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쿠팡이츠가 무제한 무료 배달이라는 파격 혜택을 선보여서 화제였습니다.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도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습니다. 배민도 무료 배달을 도입했고, 요기요는 요기패스 X 구독비를 재인하한 겁니다. 배달 3사 간 불꽃 튀는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1. 배민도 꺼낸 무료 배달 카드
1) 배민도 공짜 배달한다
쿠팡이츠에 이어 배민도 지난 1일부터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배민 애플리케이션(앱) 내 배너를 통해 알뜰 배달 무료 쿠폰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횟수 제한 없이 다운받을 수 있고, 가게에서 제공하는 쿠폰과도 중복 사용이 가능합니다. 단, 아직은 수도권에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2) 원하는 혜택 골라봐
또한 배민은 총 주문 금액 10% 할인 옵션도 유지합니다. 기존 와우 회원 10% 할인을 종료하고 무료 배달로 혜택을 전환한 쿠팡이츠와 차별을 둔 겁니다. 주문 금액이 높을 땐 10% 할인 혜택을, 금액이 적을 때는 무료 배달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 한집배달에도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구독 필요 없어
배민은 멤버십, 패스와 같은 구독 상품에 가입할 필요 없이 누구나 무료 배달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상 쿠팡의 와우 회원제, 요기요의 요기패스 X를 저격한 겁니다.
2. 요기요, 구독비 할인으로 대응
1) 우린 구독비 내릴게
요기요도 무료 배달 멤버십 구독비를 인하하며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1일부터 요기패스 X의 구독비를 월 4,900원에서 2,900원으로 내렸습니다. 멤버십 고객은 요기패스 X 대상 가게에서 17,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2) 성공적이었던 작년
요기요는 작년 말 경험했던 요기패스X 할인 정책의 뜨거운 효과를 다시 한번 기대합니다. 작년 11월, 기존 9,900원이었던 요기패스 X 구독비를 4,900원으로 파격 할인하자 패스 가입자 수가 2배 증가하고, 평균 주문 수도 일반 고객 대비 3배로 느는 등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3) 사장님도 부담 없어
요기요는 고객이 받는 할인 요금을 요기요가 지불하기 때문에 가게 사장의 부담이 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구독 요금 인하를 시작으로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점주의 매출 증대에도 기여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설명입니다.
3. 배달 시장의 향방은?
1) 요기요·쿠팡, 치열한 2위 싸움
최근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2위 경쟁은 뜨겁습니다. 작년 2월까지만 해도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 점유율은 10.7%로 요기요(22.2%)와 격차가 컸습니다. 쿠팡이츠는 요기요를 매섭게 추격해 올해 2월 소수점까지 그 차이를 좁힌 데에 이어, 지난달엔 출시 이래 처음으로 배달 앱 MAU 2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onthly Active Users, MAU)란 30일 동안 앱을 사용한 사용자 수를 의미합니다. 애플리케이션 등 IT 서비스의 실적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입니다.
2) 배민, 1위 지키기
점유율 60% 이상으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는 배민 입장에서도 기존 고객을 지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배달 시장 특성상 고객이 더 낮은 가격을 찾아 플랫폼을 자주 옮기기 때문입니다. 이에 배민도 요기요·쿠팡이츠가 선보이는 각종 혜택에 뒤처지지 않도록 신경 씁니다.
3) 사실 4번째 전쟁
무료 배달을 둘러싼 이번 경쟁은 배달 3사의 4번째 정면 승부라 할 수 있습니다. 3사는 과거에도 배달망 넓히기(전국 배달), 배달 속도 경쟁(한집 배달), 라이더 확보 경쟁 등 치열하게 맞붙어왔습니다. 무료 배달로 시작된 이번 경쟁 국면도 쉽게 일단락되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4) 배민에 좋은 일?
다만, 할인 경쟁이 심화할 경우, 현재 압도적 1위인 배민이 가장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배달 3사는 소비자가 절반을 부담했던 배달비를 대신 감수하며 무료 배달 경쟁을 펴고 있습니다. 무료 배달에 큰 비용이 드는 만큼 마지막에 꼬리를 내리는 건 쌓아둔 자금이 부족한 2, 3위 업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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