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에서 발 빼는 글로벌 기업
1) 중국에서 철수합니다
글로벌 기업이 중국 내 사업 규모를 줄이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중입니다. 중국에 있던 생산 기지를 이전하거나 현지 인력을 줄이는 등의 구조조정도 진행하죠.
2) 지분 팔아버린 월마트
지난 21일, 미국 월마트는 보유한 JD닷컴(징둥닷컴)의 지분 9.4%를 전부 매각했습니다. 중국 소비 둔화로 인해 핀둬둬와 같은 초저가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숏폼 플랫폼 더우인 등이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JD닷컴의 입지가 흔들렸기 때문인데요. 월마트는 매각을 통해 약 36억 달러의 자금을 마련했죠.
3) 인원감축한 세포라
프랑스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화장품 소매업체 ‘세포라’ 역시 최근 중국에서 직원 수백 명을 감축했습니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가 저가 화장품에 몰리며 매출 부진을 맞닥뜨린 탓입니다. 현지 중저가 화장품 제조업체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오르면서 작년엔 처음으로 50%를 기록했고, 이에 세포라는 지난 2년간 중국 내에서 약 617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4) 중국행 비행기도 줄였어
외국 항공사도 수요가 계속 감소하는 중국행 항공편을 줄이는 추세입니다. 호주 콴타스 항공은 지난달부터 시드니-상하이 노선 운항을 멈췄고, 영국항공은 오는 10월부터 런던-베이징 간 항공편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죠.
2. 원인은 중국 내수 부진
1) 위기의 중국 경제
글로벌 기업이 ‘탈중국’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엔 중국 경기 침체가 있습니다.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5.1%)를 밑도는 4.7%를 기록하자, 중국 정부도 경제난을 인정했습니다. 내수 및 수출 부진,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 부채 등의 고질적인 문제가 원인으로 지적됐는데요.
2) 침체한 내수 시장
특히나 내수가 크게 둔화하는 흐름입니다. 중국의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2022년 12월(-1.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현지 소비자의 지갑이 닫히자, 글로벌 업체의 매출도 타격을 받은 것이죠.
3) 명품 소비도 줄었어
중국의 명품 소비 변화를 통해서도 중국 내수 침체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디올, 구찌, 루이비통 등 글로벌 명품업체의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큰손인 중국 시장의 부진이 두드러지는데요. 중국 내 사치재 소비가 급감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3. 미·중 관계도 무시할 수 없어
1)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 대선 이후 격화할 가능성이 있는 미·중 갈등도 악재입니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중국 내 생산기지를 둔 글로벌 기업의 이탈이 더욱 빨라지는 분기점이 될 수 있죠. 실제로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가 시작된 2018년, 중국 경제 성장률은 1990년 이후 최저치인 6.6%에 불과했습니다.
2) 예의주시하는 하이닉스
국내 기업도 미 대선 이후 변동성을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근무 구성원 수를 2022년에 비해 수백 명 이상 줄이고, 중국 내 공장 반도체 장비 반입을 무기한으로 미뤘는데요. 새로운 미 행정부의 중국 내 반도체 제재 강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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