제의 흐름)

 

7. 위대한 탈출: ‘마이너스 수익률’ 드디어 벗어난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세계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마이너스 실질 수익률’의 환경을 벗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15년가량 지속된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 금리를 낮춰도 투자나 소비가 늘지 않는 상태)’과 ‘구조적 장기 침체(secular stagnation, 투자회피에 따른 과잉저축과 수요 부족으로 인한 침체 상태)’ 속에서 누구도 바꾸지 못 한 ‘낮은 물가상승률’과 ‘제로 금리 기조’가 팬데믹 기간 중 반강제적으로 전환됐습니다.

 

인플레이션이란 부작용을 꽤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는 덕분에 실질 금리가 양의 값으로 바뀌었고 국채 등 무위험자산 수익률도 금융위기 이전(2005~2007년 평균)으로 회복됐습니다.

 

국내 금융시장도 미국 등 주요 선진국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 가계와 기업의 대출이 늘고 있지만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단 불안 요소가 있습니다.

 

이처럼 내년 경제는 꽤 낙관적으로 볼 여지가 많습니다. 모두 힘들었다고 말하던 올해 경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팬데믹 기간 동안의 침체를 회복했던 만큼, 내년엔 경제가 회복하는 걸 넘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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