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캐시미어, 고급 섬유의 상징이자 분쟁의 땅
캐시미어는 섬유의 보석이라 불릴 만큼 섬세하고 부드러운 고품질 의류의 대명사입니다. 그 이름은 바로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위치한 카슈미르(Kashmir)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지역은 오랜 분쟁과 긴장, 그리고 최근의 테러와 군사 충돌로 인해 ‘피비린내가 배어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아픈 역사를 안고 있습니다.
2. 카슈미르, 왜 이렇게 싸우는가? – 분쟁의 뿌리와 역사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실효 지배를 나누고 있는 대표적인 분쟁 지역입니다. 1947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 아대륙이 힌두교 중심의 인도와 이슬람교 중심의 파키스탄으로 분리 독립할 때, 카슈미르의 귀속 문제가 남았습니다. 주민 대다수는 이슬람교도였지만, 통치자인 마하라자 하리 싱은 힌두교도였고, 인도 편입을 선택했습니다. 이에 반발한 이슬람계 주민들과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은 무장 세력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인도와 파키스탄은 군사적으로 충돌했고, 이후로도 수차례 전쟁과 분쟁이 반복됐습니다.
현재 카슈미르는 인도령 잠무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아자드카슈미르로 나뉘어 있으며, 양측을 1,300km에 달하는 통제선(LoC)이 가르고 있습니다.
3. 최근 테러와 군사 충돌 – 2025년 카슈미르 위기
2025년 4월,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Pahalgam) 인근에서 무장 괴한들이 관광객을 습격해 최소 26명이 사망하는 테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인들은 피해자들에게 종교를 물어보고, 이슬람 기도를 외우지 못하면 살해하는 등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습니다. 테러 직후 인도는 파키스탄 기반 무장단체의 소행이라고 주장했고, 실제로 저항 전선(The Resistance Front, TRF)이 배후를 자처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은 국경 지역에서 군사 충돌을 벌였고, 인도는 파키스탄 외교관 추방, 국경 폐쇄, 인더스강 조약 파기 선언 등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양국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국제사회는 극도의 우려를 표합니다.
4. 경제적 후유증 – 통화·증시 불안, 무역 중단, 식량 위기
카슈미르 분쟁은 양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줍니다. 인도 루피화 가치가 급락하고, 증시가 출렁였으며, 파키스탄은 경제 규모가 작아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파키스탄 주가 지수는 하루 만에 6% 이상 폭락하기도 했고, 국가부도설까지 거론됐습니다.
무역 측면에서도 인도는 파키스탄산 수입품에 200% 관세를 부과하고, 파키스탄의 최혜국 지위를 철회하며 양국 교역을 사실상 중단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커지고, 인도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반대로 파키스탄 역시 인도와의 무역을 전면 중단하고 외교관계를 격하했습니다. 이로 인해 양국 모두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파키스탄은 특히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입으로 물류·재정적 부담이 가중됐습니다.
더 나아가, 인도와 파키스탄은 세계적인 쌀 수출국입니다. 두 나라의 분쟁이 격화되어 수출이 중단될 경우, 서아프리카와 방글라데시 등 중저소득국가의 식량 배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식량 가격 급등은 정치적 불안까지 야기할 수 있습니다.
5. 잠시 멈춘 포성, 그러나 불씨는 여전
최근 미국의 중재로 양국은 휴전을 선언했지만, 인도는 인더스강 물줄기를 끊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긴장감은 여전합니다. 인더스강은 두 나라가 공유하는 중요한 수자원으로, 인도가 상류를 차지하고 있어 물을 막아버릴 경우 파키스탄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양국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군사적 충돌이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핵전쟁 위험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6. 평화가 절실한 캐시미어의 땅
카슈미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과 고급 섬유의 원산지이지만, 동시에 가장 위험한 분쟁지대 중 하나입니다. 이 지역의 불안정은 인도와 파키스탄, 더 나아가 글로벌 경제와 식량 안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군비 경쟁, 무역 중단, 식량 위기 등 경제적 후유증은 양국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캐시미어처럼 부드럽고 평화로운 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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