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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제증시

깜짝 실적 발표한 마이크론 (feat. 돌아온 반도체의 날)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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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 발표한 마이크론 (feat. 돌아온 반도체의 날)
깜짝 실적 발표한 마이크론 (feat. 돌아온 반도체의 날)

 

1. 깜짝 실적 발표한 마이크론

1) 우린 예상을 뛰어넘어

지난 25일(현지 시각),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가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77억 5,000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해 시장 전망치(76억 5,000만 달러)를 뛰어넘었고, 주당순이익(EPS)도 1.18달러로 전망치(1.11달러) 보다 높았죠.

 

메모리 반도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정보를 저장하는 기능을 하는 반도체입니다. 비교적 공정이 단순하고 생산이 쉬우며,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이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인데요. D램은 전원을 켜둔 채 놔두면 시간이 지나면서 데이터가 소멸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이란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로, 한 기업이 일정 기간 창출한 순이익에 대해 주식 1주당의 가치를 나타냅니다.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한 총주식 수로 나눠서 파악하며, 실질적인 수익성을 가늠하기 위해 활용합니다. 보통 EPS가 높을수록 투자 가치가 높은데요. EPS가 늘고 있는 기업은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2) 좋은 소식 하나 더

마이크론은 올해와 내년 제조될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이 이미 매진됐다고 밝혔습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D램과 HBM의 판매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죠.

 

고대역폭 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란 메모리에서 한 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양(대역폭)에 중점을 둬, 기존보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단번에 전송할 수 있는 고성능 메모리입니다. D램을 여러 개 쌓아 면적당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용량을 확대했습니다. AI 모델 활성화로 막대한 메모리 용량이 필요해지면서 HBM의 필요성이 커졌죠.

 

3) 전망은 더 좋아

다음 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이 전망치인 83억 달러를 뛰어넘는 8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같은 기간 EPS도 시장 예상치인 1.52달러를 웃도는 1.68~1.82달러로 전망했습니다.

 

2. 마이크론 효과 대단하네

1) 바로 반응한 주가

실적 발표 이후,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4% 이상 급등했습니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지난 6개월간 주가가 19%가량 하락했지만, 최근 5 거래일 동안 7% 넘게 올랐습니다.

 

2) 코스피도 터졌다

마이크론 호실적에 힘입어 경쟁자인 SK하이닉스(+9.20%)와 삼성전자(+3.70%)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인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기록하자,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가 커진 건데요. 마이크론은 3사 중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가늠자로 꼽힙니다.

 

3) 반도체주 소리 질러

다른 국내 반도체주도 함께 웃었습니다. 같은 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대표주인 한미반도체(+7.13%)를 비롯해 미래반도체(+17.36%), 테크윙(+9.61%)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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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반도체 침체기 회복할까

1) 우려는 넣어둬

마이크론의 호실적은 최근 커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습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겨울이 온다’(Winter looms)라는 보고서를 내고 내년부터 HBM 공급 과잉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D램 시장도 침체할 것이라며 SK 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대폭 내렸죠. 그러나, 마이크론은 올해 약 40억 달러 규모인 HBM 시장이 내년엔 25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 AI가 이렇게 핫한데?

이에 반도체 공급 과잉이 아니라 공급 부족이 올 수 있단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AI 수요 급증이 반도체 칩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지난 11일(현지 시각)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차세대 AI 반도체인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도 견조한 수요를 이어갈 거란 전망입니다.

 

3) 커지는 기대감

이제 시선은 다음 달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쏠립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5세대 HBM인 HBM3E를 업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증권사에선 SK하이닉스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HBM 경쟁력이 약하다는 판단에 실적 둔화 우려를 표하기도 합니다.

 

4) 호재에 재 뿌린 슈마컴

다만, 마이크론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서버 제조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슈마컴) 관련 악재가 터졌습니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미국 법무부가 회계 조작 혐의로 슈마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건데요. 슈마컴이나 미국 법무부는 이에 응답도 내놓지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장 초반, 슈마컴 주가는 13% 넘게 하락했고, 엔비디아, 인텔 등 슈마컴에 칩을 공급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역시 하락 반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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