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만, AI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떠오르다
2025년 5월, 아시아 최대 IT 전시회인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5가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며, 대만이 AI 하드웨어 생태계의 중심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기조연설에서 “AI의 미래는 타이완에서 시작된다”며 TSMC, 폭스콘, 퀀타 등 대만 주요 기업을 직접 호명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협력사가 아니라, AI 공급망을 구성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 퀄컴, AMD 등 글로벌 빅테크 CEO들이 대만을 찾아 대만 공급망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34개국 1,400개 기업, 8만 6천여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AI 산업의 ‘심장’으로서 대만의 위상을 확인시켰습니다.
2. 밸류 체인에서 밸류 네트워크로 – 대만식 협력 생태계
대만의 AI 산업 경쟁력은 단순한 기술력에 그치지 않습니다. 반도체(칩 생산 TSMC), 칩 설계(미디어텍), 서버 조립(폭스콘), AI 팩토리 구축(퀀타) 등 각 기업이 수평적으로 연결된 ‘밸류 네트워크’ 구조가 핵심입니다. 전통적인 직선적 밸류 체인과 달리, 대만은 기업 간 기술과 역할을 유기적으로 공유하며, 한 몸처럼 움직이는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대만 시가총액 상위 15개 기업 중 8곳이 이 AI 공급망에 속해 있고, 정부 역시 인재와 인프라 양성에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3. 엔비디아-TSMC 30년 파트너십, 신뢰가 만든 AI 혁신
대만 AI 생태계의 상징적 협력 모델은 엔비디아와 TSMC의 30년 파트너십입니다. 엔비디아가 스타트업이던 1997년부터 TSMC와 손잡았고, 이후 첨단 공정과 패키징 기술(CoWoS, SoW-X 등)을 기반으로 AI 반도체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TSMC는 고대역폭 패키징(CoWoS) 기술로 엔비디아 최신 GPU 생산을 독점하며, 2027년 양산 예정인 SoW-X(System-on-Wafer X) 기술로 기판 없는 패키징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최근 블랙웰 칩 결함 이슈에서도 젠슨 황 CEO가 “100% 엔비디아의 설계 실수”임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TSMC와의 신뢰를 오히려 강화했습니다. 이런 장기적 파트너십 문화는 단순한 공급계약을 넘어, 위기 때마다 공동의 성장과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대만 생태계의 힘입니다.
4. 대만 AI 생태계의 특징, 기술+플랫폼+인재+정부
대만은 단순히 TSMC만의 나라가 아닙니다. 반도체, 서버, 하드웨어,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AI 밸류 네트워크’가 더 촘촘해졌고, 폭스콘·콴타 등은 AI 서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디어텍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분야에서 최강자로 부상했고, 대만 부품사들은 AI 서버 시장의 90%를 장악하며 글로벌 빅테크의 필수 파트너가 됐습니다.
이처럼 대만은 기술력, 생산력, 유연한 협력 네트워크, 정부의 인재·인프라 투자까지 ‘생태계’ 차원에서 AI 산업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5. 한국, 기술은 있지만 생태계는 약하다
반면 한국은 SK하이닉스가 HBM 메모리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개별 기술에서는 강점을 보이지만, 칩 설계나 플랫폼 전략 등 핵심 분야에는 깊이 관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중심의 단일 기술 강국이라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스타트업은 대만 MSI·인벤텍 등과 협력하며 후방 공급망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딥엑스는 초저전력 AI 반도체로, 파두는 ADATA와 손잡고 고성능 데이터 저장장치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B2B 기반의 전략적 진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6. ‘팀 코리아’의 과제, 생태계적 협력 프레임 구축
한국이 AI 인프라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반도체(삼성·하이닉스), 서버(한화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네이버·카카오), AI 스타트업(업스테이지, 뤼튼 등) 간 유기적 연대를 강화해야 합니다. 단기 수주 경쟁을 넘어, 장기적 공동 성장 전략과 협력 네트워크를 설계해야만 ‘하청국’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7. AI 시대,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생태계’
대만의 성공은 첨단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유연하고 강력한 협력 생태계에 있습니다. 엔비디아-TSMC의 신뢰, 정부의 인재·인프라 투자, 기업 간 수평적 네트워크가 AI 시대의 주도권을 결정짓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팀 코리아’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입니다. AI 패권 경쟁의 승자는 결국, 가장 강력한 ‘생태계’를 가진 곳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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