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거시경제: 부채, 재정증권 및 인플레이션

미국 부채한도 합의

1. 미국 부채한도 합의

조 바이든(Joe Biden) 미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Kevin McCarthy) 하원의장이 연방정부 디폴트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피하기 위한 부채한도 조정에 잠정 합의하고 자신들의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해 대통령의 서명까지 마칠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재닛 옐런(Janet Yellen) 재무장관이 6월 5일이면 정부 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조 바이든과 케빈 매카시는 현지시간 토요일 늦게 90분간 전화 통화로 담판을 지었고, 의회 설득에 나섰습니다. 조 바이든은 일요일에 “우리는 좋은 상태에 있다”라며 합의를 무산시킬 어떤 난제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고, 케빈 매카시는 31일 표결에서 과반수의 공화당원들이 해당 법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수주 간에 걸친 공방 끝에 결국 부채한도를 2025년 1월 1일까지 유예하고 2년간 정부 지출을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하였습니다. 환경주의자와 국방 매파들, 보수강경파가 협상 양보를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밋 롬니(Mitt Romney) 등 공화당과 민주당 내 영향력 있는 중진의원들이 해당 법안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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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국 재정증권 발행 홍수

부채한도 협상 타결로 채권 트레이더들의 관심은 이제 미국 초단기 재정증권(T-bill) 발행에 쏠려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거의 바닥난 국고를 채우기 위해 3분기 말까지 1조 달러 넘게 재정증권을 발행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재무부 현금 잔고는 현재 390억 달러로 2017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이 같은 발행 홍수는 금융시장에서 상당량의 유동성을 빨아들여 이미 지역은행 붕괴와 연방준비제도(the Fed)의 통화정책 긴축으로 경색 신호를 보이고 있는 금융 시스템에 추가 부담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금리를 높여야 할 수도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그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25bp 금리 인상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미 시장은 7월까지 연준 25bp 추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 중입니다. 그 결과 미국채 단기물 금리는 부채한도 합의에 따른 안도감에 하락할 수 있지만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위즈덤트리 인베스트먼트(Wisdomtree Investment)의 케빈 플래너건(Kevin Flanagan)은 재정증권이 최근 불확실성에 가장 많이 시달린 만큼 자동반사로 금리가 고점에서 하락하겠지만 재무부가 발행을 늘리면서 하단이 막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소폭 상승

 

3. 미국 인플레이션 소폭 상승

연방준비제도(the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4월에 전월비 0.4%로 시장 예상치 0.3%을 상회하며 3월 0.1%에서 뛰어올랐습니다. 전년비로는 4.4%로 이전치 4.2%에서 올랐고, 근원 PCE 상승률 역시 4.7%로 소폭 높아졌습니다.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소식은 연준 위원들에게 추가 금리 인상 근거를 제공할 전망입니다. 로레타 메스터(Loretta Mester)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 수치를 보고 “우리가 좀 더 긴축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모든 것이 6월에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Diane Swonk)는 “이는 연준에 잘못된 방향”이라며, “6월의 경우 부채한도 이슈를 벗어나는데 달려있지만 7월 인상 가능성은 이제 살아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전국상호보험(Nationwide Life Insurance)의 캐시 보스트얀치치(Kathy Bostjancic)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견조한 소비 지출의 조합은 연준이 6월 중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튀 르키에  대선 에르도안(Erdogan) 승리

 

4. 튀르키에 대선 에르도안(Erdogan) 승리

현지시간 28일 실시된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에르도안(Erdogan) 대통령이 승리해 연임에 성공하자 달러-튀르키예 리라 환율이 한때 0.6% 가까이 오르며 20리라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향했습니다. 에르도안이 “국제적 신뢰”를 약속하며 기존의 초저금리와 강력한 시장개입 정책에서 선회를 시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르면 금요일 발표될 새로운 경제팀의 임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간스탠리(Morgan Stanley)는 에르도안이 공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 연말까지 달러당 28리라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고, 웰스파고(Wells Fargo)는 이번 분기 말까지 달러당 23리라를 내다보았습니다. 텔리머(Tellimer)의 하스나인 말릭(Hasnain Malik)은 “에르도안의 승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어떤 안도감도 주지 못한다”라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금리 등을 감안할 때 고통스러운 위기가 찾아와 모든 자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미 20년을 집권한 에르도안은 결선투표에서 52%를 확보해 임기를 5년 더 연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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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중국증시 약세장 코앞

항셍 중국기업지수(Hang Seng China Enterprise Index)가 월요일 1.3% 하락하며 1월 27일 고점 대비 거의 20% 후퇴해 약세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중국 배달 시장 대장주로 꼽히는 메이투안(Meituan)의 경우 경쟁 심화에 따른 이익 마진 악화 우려에 8% 넘게 빠져 1년 이내 저점으로 밀렸습니다. 코로나19 봉쇄가 해제되면서 기대됐던 경제 리오프닝이 이후 모멘텀을 잃고 기업들의 실적이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중국 증시가 부진한 모습입니다. 또한 중국 경제 성장 전망치가 낮아지고 기술 및 대만 등 각종 이슈에 대한 미국과의 긴장이 지속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증시 반등 재료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시티그룹(Citigroup)의 글로벌 자산 배분팀은 중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고,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Jefferies Financial Group) 역시 2주도 안되어 재차 비중을 축소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고부가 제조업체에 대해 새로운 세제 혜택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 거시경제: 금리, 증시, 은행 및 위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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