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달러/원 환율, 낮아지는 이유는?
1) 환율 5개월 만에 최저
지난 20일, 달러/원 환율이 1,332.2원(주간 거래 종가 기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380원대를 넘나들다가 어느새 1,330원대로 주저앉은 건데요. 특히 지난 19일, 하루에만 달러/원 환율이 23.6원이나 떨어지면서 지난 3월 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2) 미국 기준금리 내린대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9월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진 영향입니다. 최근 들어 미국 실업률이 오르는 등 경기 침체 조짐이 나타나면서 시장은 9월 금리 인하가 확실히 이뤄질 것이라 바라보죠.
3) 한은은 아직 신중
반대로 한국은행은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전망입니다. 물가가 안정세긴 하지만, 수도권 집값 급등을 걱정하는 건데요. 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간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대출 증가에 불을 붙이면서 금융 안정에 금이 갈 수도 있죠. 연준의 결정에 앞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 역시 부담되는 선택입니다. 이에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 거죠.
4) 위안화 상승도 영향
한편, 달러/원 환율 하락에는 중국 위안화 가치 상승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은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원화 가치는 위안화 가치에 크게 좌우되는데요. 최근 중국 정부가 내수를 살리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원화 가치도 덩달아 오르는 중입니다.
2. 달러 약세, 세계적 현상
1) 강달러에서 약달러로
달러 대비 가치가 오르는 건 원화만이 아닙니다. 유로화, 엔화 등도 달러 대비 가치가 오르면서 달러 인덱스는 지난 20일 오후 3시 17분 기준 101.84를 기록했는데요. 태국 바트화, 말레이시아 링깃화 등도 달러 대비 강세죠.
달러 인덱스란 전 세계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달러인덱스에는 경제 규모가 크고 통화 가치가 안정적인 세계 주요 6개국의 통화(유럽의 유로, 일본의 엔, 영국의 파운드, 캐나다의 캐나다 달러, 스웨덴의 크로나, 스위스의 프랑)가 포함되며, 유로화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1973년 3월을 기준점 100으로 두고 달러의 가치 변동을 파악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달러 인덱스가 120이라면, 1973년 3월 대비 달러의 가치가 20% 상승했다는 뜻입니다.
2) 치솟는 엔화
특히나 엔화 가치 상승이 두드러집니다. 지난달 161엔까지 치솟았던 달러/엔 환율은 어느새 146엔대까지 하락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8월 초 엔화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죠.
3) 엔 캐리 트레이드, 50% 사라졌다?
엔화 가치 급등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놨습니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이번 달 초에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활발해지면서 전 세계 주가가 급락하는 사건이 벌어진 건데요.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엔 캐리 트레이드의 절반 이상이 청산된 것으로 분석하죠.
엔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돈을 빌린 후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투자 방식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멕시코,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죠. 대개 엔화 가치가 급등할 경우 캐리 트레이드로 풀린 자금이 일본으로 급격히 복귀하는 흐름을 보이는데요. 급격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글로벌 금융 시장을 위축시키고 실물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3. 천장 뚫는 금값?
1)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금값
한편,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20%가량 급등하며 고공행진 중입니다. 최근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섰고, 지난 19일(현지 시각) 런던 귀금속 시장에서 400온스에 해당하는 표준 금괴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돌파했죠.
2) 금값은 왜 오른대?
통상 금값은 금리 인하기에 오르는 경향을 보입니다.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해 금을 사는 사람이 늘어나는 데다가 다른 안전 자산 대비 금의 매력이 상승하기 때문이죠.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등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정하다는 점도 금 가격 상승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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