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3월 14일, 기업 가치 100조 원을 달성하며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쿠팡. 쿠팡의 뒤를 이어 또 다른 국내 기업이 미국 증시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바로 야놀자와 네이버웹툰입니다.
1. 나스닥 상장에 속도 내는 야놀자
1) 야놀자도 미국으로 간다고?
야놀자가 빠르면 오는 7월에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놀자는 상장을 통해 4억 달러(약 5,500억 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으로, 희망 기업 가치는 70~90억 달러(약 9.6조 원~12.4조 원) 수준입니다.
2) 야놀자의 해외 진출 움직임
야놀자는 상장을 위해 작년 12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알렉산더 이브라힘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습니다. 지난 2월 쿠팡 본사가 있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현지 법인 ‘야놀자 US LLC’를 세운 것과 3월에 뉴욕 맨해튼에 50번째 해외 지사 ‘야놀자 US 오피스’를 창설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3) 야놀자의 성장 동력은?
야놀자는 상장을 통해 ‘클라우드 기업’으로의 진화를 꿈꿉니다. 국내외 오프라인 기반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디지털화를 도와주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겁니다. 해당 사업은 작년 매출액 1,73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3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2. 네이버 웹툰, 나스닥 상장 진행 중
1) 네이버 웹툰의 나스닥 IPO
네이버의 자회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네이버 웹툰)는 이미 나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5월 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시장은 네이버 웹툰의 가치를 30억~40억 달러(약 4.1~5.5조 원)로 평가합니다. 상장이 완료된다면 최대 5억 달러(약 6,9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ing, IPO)는 기업이 주식시장에 공식적으로 상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코스피나 코스닥 등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리는 것입니다. 상장을 위해서는 경영 방식, 회계 등 내부 정보를 공개하고, 주식을 공개된 시장에 내놓아야 하기에 기업공개라고 불립니다.
2) 네이버 웹툰의 무기는?
네이버 웹툰의 사업 영역 중 시장의 기대가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지식재산(IP)입니다. 최근 웹툰을 영상화하려는 시도가 늘면서 네이버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영상 작품 역시 2022년 25개에서 2023년 29개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원작 웹툰의 인기를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많아지면서 웹툰 IP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식재산(IP, Intellectual Property)은 인간의 창조적 활동으로 창출된 지식, 정보, 사상, 감정 표현 등 재산적 가치가 있는 무형물을 말합니다. 소설, 영화, 음악뿐만 아니라 안무, 캐릭터 등이 포함됩니다. 게임 역시 대표적인 IP입니다.
3) 국내보다는 해외로
해외 웹툰 시장 역시 블루오션으로 꼽힙니다.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웹툰 시장과 달리 일본에서 웹툰 시장은 여전히 성장 국면에 있습니다. 콘텐츠 유료 소비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미국 시장에도 웹툰 산업의 성장 동력이 남아있습니다. 이에 네이버 웹툰 역시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 성장에 집중하는 흐름입니다.
3. 코스피 대신 나스닥 선택하는 이유는?
1) 높은 기업 가치 확보
국내 기업이 국내 증시 대신 미국 증시 상장에 도전하는 이유는 기업 가치를 높게 책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 규모 자체가 큰 데다가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뉴욕시장에 진입하는 것만으로도 북미 시장에서의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도 용이합니다.
2) 쿠팡의 영향?
한편,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 도전 배경엔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있었다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2020년, 국내 상장을 추진하던 야놀자가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 원의 투자를 받은 이후 미국 상장으로 방향을 돌렸다는 겁니다. 동일하게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은 쿠팡이 성공적으로 나스닥에 안착한 선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3) 우려도 있어
다만, 나스닥 상장이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상장 수수료를 비롯해 회계, 법률, 공시 자문료 등 상장과 유지에 드는 비용이 국내 시장 대비 수십 배에 달합니다. 이로 인해 쿠팡에 앞서 나스닥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절반 이상이 상장 폐지나 해외 매각의 결말을 맞았습니다. 네이버 웹툰과 야놀자도 막대한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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