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격변 AI 시대, 데이터로 사고하고 데이터로 리드하라. 내가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기대하고 감탄하며 읽은 책이다. 한 자도 놓치기 싫어서 따로 시간을 내서 숙독하다 보니 다 읽는데 석 주나 걸렸다.
오랫동안 여러 사람에게 소개할 만한 데이터 문해력 관련 책을 찾았으나 필요의 일부만 해소할 뿐 이렇게 광범위하면서도 간결하게 핵심을 정확히 전달한 책은 찾지 못했고, 무엇보다 데이터를 활용하겠다는 회사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여러 문제를 잘 포착해서 정리했다.
IT 영역에는 과장된 기대와 지나친 절망이 해일처럼 밀려왔다 빠져나가기를 반복한다. 절망의 골짜기도 해당 직군의 전문가들이 견디기 힘든 시기이지만 과잉 기대 또한 그에 못지않게 힘들다. 이 시기에 활개 치는 사람은 투기꾼과 사기꾼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어쩌다 보니 (시대의 조류에 따라서) 데이터도 잘 모르는 내가 데이터 조직에 발을 걸치기도 하고, 가깝게 일하기도 하고, 이끌기도 하면서 10년을 보냈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 사례로 든 여러 오해와 실수를 관찰하고 저질렀다.
비록 책은 데이터 조직장을 대상으로 쓰였지만, 황장준 님 추천사처럼 데이터를 다루고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을 필요가 있다. 특히 모든 디지털 서비스가 요즘처럼 데이터에 기반해 동작하는 일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디지털 서비스를 만드는데 관련된 사람은 상식 차원에서 읽어두어야 할 책이다.
여는 글이 토마스 데이븐포트 교수 글이라서 놀랐는데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두 번역자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 이렇게 국내 저서 수준으로 이해하기 좋게 번역하다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자연어 처리 부분에서 한국어 관련 내용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잘 다루어져서 원서에서도 한국어(또는 일본어)를 다루는 줄 알았다. 확인해 보니 원서에서는 라틴 계열만 한정해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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