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감산 연장에 따른 유가 랠리
미국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작년 11월 이래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기록적인 글로벌 소비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을 연장하면서 주요 기관들은 향후 몇 개월 동안 시장이 더욱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장중 한때 2.5% 급등한 90.76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94달러를 상향 돌파했습니다.
국제유가는 6월 말 이후 30% 넘게 급등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이 상당한 공급 부족을 야기하고 가격 변동성을 더욱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OPEC은 올 4분기에 하루 300만 배럴 넘게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고 추정했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벤 케이힐(Ben Cahill)은 “4분기로 가면서 시장이 훨씬 타이트해 보인다”라며, “OPEC+의 공급 감소가 영향을 주기 시작해 우리는 상당한 공급 부족을 향하고 있고, 가격 강세를 의미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2. 미국, 소매판매 증가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
미국의 8월 소매 판매와 생산자물가 모두 연료비 상승으로 인해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목요일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지난달 0.6% 증가해 시장 예상치 0.1%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다만 이전 2개월치는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최종수요 기준 전월비 0.7%로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20% 급등한 영향이 주효했습니다.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인플레이션은 보다 우호적이었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더불어 이번 보고서는 기저 물가 압력이 다소 높아져 미국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회복 탄력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팬데믹발 공급망 차질이 정상화되고 다른 여러 나라에서 경제가 둔화됨에 따라 생산자 물가 차원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대체로 최악을 넘겼지만 최근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일부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이 후퇴될 위험이 있습니다. 한편 9월 9일 마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22만 명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Michael Pearce)는 “소비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예상보다 훨씬 잘 버텨왔지만 이제 둔화의 근거가 쌓이고 있다”라며, “휘발유 가격의 반등은 실질 임금에 타격을 주고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3. 유럽중앙은행(ECB), 마지막 금리 인상 시사
유럽중앙은행(ECB)이 점점 더 취약해지는 유로존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진압하기 위해 10번째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작년 긴축행진을 시작한 이래 가장 힘들었을 이번 정책 결정에서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은 단기수신금리를 사상 최고치인 4%로 25bp 끌어올렸습니다.
4%는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최종 금리로 여기는 수준으로, 트레이더들은 유로존의 우려스러운 성장 전망을 감안할 때 이제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을 20% 미만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주기가 이제 끝났을 수도 있다는 베팅에 유로는 달러 대비 한때 0.9% 후퇴했고, 분트채 10년물 금리는 9bp 가량 하락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 금리가 최종 수준에 도달했는지 아직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결정으로 우리는 현재 평가상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시의적절하게 되돌리는데 충분한 기여를 했다”라며, “관심은 아마도 기간으로 좀 더 옮겨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번 인상 결정이 확실한 다수의 지지를 받았다"라고 말해, 일부 위원들은 동결을 선호했음을 인정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25년까지 매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고, 인플레이션은 내년 평균 3.2%, 2025년 2.1%로 예상했습니다.
4. 중국, 올 들어 두 번째 지준율 인하
중국인민은행(PBOC)이 중국 경제의 취약한 회복세를 강화하고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들어 두 번째 지준율(RRR)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목요일 성명에서 대부분의 은행에 대해 금요일부터 지준율을 25bp 내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가중 평균 RRR은 7.4% 정도가 되었습니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 규제 해제 후 급반등이 기대됐으나 2분기부터 모멘텀을 잃기 시작해 7월엔 소비 부진과 투자 감소, 실업률 상승을 보이며 둔화 우려를 촉발했습니다. 최근 일련의 정부 대책 속에 인플레이션과 수출 등 몇몇 지표가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지만 관건은 이 같은 추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여부에 있습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경제가 계속 회복되고 있으며 내부 동인도 계속 강화되고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르면 금요일 1년 정책금리도 10bp 인하될 것으로 점쳤습니다.
5. 레이 달리오, 채권보다는 현금 보유를 선호
세계적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레이 달리오는 채권을 보유하고 싶지 않다며 현재로선 현금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려 애쓰면서 투자자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목요일 싱가포르 밀켄연구소 아시아서밋에 참석한 그는 부채가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 이자 지급이 늘어나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해지고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는 현재 그 같은 가속화의 터닝포인트에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