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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거시경제

물가, 고용 및 경기지표로 알아 보는 미국 경제

by 트렌디한 경제 상식 20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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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고용 및 경기지표로 알아 보는 미국 경제
물가, 고용 및 경기지표로 알아 보는 미국 경제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주식시장을 크게 흔들어 놨습니다. 미국의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었죠. 글로벌 증시가 대폭락 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시 우호적인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증시의 회복도 빠른 속도로 이뤄졌습니다. 이어진 고금리로 미국의 경기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가득한 요즘,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 하나하나에 투자자의 희비도 엇갈립니다. 오늘은 최근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를 중심으로 미국 경제가 어떤 상태에 와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물가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미국의 물가지표입니다. 팬데믹 이후 지난 수년간 미국 경제당국의 가장 큰 목표는 물가 잡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물가가 연준이 목표로 했던 2%대에 도달하는지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인 만큼, 시장도 물가지표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1) 소비자물가지수 CPI(Consumer Price Index)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에서 발표하는 물가지표로, 미국 내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 변동을 보여줍니다. 물가상승률을 다룰 때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지표인데요. 미국의 7월 CPI 상승률은 2.9%로 전월(3.0%) CPI 상승률과 전문가 예측치(3.0%)를 0.1% P 하회했습니다. CPI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9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고, 지난 15일과 16일 미국 증시 3대 지수 모두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① 개인소비지출 PCE(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가격지수

미국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에서 발표하는 물가지표로, CPI보다 소비자의 지출을 좀 더 폭넓게 반영하는 물가지표입니다. 실제 소비자의 행태 변화를 잘 반영하기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판단할 때 선호하는 물가지표로 잘 알려졌는데요. 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곧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2% 수준까지 낮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5월 2.6%, 6월 2.5%로 둔화하는 추세죠.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연준이 곧 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습니다. 곧 발표될 7월 PCE 가격지수도 주목해 볼 만합니다.

 

② 생산자물가지수 PPI(Producer Price Index)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에서 발표하는 물가지표로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 혹은 도매업자 단계에서 판매되는 물건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PPI는 그 자체로 활용되기보다는, 향후 소비자물가 추이를 예고하는 선행지표로 많이 활용되는데요. 생산에 드는 비용이 커지면 자연스레 소비자가 사는 제품 가격도 따라 오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7월 PPI는 작년 동기 대비 2.2%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2.3%)를 0.1% P 하회했습니다. 물가 지표가 너무 크게 둔화하는 것도 경기침체 우려를 키울 수 있어 좋지 않은데, 이번 7월 PPI는 예상치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나오면서 시장을 안심시켰습니다.

 

③ 기대인플레이션

기대인플레이션은 소비자가 생각하는 향후 물가상승률 전망치입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소비자는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해 미리 소비를 늘리는데요. 이 때문에 실제 물가까지 연달아 오르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죠. 12일 발표된 7월 소비자기대조사(SCE)에 따르면 3년(중기)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이 2.3%로 전월 대비 0.6%P 낮아졌는데요. 낮아진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2. 고용

고용은 경기 둔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입니다. 경기가 둔화하면 고용 지표가 악화하고, 경기가 좋아지면 고용 지표도 덩달아 개선되는데요. 그동안 연준은 고금리로 물가를 어느 정도 잡았지만, 이제 실업률이 서서히 오르며 경기가 둔화할 조짐을 보입니다. 얼마 전엔 높아진 실업률에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기도 했죠.

 

1) 실업률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에서 발표하는 고용지표로, 전체 노동력 중 실업자의 비율로 구합니다. 이때 실업자란 일자리가 없지만,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사람을 가리키는데요. 지난 7월 미국의 실업률은 4.3%로 지난 6월(4.1%)과 전문가 예상치(4.1%) 대비 0.2%P 높게 나왔습니다. 2021년 10월 4.5%를 기록한 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인데요. 실업률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워런 버핏이 경기 침체를 대비해 주식을 매도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지난 5일 미국 증시가 급락했죠. 다만, 최근 들어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 탓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등 실제 경기침체 여부에 대해선 논란이 이어집니다.

 

2) 비농업고용지수(NFP, Nonfarm Payroll)

미국 노동시장을 평가하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 중 하나로,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발표합니다. 한 달 동안 농업 부문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새롭게 창출된 일자리의 수를 집계하는데요. 미국의 7월 비농업고용지수는 11만 4천 건을 기록하며 예상치(17만 6천 건)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이렇듯 신규고용이 예상을 밑돈 것 역시 실업률 상승과 맞물리며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를 키웠습니다.

 

3) 농업을 제외하는 이유는 뭐지?

다른 산업에 비해 농업의 고용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농업은 계절에 따라 고용 변동이 커, 함께 집계한다면 전체 일자리 지표가 왜곡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산업과 노동 강도와 고용 형태가 달라 함께 집계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죠.

 

4)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Initial Jobless Claim)

매주 목요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지표로, 지난주에 처음으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건수를 가리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노동시장의 건강 상태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청구건수가 늘어나면 고용이 위축한다는 것을, 줄어들면 고용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15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 7천 건으로 예상치인 23만 6천 건을 하회했습니다. 이는 미국 노동시장이 아직 견고하다는 의미로 해석돼 경기침체 우려를 다소 잠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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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경기

1)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흔히 이야기하는 경제성장률로, 상무부가 발표하며 전체 미국 경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1.4%(직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를 기록하며 2022년 2분기(-0.6%) 이후 가장 낮았는데요. 작년 4분기 성장률이었던 3.4%와 시장의 예상치였던 2.4%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로, 뜨거웠던 미국 경제가 확실히 식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이란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치의 합입니다. 쉽게 말해 한 나라에서 1년간 생산된 모든 물건과 서비스 가격의 합을 뜻합니다.

 

2) 소매판매

소매판매는 상무부가 발표하는 지표로, 미국 내에서 소비자가 구매한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총매출액을 가리킵니다. 미국 경제의 소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죠. 7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7,097억 달러로 전월 대비 1.0% 증가하며, 증가율이 예상치였던 0.3%를 크게 상회했는데요. 시장에선 실업률 상승 등 경기 침체의 조짐이 보이면서 소매판매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죠. 7월 소매판매 호조에 15일 뉴욕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3)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Institue for Supply Management)가 발표하는 지표로, 각각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에서의 경제 활동 수준을 보여줍니다. 0~100 사이의 값으로 나타나며, 50 이상이면 확장 50 미만이면 수축 상태임을 가리키는데요. 두 지표는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 널리 활용됩니다. 7월 미국의 제조업 PMI는 46.8로 전월 대비 1.7P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반대로 서비스업 PMI는 51.4로 전월 대비 2.6P 상승하며 월가의 예상치(51.0)를 상회했습니다.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하면서, 도무지 식지 않을 것 같던 미국 경제도 점점 둔화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이는 연준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의도한 것이기도 한데요. 너무 과열된 경제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시선은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잭슨홀 미팅'으로 옮아갑니다. 최근 연준 고위 관계자의 시선은 물가에서 고용으로 향합니다. 물가를 어느 정도 잡았으니, 이제 고용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단 것이죠.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계획인 가운데,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가 시장의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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