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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결국 선을 넘어버린 이스라엘 (feat.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을 암살)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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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선을 넘어버린 이스라엘 (feat.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을 암살)
결국 선을 넘어버린 이스라엘 (feat.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을 암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을 암살했다고 밝혔어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에 위치한 헤즈볼라 본부를 공습한 거예요. 이 공습으로 사망한 하산 나스랄라(64)는 헤즈볼라를 32년간 이끌어 온 상징적인 인물이었어요. 중요한 인물이 암살당하면서 중동 지역의 갈등이 한층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죠.

 

그런데 이틀 뒤인 30일,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향해 지상전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사회는 충격에 휩싸였어요. 미사일이나 로켓을 쏘는 게 아니라, 땅 위에서 전쟁을 벌인다는 건 사실상 전면전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나 다름없기 때문이에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오늘은 점점 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이 전쟁의 상황을 정리해 봤어요.

 

1. 이스라엘 vs 헤즈볼라, 왜 싸우는 거야?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의 전쟁은 이른바 '저항의 축'이 끼어들면서 한층 더 격화했어요. '저항의 축'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예멘의 후티,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이들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이란까지 이르는 집단을 말해요. 처음에는 이슬람권에서 반미동맹 국가를 부르는 표현으로 사용되다, 점차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과 친이란 성향의 무장단체 세력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변화했죠. 저항의 축은 이스라엘과 군사적으로 충돌하면서도, 중동 내에서는 이슬람 수니파와 경쟁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요.

 

헤즈볼라는 저항의 축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세력으로 꼽혀요. 가장 강력한 전투력과 무기 수준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레바논 정부 군대보다도 규모가 크고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했다고 해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갈등은 수십 년에 걸친 역사가 있어요. 사실 헤즈볼라 자체가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죠. 지난 1982년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활동하고 있던 무장세력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를 공격하기 위해 레바논을 침공했어요. PLO가 이스라엘에 계속해서 테러 공격을 가했기 때문이었죠. 이때 이스라엘을 레바논에서 몰아내기 위해 결성된 조직이 헤즈볼라예요.

 

이후로 약 18년간 게릴라전을 이어가던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의 군사적 긴장은 2000년에 들어 잠시 사그라들어요. 오래된 싸움으로 피해가 심각해지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병력을 철수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평화는 잠시뿐이었어요. 2006년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 2명을 납치하면서 다시 전쟁이 벌어졌거든요. '제2차 레바논 전쟁'이라고 불리는 이 전쟁은 34일간 이어지면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발생시켜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크고 작은 군사적 충돌을 겪어온 거예요.

 

2. '삐삐 폭발' 사건으로 터져버린 갈등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갈등이 격해지기 시작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달 17~18일 발생한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사건이었어요.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의 무전기가 연쇄 폭발하면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2800명이 다쳤죠. 폭발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됐고, 헤즈볼라를 비롯한 저항의 축은 이스라엘에 보복할 것이라고 예고했죠.

 

폭발 사건 직후인 지난달 19일, 이스라엘은 기다렸다는 듯 레바논에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레바논 국경 밖에서 로켓과 미사일을 발사하는 수준이었는데, 그저께(30일)에 들어서는 국경을 넘어 지상군을 투입하는 지상전을 시작하기에 이르렀죠. 이스라엘은 레바논과의 국경지역을 '군사제한 구역'으로 선포하고 대피 명령을 내린 뒤, 집중 포격하고 수천 명의 지상군을 투입했다고 해요.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와 지상전을 벌이는 건 2006년 벌어졌던 제2차 레바논 전쟁 이후 18년 만이에요.

 

헤즈볼라는 최근 계속해서 이어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수장을 포함해 최고위급 인사 여러 명을 잃은 상황이에요. 하지만 저항의 축 중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헤즈볼라인 만큼, 이번 지상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실제로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쪽으로 미사일과 드론 등을 발사하며 반격에 나섰어요. 이스라엘에 대항해 국경지대에서 주요 부대를 5km가량 뒤로 물린 뒤 본격적인 방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고요.

 

이 전쟁으로 레바논에서는 사상자와 피란민이 쏟아지고 있어요. 지난 2주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1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레바논 인구의 5분의 1인 100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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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제 어떡해... 전쟁 더 커지는 거야?

만약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갈등에 이란을 비롯한 다른 세력이 끼어든다면, 현재 전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요. 저항의 축은 이스라엘에 보복을 계속해서 공언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특히 이란은 ‘헤즈볼라 지원은 무슬림의 의무’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죠.

 

어제(1일) CNN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란의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이 임박했다고 해요. 한 미국 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고 하거든요.

 

하지만 이란의 속사정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아요. 현재 이란의 경제는 서양 국가들로부터 오랫동안 제재를 받은 탓에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상태예요.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이란은 마침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려던 참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란 입장에서도 국제 사회의 비난을 감수하고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에 참여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죠.

 

4. 국제사회 만류 무시하는 이스라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지상전 돌입 소식에 국제사회도 발칵 뒤집어졌어요. 특히 그동안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을 만류해 온 미국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졌죠. 미국은 수개월째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스라엘은 개의치 않고 전쟁을 확대하는 모습이죠. 그러자 '이스라엘, 이제 미국 무시하는 거 아니야?'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미국이 체면을 구기는 상황이 된 거예요.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등도 지난달 25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3주 동안의 휴전안을 제안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바로 다음 날 유엔(UN) 총회 연설에서 '헤즈볼라를 온 힘을 다해 공격하겠다'라고 말했어요.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에 계속해서 찬물을 끼얹고 있는 셈이죠.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소식에 미국은 부랴부랴 중동 지역에 수천 명의 병력과 전투기 등을 추가로 급파하기로 했어요. 브레이크 없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키고 있는 이 전쟁. 과연 언제쯤 끝을 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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